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거래사 - 김신우
하늘아래 땅이있고 그 위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 내몸 둘 곳이야 없으리
하루해가 저문다고 울터이냐
그리도 내가 작더냐
볕이 지는 저 산 넘어 내 그리 쉬어가리라
바람아 불어라 이 내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쉬러 떠나 가련다
해가 지고 달이 뜨고 그 안에 내가 숨쉬니
어디인들 이 내몸 갈 곳이야 없으리
작은 것을 사랑하며 살터이다
친구를 사랑하리라
말이 없는 저 들녁에 내 님을 그려 보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 내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 쉬려 떠라 가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 내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 쉬러 떠나 가련다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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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去來辭의 도연명
중국 진(晉)나라 시인 도연명(陶淵明)이 지은 운문(韻文).
405년(진나라 의회 1) 그가 41살 때 마지막 관직이었던
팽택현(彭澤縣)의 영(令)자리를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올 때의 심경을 노래한 것이다.
초사체(楚辭體)를 따른 전문(全文) 240여 자(字)는
각운(脚韻)이 다른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귀거래혜(歸去來兮)>로 시작되는 제 l 장은
관리생활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심경을 읊었고,
제 2 장은 집에 도착한 기쁨을 노래했다.
제 3 장은 고향에서의 생활과 그곳에서 얻은 철학을 담았으며,
제 4 장은 자유를 누리면서 자연의 섭리에 몸을 맡겨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자신의 모습을 노래했다.
이 작품을 쓴 동기를 밝힌 서문에는
원래 성격에 맞지 않는 관직을 누이동생의 죽음을 구실로
그만둔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양(梁)나라의 소명태자(昭明太子)
소통(簫統)의 《도연명전(陶淵明傳)》에는, 감독관의 순시를
의관속대(衣冠束帶)하고 맞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오두미(五斗米;적은 봉급)를 위해 향리의 소인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고 하며 그 날로 사직하였다고 전한다.
이 작품은 도연명의 기개를 나타내는 이러한 일화와 함께,
은둔(隱遁)을 선언한 일생의 한 절정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도연명의 대표작이며 전원생활에의 지향을 노래한 문학으로서
소명태자의 《문선(文選)》에도 실려 있다.
후한(後漢) 장충(張衝)의 《귀전부(歸田賦;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 농삿일을 한다는 내용)》등...
그보다 앞선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나,
후세 문학에 끼친 영향면에서 가장 높이 평가되며
또한 많은 그림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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