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된 아기 잭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미국 포틀랜드의 오리건 동물원에 갔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잠시 쉬기 위해 길가에 주저앉은 잭. 그런데 갑자기 뒤편에 있던 암사자가 잭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자는 잭을 잡아먹지 못했다. 길가에는 두터운 유리벽이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유튜브에 등장한 잭과 사자의 동영상이 네티즌 사이에 인기다. 태연하게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귀여운 잭과 반대로 잭을 잡아먹지 못해 유리벽에 머리를 수차례 박고 팔을 버둥거리는 암사자의 모습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암사자가 이렇게 필사적이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동물원에 온 다른 아이들에게는 신경도 안 쓰던 암사자가.
바로 잭의 옷 때문이었다. 잭이 입고 간 줄무늬 후드 티가 사자에게는 ‘얼룩말 무늬’로
보였던 것이다. 혼자서 ‘행복한 착각’을 한 사자는 얼룩말을 잡아먹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가 좌절만 했다.
잭의 엄마인 해서 볼쳐는 “집에 와서 촬영 비디오를 다시 틀어 볼 때까지는 왜 사자가 그렇게 잭에게 달려들었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며 “영상을 보고 온 가족이 신나게 웃었다”고
말했다.
볼쳐는 “원래 사자는 저 멀리 언덕에 있었는데, 잭이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더니 쏜살같이 다가왔다”며 “줄무늬 후드티는 동물원 나들이에 적합한 패션이 아니었던 모양이다”라며
웃었다.
잭을 잡아먹는 데 실패한 암사자는 손톱을 세우고 울부짖으며 잭이 떠날 때까지 잭의 주변을 맴돌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