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옛시조 모음

옛성인들의 시조

淸山에 2011. 10. 3. 06:24

 

 

 

 
 
 
옛성인들의 시조

청산靑山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蒼空
은나를보고티없이살라하네
욕심慾心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바람같이 구름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보고 덧없다 하지않고
우주는 나를보고 곳없다 하지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나옹선사 1262-1342 고려 말기의 고승 공민왕의 왕사

이고진 저늙은이 짐벗어 나를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조차 지실까

정철 1536-1593 조선대 문인, 송강가사로 유명함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 듯 불고 간데 없다
저근듯 빌어다가 머리 우에
불리고자
귀밑의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우탁 1262-1342 고려말기의학자성리학에뛰어남.


짚 방석 내지마라 낙엽엔들못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박주산챌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한호 1543-1605 조선 대 명필 한석봉
떡장사 어머니 이야기가 유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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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 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그인가 하노라

서경덕 1489-1546 조선 전기의 대학자,
평생을 벼슬하지 않고 학문만함


장검을 빠혀 들고 백두산에 올라보니
대명천지에 성진이 잠겼에라
언제나 남북풍진을 헤쳐 볼까 하노라

남 이 1441 - 1468
조선 초 장군 유자광의 모함으로 죽음


찬 날에 갓 피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담아 옥당에 보내오니
도리야 꽃이 온 양 마라 임의 뜻을 알괘라

조식15011572조선전기의큰학자
초야에묻혀학문에만전념함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볕뉘도 쬔적이 없건마는
서산에 해지다 하니 눈물겨워 하노라

송 순 1493-1583
조선 전기 학자 벼슬 그만 두고 독서와 문장을 즐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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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의 짧은 다리 학의 다리 되도록애
검은 가마귀 해오라비 되도록
항복무강하사 억만세를 누리소서

김구 (1488-1543) ; 조선 전기 학자 , 서예와 문장에 뛰어남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 1517-1584 조선 전기 학자 서예에 뛰어남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 상청 하리라

이황 1501-1570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도산 서원에서 후진 양성함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난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잡아 권할이 없으니 그를 슬퍼 하노라

임제 1549-584 조선 전기의 풍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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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지자 종다리 떳다 호미메고 사립나니
 
 
긴수풀 찬 이슬에 베잠뱅이 다 젖는다
소치는 아이놈은 상기아니 일었느냐
재넘어 사래긴 밭을 언제 가려 하느냐
김천택 (??) 조선 영조때 가인
평민출신의 가객으로 청구영언등 많은 작품을 남김.

철령 높은곳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 원루를 비삼아 띄워다가
님 계신 구중심처에 뿌려본들 어떠리
정철 1536-1593 조선 선조때의 문신 시인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등 가사집이 있다
한손에 가시쥐고 또 한손에 막대들고
늙는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 길로 오더라

우탁 1262 - 1342 고려 말기 학자 성리학에 뛰어남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물도 내 안 같아여 울어 밤길 예 놋다

왕방연( ???)사육신 사건때
단종을 귀양지 영월까지 모셨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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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불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 다 기울어 지단 말가
하물며 못다 꽃이야 일러 무삼 하리오

유응부 ?-1456 사육신의 한사람
사육신은 세조에 의해 죽은 충신들임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만리 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에라

김종서 1390-1453 세종 때의 뛰어난 장군
뒤에 수양대군에게 죽음

주야에 흐르니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
황진이 (15??-?)
조선중기의 이름 난기생, 시와 가무에 뛰어남.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춘풍 다 지나고 
낙목한천에 네 홀로피었나니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이정보 (15??-?)  조선 중기의 이름 난 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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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김상헌 1570-1650 조선 인조때의 절개곧은 선비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가마귀 힌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