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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외래종 '등검은말벌' 확산, 목숨 잃을 수도

淸山에 2013. 6. 26. 15:52

 

 

 

 

 

외래종 ‘등검은말벌’ 10년만에 강원까지 확산

 

 

동남아 서식… 화물선 통해 부산 유입, 꿀벌 잡아먹어… 양봉농가 피해 우려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등검은말벌의 서식지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말벌은 아열대 기후인 동남아나 중국 남부에 주로 사는 종(Vespa velutina nigrithorax)이다. 화물선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말벌은 한국의 겨울을 이겨내기 힘들 것으로 보였지만 토종 꿀벌을 마구 잡아먹으며 벌들의 세계를 장악해가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영남대 연구팀은 등검은말벌의 서식지가 영남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강원 전남까지 번지고 있어 10년 내에 남한 전체로 퍼질 것으로 보인다고 26일 밝혔다. 등검은말벌의 크기는 보통 2∼3cm. 토종말벌 가운데 가장 크고 공격적인 장수말벌(4∼5cm)보다 작다. 하지만 벌집 한 개의 개체수는 2000마리에 육박한다. ‘인해전술’로 싸우기 때문에 다른 말벌과의 영역다툼에서 우세하다.

 

국내에는 토착 대형말벌류가 9종가량 있는데 등검은말벌의 출현 이후 털보말벌 왕바다리 등 5종은 세력이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등검은말벌은 날고 있는 꿀벌을 ‘공중납치’한 뒤 먹이로 삼는다. 동남아 중국 등지에서는 이미 꿀벌 피해가 심각하다. 2004년 프랑스에도 등검은말벌이 유입돼 6년 만에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양봉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지금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인접 국가로 퍼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매년 10∼20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서 경남북 대부분 지역과 강원 삼척에서 발견됐다. 올해는 전남지역 최초로 구례군 화엄사 근처에서도 발견됐다. 다른 말벌에 비해 도심 적응력도 뛰어나 부산 금정구에서 접수된 말벌 관련 119 신고 가운데 40%가량이 등검은말벌이었다.

 

등검은말벌의 침은 사람이 쏘였을 때 다른 말벌에 비해 독성이 더 강하지는 않다. 하지만 개체수가 워낙 많아 집단 공격을 당하면 훨씬 위험하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아열대 외래종 '등검은말벌' 확산, 목숨 잃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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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검을말벌/뉴스1

 등검을말벌/뉴스1 

 

 

한반도 기후가 변하면서 아열대 침입 외래종인 ‘등검은말벌(Vespa velutina nigrithorax)’이 확산돼 피해가 우려된다고 26일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이상팔)이 밝혔다.

 

 

 

2003년 부산 영도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등검은말벌은 지난해 기준으로 지리산과 강원도 삼척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슴 등판에 아무런 무늬가 없는 검정색이며 주로 중국 남부와 베트남, 인도 등 아열대지역에서 서식하는 종으로 알려져있다.

 

등검은말벌의 성충은 꿀을 먹고 살지만, 유충은 일벌 등 성충이 잡아주는 곤충을 먹고 자라는 ‘꿀벌 포식자’다. 이 때문에 양봉업계에 큰 경제적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립생물자원관측은 “등검은말벌은 도심지역에 잘 적응하는 편이라서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며 “독성이 강한 등검은말벌에 쏘일 경우 쇼크 등으로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말벌에게 다가가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생물자원관측은 또 “등검은말벌의 경우 물체가 반경 10m 이내로 다가오면 경계 대응을 시작한다”며 “말벌이 가까이 와도 과격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공격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등검은말벌이 등장한 후 국내에 서식하는 토착 대형 말벌류 총 9종 가운데 5종 정도가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생태계 교란도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