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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취재 BBC 기자 "北군인 美 팝송 흥얼…가장 괴상한 나라"

淸山에 2013. 5. 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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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취재 BBC 기자 "北군인 美 팝송 흥얼…가장 괴상한 나라"


조선닷컴

 

 
 
 
지난 3월, 7박 8일간 런던정경대(LSE)박사과정 학생으로 속이고 북한을 다녀 온 영국 BBC방송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존 스위니(55)가 북한에 대해 “20년간 독재국가 24개국 둘러봤지만 북한처럼 이상하고 딱한 나라는 처음 봤다”는 평을 내놨다고 중앙일보가 11일 보도했다.

 

스위니는 지난 7일 진행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여년 동안 기자생활을 하면서 24개의 독재국가에 가봤다”며 “북한은 그 중 가장 이상하고, 괴상하고, 딱하고, 미친 나라였다”고 말했다.

 

스위니는 그 동안 차우셰스쿠 통치 때의 루마니아, 후세인의 치하의 이라크, 카다피 치하의 리비아, 무가베 정권의 짐바브웨 등을 다녀왔다.

스위니는 “리비아나 짐바브웨 등에서는 인터넷이 완전히 차단되지는 않았다”며 “(북한은)국민에 대한 세뇌의 수준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과 외신들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권력자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정권이 원하는 신념체계를 강요하는 게 ‘세뇌’가 아니면 무엇인가”라며 “북한에 가기 전 ‘주체사상’에 대한 책도 구해 읽어봤는데 한마디로 쓰레기였다”고 비판했다.

 

스위니는 북한을 다녀 온 이후 북한 정권에 대해 더욱 화가 났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사소한 것도 속였다”며 “음료수 공장이라고 데려간 곳에는 음료수 병이 없었고, 어린이 야영장이라고 보여준 곳에는 어린이가 없었고 병원에는 환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교적 잘산다는)평양 외곽 지역에만 나가도 얼굴이 비쩍 마른 사람들이 흔하게 있었다”며 “그런데도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체를 유리관 안에 놓고 국민들이 와서 절을 하도록 했다”고 북한의 현실에 대해 개탄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많이 어려워 보였냐’는 질문엔 “3월 말인데도 차가운 시냇물에 손과 발을 담그고 빨래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내가 묵은 호텔도 수시로 정전됐다”고 북한의 어려운 현실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스위니는 북한의 전쟁 위협도 거짓 협박임이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판문점의 군인은 미국 팝송을 흥얼거렸고,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는 호텔 노래방에서 미국 노래 ‘마이웨이’를 열창했다”며 “북한의 전쟁위협은 거짓 협박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