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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혁명의 한 발단이 된 '레닌의 증오심'

淸山에 2013. 5. 4. 06:31

 

 

 

 

 

 
경건한 그리스 정교 가정에서 태어난 이단아

 

공산혁명의 한 발단이 된 '레닌의 증오심'

 

 

金泌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사회주의자는 성공할지 몰라도 사회주의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Socialists may triumph but socialism never)” (정치학자 로베르트 미헬스, 1876~1936년)

    레닌(본명: 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리야노프)은 1870년 보수적이고 경건한 그리스 정교회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학교의 장학관이었다. 아버지의 관직이 높았기 때문에 레닌은 당시 러시아의 관습에 따라 세습귀족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었다. 

     

    러시아 제국의 말년 고위관료의 자식들은 그들의 특권에 대한 죄책감으로 급진주의자가 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1877년 레닌의 형 알렉산더가 알렉산더 3세 황제의 암살모의에 연루되어 사형을 당했다. 레닌의 누이들 또한 문제를 일으켜 감옥살이를 했다.

    그러나 레닌은 학창시절 정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남들보다 뛰어난 학생이었던 그는 월반을 거듭했으며, 우수한 학업성적과 모범적인 행실을 인정받아 수많은 메달을 받았다.

     

    레닌이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 것은 1887년이었다. 당시 그는 카잔 대학에 다니지 않고 있었다. 그는 대학규정에 반대해 학생들과 함께 소규모 시위를 일으켰다가 경찰의 주목을 받게 됐다. 처형당한 테러리스트의 동생 신분이 드러난 그는 대학에서 제적됐고, 어머니의 거듭된 간청에도 불구하고 재입학을 거부했다.

     

    그러나 대학규정을 미미하게 위반했다고 그토록 가혹하게 벌을 주어 앞길을 평생 가로막은 것을 두고 정부에 대한 원한이 그의 가슴에 사무쳤다. 그의 원망의 대상은 황제의 독재정치뿐만 아닐 처형당한 형의 죄를 내세워 가족 전체를 사회에서 파문시킨 ‘부르주아’에까지 미쳤다.

    이로 인해 그는 기존 질서를 철저히 파괴하기로 단단히 마음먹는 '괴물'이 된다.

    레닌의 혁명에 대한 열정은 가난한 자에 대한 연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실제로 1891~1892년에 걸쳐 볼가 지방에 기근이 닥쳤을 때 러시아 지식인들 가운데 유독 레닌만이 굶어 죽어가는 농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반대했다.

     

    이유는 기근은 예상된 순서에 따라 일어난 것에 불과하고, 기근으로 인해 예전의 농민경제는 붕괴되고 사회주의의 터전이 마련될 것이기 때문이었다.(《Communism: A History (Modern Library Chronicles》인용, Richard Pipes著, 2003년)

     

    레닌의 혁명에 대한 열정은 좀 더 올바른 미래에 대한 비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전혀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 분노의 감정을 기반으로 했으며, 복수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1890년대에 협력했던 스트루브는 수년 뒤에 레닌이 지닌 성격의 주된 특징은 '증오'였다고 했다.

    러시아 변방의 젊은이가 지닌 이러한 기질은 20세기 정치에 막강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한 기질을 충동질한 것은 자기와 다른 사회계급 혹은 자기와 다른 민족이나 종족 등 국외자들에 대한 반감과 적개심이었다. 그리고 그는 정권을 잡은 이후 이를 실행에 옮겼다. 아래는 1918년 8월 볼셰비키의 권위에 대항하는 자들에 대한 학살을 명령한 레닌의 지시문이다.(2012.5.6)

     

    《동지들 5개 지역에서 일어난 부농들의 폭동을 무자비하게 진압해야 한다. 총체적 혁명을 위해서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부농들과의 ‘최후의 결전’이 지금 모든 곳에서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본보기로 다음을 실행해야 한다.

    1) 백 명 이상의 부농들, 부자들, 흡혈귀 등을 목을 매달라. 반드시 목을 매달아 인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2) 그들의 이름을 공표하라.
    3) 그들로부터 모든 곡물을 빼앗아라.
    4) 어제 보낸 전보의 내용처럼 인질들을 선정하라. 수백 킬로미터 주위의 사람들을 보고 전율하며 깨닫고 이렇게 소리치도록 실행하라. 그들(정부가 파견한 분견대)은 교수형을 집행하고 있으며, 흡혈귀 부농들을 교수형에 처할 것이다.

    이 전보를 받는 즉시 시행할 것.

    레닌 보냄》


    조갑제닷컴 김필재(金泌材)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