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의 敵前분열 연구"서로 싸운다고 敵과 싸울 시간이 없다"
趙甲濟
처칠: "소설을 집어치우고 愛國논설을 써" 앙드레 모로아(1885~1967)는 프랑스의 작가, 평론가였다. '영국사' '프랑스사'의 著者(저자)로 유명한 그는 1차세계대전중 4년간 영국 육군사령부에 파견된 프랑스 연락장교였다. 反英(반영)감정이 강한 프랑스에서 親英派(친영파)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었다. 그는 1939년9월에 독일의 폴란드 침략으로 2차대전이 일어나자 영국정부로부터 영국 육군참모본부 근무 '프랑스측觀戰(관전)연락武官(무관)'으로 초빙되었다. 그는 1940년 5, 6월에 히틀러의 전격전에 걸려 6주 만에 프랑스가 항복하는 상황을 지켜보았다. 프랑스 항복 후 그는 미국 하버드 대학으로 건너가 강연과 집필생활을 했다. 그는 전쟁 체험담이기도 한 책을 냈다. 1940년 11월에 나온 '프랑스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What happened to France)란 책인데 나중에 '프랑스의 비극'(Tragedy in France)이란 제목으로 바뀌었다. 태평양전쟁 직전 일본에선 '프랑스 지다'란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이 책은 프랑스가 大敗(대패)한 원인을 군사뿐 아니라 정치와 사회와 국민의 士氣(사기)면에서도 관찰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과 북한을 생각했다. 1930년대의 프랑스가 오늘의 한국이고 그때의 나치 독일이 북한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의 동맹국 영국은 한국의 동맹국 미국과 거의 같은 처지이고. 평화至上(지상)주의, 패배주의, 사회주의가 득세하고 左右대결이 깊어진 프랑스 사회는 무섭게 군비증강을 하는 나치 독일을 쳐다보면서도 전쟁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히틀러와 선전의 천재 괴벨스는 이런 프랑스 사회의 분열을 획책하였다. 프랑스의 左右대결을 부추기고 특히 英佛 동맹을 이간질 시키는 심리전을 성공적으로 전개했다. 독일의 선전부는 영국의 對獨(대독) 강경론 때문에 프랑스마저 전쟁에 휘말려 들 것이라고 反英감정과 厭戰(염전) 무드를 선동했다. 이런 요인들이 합쳐져서 프랑스는 독일과 싸워 조국을 지켜낸다는 擧國(거국)일치의 전쟁의지를 확립할 수 없었고 투지만만한 상대를 만나 어이없는 大敗를 당하고 말았다. 모로아는 이 책에서 문필가로서 자신의 책임을 맨 먼저 지적한다. 1935년 12월 말 그는 영국의 귀족 부인 집에서 당시 윈스턴 처칠과 점심을 함께 했다. 처칠은 끊임없이 히틀러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었으나 동료 정치인들은 對獨유화론을 지지하여 그는 고립되어 있었다. 식사를 끝낸 뒤 처칠은 모로아를 옆방으로 데리고 가더니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모로아君(군), 소설 쓰는 것은 그만두게. 傳記(전기) 따위도 집어치워." 놀란 표정의 모로아를 향해서 처칠은 이렇게 말했다. "소설도, 傳記도 쓰지 말고 하루 한 편씩 논평을 써! 그 내용도 이것 하나만 다뤄야 해! 프랑스 공군은 과거엔 세계 제1이었지만 지금은 4, 5위 정도란 말이야. 독일 공군은 과거 미미했으나 지금은 세계1위에 육박하고 있어요. 君은 프랑스에 돌아가거든 매일 이 점을 지적하란 말이야. 만약 프랑스가 君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면 君은 여자의 사랑, 남자의 야망이니 하는 것들을 주제로 글을 쓴 것보다 훨신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되는 것이야!" '2차세계대전회고록'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처칠은 글과 말의 동원력을 안 지도자였다. 그런 그도 소설, 傳記따위는 집어치우고 오직 프랑스가 직면한 국방상의 위험을 알리는 게 글 쓰는 이들의 의무라고 말한 것이다. 모로아는 이 책에서 자신은 그런 글을 쓰지 않았다고 후회하고 있다. 처칠은 마지막으로 모로아에게 이런 경고를 했다고 한다. "君의 조국 프랑스는 독일 공군 때문에 멸망할지 모른다. 모로아君! 힘이 따르지 않는 文化는 내일이라도 死滅(사멸)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돼!" 처칠의 경고를 오늘날 한국의 글 쓰는 이들에게 變用(변용)한다면 이런 말이 되지 않을까? "여러분의 조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험성, 특히 김정일과 친북세력의 음모, 한국 지도층의 무사안일을 지적하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습니다. 소설과 傳記와 詩는 나중에 써도 되지만 음모를 폭로하는 글은 지금입니다. 한국이 누리는 예술과 문화가 국가수호의지의 뒷받침이 없다면 내일이라도 여러분들은 글 쓸 자유, 말할 자유를 잃어버릴지 모릅니다. 하루 한 건씩 논평을 쓰세요. 그 주제는 오직 하나 한국의 위기를 알리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글로 해서 국민들이 깨어나 이 음모를 저지한다면 여러분들은 노벨 문학상을 받는 것보다 훨씬 고귀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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