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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 작전 어떻게 하나

淸山에 2013. 5. 13. 16:17

 

 

 

 

 

항공모함 작전 어떻게 하나*****

 

 

 

 

중국이 항모를 작전운용하면 한국 전체가 영향권에 들어간다. 지금 우리 정부가 항모건조를 결정해도 작전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린다.

김성만(코나스)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한·미 해군의 연합해상훈련이 2013년 5월 13일~14일까지 이틀간 동해상에서 진행된다. 우리 해군은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7,600톤),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4,300톤, DDH-Ⅱ), 잠수함, 대잠초계기가 참가한다. 미국 해군은 니미츠 항공모함강습단(Nimitz Carrier Strike Group)이 참가한다.

 

항모단은 니미츠 항공모함, 순양함 프린스턴함(Princeton, CG-59), 순양함 초신함(Chosin, CG-56), 이지스구축함 프레블함(Preble, DDG-88), 핵추진 잠수함 1~2척, 대형 군수지원함 1척으로 구성된다. 주요 훈련은 항모 강습훈련, 탄도미사일 탐지 및 추적훈련, 대잠수함 훈련, 기동훈련으로 전해졌다. 항모강습단은 5월 11일~13일간 부산항을 방문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평통은 2013년 5월 11일 니미츠호가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려고 부산항에 입항한 것을 비난했다. 조평통은 서기국 ‘보도’를 통해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가 최극단에 이른 때에 최신 공중전쟁 수단들과 이지스구축함, 미사일순양함 등으로 구성된 핵 항공모함 전단까지 투입해 연합해상훈련을 벌려놓는 것은 공화국에 대한 공공연한 위협공갈이고 기어이 북침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리기 위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니미츠함(CVN-68)은 대형(9만7천 톤) 핵추진 항모다. 미국은 대형항모 11척과 중·소형 항모(상륙강습함) 2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강이다. 항모는 이동하는 비행기지다. 대형항모의 비행갑판은 332m×76m로 축구장 3개 크기이고 함재기를 80여대 운용할 수 있다. 원자로 2개에서 나오는 26만 마력(馬力)의 추진력으로 30노트(시속 55km)로 연료 재보급 없이 20년간 운전이 가능하다.

 

함정요원 3,200명과 항공요원(조종사 포함) 2,400여명이다. 항공기와 항공요원은 임무에 따라 해군의 각기 다른 항공기지에서 차출되어 탑재된다.함재기는 FA-18A/C(Hornet), FA-18E/F(Super Hornet)전폭기가 주류다. 그리고 EA-6B 전자전기, E-2C 조기경보기, SH-60F 대잠헬기, HH-60H 구조헬기, C-2 수송기 등이다. 모든 항공기는 날개가 접힌다. 자유로운 이동과 저장 공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대형항모도 함정내 공간이 부족하여 항공기의 1/3은 하부갑판 정비고에 저장하고, 나머지 2/3은 비행갑판 상에 계류한다. 함재기는 바닷물의 염분에 항시 노출되기 때문에 육상기지 항공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항모는 태풍 속에도 항해가 가능한 크기이나 갑판상의 항공기 안전관계로 갑판을 덮치는 파도는 미리 피한다.

 

비행갑판에서 활동하는 항공요원은 19~22세 전후의 고도로 숙련된 젊은이로 구성되어 있다. 혹독한 외부환경에서 장시간 근무해야 한다.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에는 30노트 이상의 바람이 항상 필요하다. 그래서 항모는 바람이 오는 방향으로 30노트로 항진한다. 노천갑판에서 작업을 하는 요원에게 바람은 바로 고통이다. 여기에 더해 여름철 걸프해역 비행갑판 온도는 섭씨 50도가 넘고, 북극해에서의 체감온도는 영하 40도 정도다.

 

항모 항공작전은 이렇게 한다. 항공기는 항모의 전부갑판 사출기(총 4개)에서 15초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이륙할 수가 있다. 착륙은 후부갑판의 착륙지대로 한 번에 한대 씩 1분30초 간격으로 가능하다. 이륙작전 시에는 모든 항공기를 착륙지대로 옮겨야 한다. 착륙작전 시에는 이륙구역으로 옮겨야 한다. 이·착륙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많은 항공기를 신속 정확하게 지정된 위치로 옮기는 것이 훈련수준의 척도다. 한 사람이 한대를 옮긴다.

 

높은 파도에 의해 갑판이 좌우로 요동치는 경우에도 조금만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대당 1~3억 달러의 항공기다. 이륙은 갑판바닥에 설치된 증기사출기(Steam Catapult)를 이용한다. 정지된 항공기를 밀어서(항공기도 엔진을 최대로 유지) 약 2초 만에 300km의 속도로 가속하여 공중으로 내던진다. 조종사는 몸이 갑자기 뒤로 쏠리면서 잠깐 눈앞이 캄캄해진다. 항공기의 종류에 따라 내던지는 사출압력이 다르다. 착륙은 더욱 어렵고 위험하다. 후부갑판에 일정한 간격으로 와이어(Wire) 줄이 4열로 깔려있다. 이중 하나에 항공기 후부동체의 걸쇠(Arrester Hook)가 걸리면서 속도가 급속히 감속하게 된다.

 

조종사는 착륙하기 전에 1차로 300m고도로 항모갑판 상공을 통과하면서 갑판의 요동상황을 먼저 확인한다. 착륙에 자신이 서면 선회하여 항모로 접근한다. 항공기의 종류별로 상이하나 통상 착륙속도는 160노트(300km)이다. 숙련된 조종사는 3번째 줄을 선호한다. 실제 착륙 가능거리는 100m 이내다. 착륙은 수많은 훈련과 희생이 필요하다. 좌우상하로 움직이는 갑판의 20cm 남짓한 높이로 설치된 와이어에 항공기를 맞추는 고난도의 비행기술이 요구된다.

 

와이어가 항공기를 잡는 강도는 착륙하는 항공기의 순간중량과 속도에 따라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제어된다. 와이어는 수시로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이·착륙의 어려움으로 인해 함재기 조종사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러나 700~1천 회 착륙한 경력의 항모강습단장(준장 또는 소장) 경험에 의하면 신체가 받는 척추 충격손상으로 인해 통상 키가 2~3cm 작아진다는 말에 그들만의 남다른 고충이 엿보인다.

 

항모강습단은 함정 10척 내외로 편성된다. 이지스함(순양함, 구축함), 대형 군수지원함, 핵추진 잠수함으로 구성된다. 토마호크 미사일(사거리 2,500km) 1천여기가 함정에 탑재되어 있어 원거리에서 육지표적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 항모단은 통상 주위 1천km 이내의 수상·수중·공중·우주를 통제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항모단은 움직이는 거대한 국토이고 무소불위의 군사력 그 자체다. 비록 1개의 美항모단일지라도 이에 대항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그래서 북한의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2010년), 2013년 2월~5월 도발행위와 같이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 미국은 항모단을 한국으로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미연합군사령부에 부여된 ‘평시 전쟁억제’를 위해 미국이 그렇게 하는 것이다. 만약 한미연합사가 계획대로 2015년 12월에 해체된다면 항모단의 즉각적인 지원은 보장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성우회와 재향군인회 등 안보단체가 한미연합사 해체를 그토록 반대하는 이유다. 항모 호위세력의 임무는 이렇다. 이지스 함정은 항모의 대공위협을 제거하고, 잠수함은 수상함/잠수함의 위협을 사전에 제거한다. 호위하는 전투함과 잠수함의 속력은 30노트 이상이다. 항모가 통상 30노트로 작전을 하기 때문이다.

 

2~3만 톤급 소형항모(스페인·태국 등 보유)에서는 비행갑판이 작아서 사출기 대신에 스키점프(Ski-jump)로 이륙한다. 착륙은 와이어 대신에 수직으로 한다. 탑재항공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래서 항공기 작전반경이 대형항모의 1/2수준이다. 중국은 대형항모(6.9만 톤, 라오닝함)를 2012년 9월에 취역하여 북해함대(청도)에 배치했다. 4만 톤급 2척을 건조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은 2만 톤급 항모 2척을 이미 보유했고 미국으로부터 F-35B 스텔스전투기를 구입하여 2014~2015년경에 탑재 운용할 예정이다. 2012년에 4만 톤급 항모건조를 시작했다.

 

중국과 일본이 이어도와 독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걱정스럽다. 중국이 항모를 작전운용하면 한국 전체가 영향권에 들어간다. 지금 우리 정부가 항모건조를 결정해도 작전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린다. 혹자는 우리의 독도함(14,300톤, 대형상륙함)을 ‘소형 항모’로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된 설명이다. 함정은 건조 목적에 따라 설계됨을 알아야 한다. 우리도 점증하는 주변국의 해상위협을 고려하여 정부의 올바른 결정이 시급하다. 중형항모(4~5만 톤, 핵추진)를 건조하여 우리의 영토와 국가이익을 지키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konas.net).

 

 

김성만 예비역 해군중장(재향군인회 자문위원, 전 해군작전사령관)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9만7000t급)이 11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 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1975년 취역한 ‘니미츠함’은 길이 332m, 폭 76m로 축구장 3배 넓이다. 전폭기 수퍼호닛(F/A-18E/F),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 2000)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부산=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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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만7000t급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와 미사일 순양함 프린스턴(사진 위쪽)이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11일 부산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 동해로 떠나는 니미츠호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호’(9만7천t급)가 13일 동해에서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 해군기지를 떠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니미츠호와 항모항공여단(CVW), 항모타격단(CSG), 이지스 구축함인 몸센·프레블함, 미사일 순양함 프린스턴함 등 니미츠 항모강습단이 참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