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에게 베푼 일은 잊어버리고, 신세 진 일은 잊지 말라
我有功於人不可念 而過則不可不念.
아유공어인불가념 이과즉불가불념.
人有思於我不可忘 而怨則不可不忘.
인유사어아불가망 이원즉불가불망.
내가 남에게 공이 있다면
그 공을 생각하지 말 것이로되,
허물이 있을 때는
그 허물을 오래 두고 잊지 말 것이다.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가 있을 때에는
그 은혜를 잊지 말 것이로되,
원망을 들을 때에는 그것을 잊어버릴 일이다.
[해설]
누구나 자신이 어떤 희생을 지불했거나
또 부담을 느끼면서도
남에게 무엇을 베풀었을 때는
비록 그것이 자발적인 행위였다 하더라도
유형무형의 보은을 은근히 바라게 마련이다.
한편 내가 받은 은혜는 까맣게 잊고
또 어쩌다가 원망을 듣게 되면
그것은 좀처럼 잊지 못하는 것이
또한 인지상정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
보은을 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보은을 안 하면서
남에게 베푼 것을 마음에 새겨 두고는
보은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이야말로
자기모순 속에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채근담]
*
'문학 & 예술 > 옛시조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이 지나도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0) | 2009.08.18 |
---|---|
마음.... 한자락 놓고 갑니다 (0) | 2009.08.18 |
옛 기생들의 그리움 詩 (0) | 2009.08.16 |
두보의 시 공부 - 憶昔(억석.옛날을 생각함) (0) | 2009.08.14 |
두보의 시 공부 - 見螢火(견형화.반디불을 보고) (0) | 2009.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