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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침의 독, 파킨슨병 치료에 효험

淸山에 2012. 11. 1. 16:21

 

 

 

 

 

“벌침의 독, 파킨슨병 치료에 효험”

 경희대 한의대 배현수 교수팀 “T세포 활성화해 면역력 강화”

 

벌침의 독이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배현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팀은 31일 “벌침의 독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키면 파킨슨병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운동기능에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인구의 1%가 앓고 있다.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영화 ‘백 투더 퓨처’의 주연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 초현실주의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 등이 파킨슨병에 걸렸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이 뇌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체계가 교란돼 발생하는 만큼 면역세포 중 조절T세포를 활성화하면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200종이 넘는 한약 물질을 일일이 조사한 결과 꿀벌의 침에서 분리한 봉독(蜂毒)이 조절T세포의 기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파킨슨병에 걸린 생쥐에게 봉독을 주사했더니 도파민 신경세포의 사멸이 눈에 띄게 줄면서 치료되는 것을 확인했다.

 

배 교수는 “앞으로 봉독에서 핵심 성분을 찾아낸다면 효능 좋은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