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먹을 때 같이 마시면 '독' 되는 과일주스
최연진 기자 이메일now@chosun.com
식약청, 약 효과 영향주는 식품 정보 제공
약물을 복용할 때에는 해당 약물과 ‘궁합’이 맞지 않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일부 음식은 특정 약물과 함께 먹었을 때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을 때 피해야 할 식품 정보를 고지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자몽주스에 함유된 나린긴, 나린게닌 등의 성분은 일부 약물의 효과를 낮추거나 너무 증가시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고지혈증치료제 중 스타틴계(아토르바스타틴, 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등), 부정맥치료제 중 드로네다론, 혈압강하제 중 칼슘채널 차단제 계열 등 약물을 복용할 때에는 자몽주스를 피해야 한다. 오렌지주스 역시 자몽과 유사한 성품이 들어 있어 ▲혈압강하제 펠로디핀 ▲항히스타민제 펙소페나딘 ▲최면진정제 미다졸람 ▲골다공증치료제 알렌드론산 등과는 함께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정맥혈전증 환자 등 항응고제 와파린을 장기복용하는 여성은 석류 주스를 피해야 한다. 약효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크랜베리 주스 역시 소화성 궤양용제인 란소프라졸의 흡수를 저해하기 때문에 약물 복용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 녹차, 우유, 마늘도 약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식품으로 꼽혔다. 특히 커피, 녹차, 홍차의 카페인 성분은 종합 감기약 등의 약효를 지나치게 증가시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유는 약물 흡수를 방해하거나 혈중 칼슘 농도를 지나치게 높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마늘은 일부 약물이 간에서 분해되는 양과 혈중 약물 농도에 영향을 미치거나 혈액응고를 억제한다고 한다. 식약청은 “의약품 복용 시에는 반드시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 해당 의약품이 특정 식품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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