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우리가요 興

귀거래사 - 김신우

淸山에 2011. 9. 23. 10:18

 

 

 

 
 
 
 
 
귀거래사 - 김신우
 
하늘아래 땅이있고 그 위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 내몸 둘 곳이야 없으리
 
하루해가 저문다고 울터이냐
그리도 내가 작더냐
볕이 지는 저 산 넘어 내 그리 쉬어가리라
 
바람아 불어라 이 내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쉬러 떠나 가련다
 
해가 지고 달이 뜨고 그 안에 내가 숨쉬니
어디인들 이 내몸 갈 곳이야 없으리
 
작은 것을 사랑하며 살터이다
친구를 사랑하리라
말이 없는 저 들녁에 내 님을 그려 보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 내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 쉬려 떠라 가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 내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 쉬러 떠나 가련다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
 



歸去來兮(귀거래혜):



자, 돌아가자



田園將蕪胡不歸(전원장무호불귀) :



집 뜰에 잡초 무성할 터 어찌 아니 돌아가리



旣自以心爲形役(기자이심위형역):



마음이 몸의 종이 되었으되



奚惆悵而獨悲(해추창이독비):



어찌 슬퍼만 하랴



悟已往之不諫(오이왕지불간):



지난 일을 탓해 무엇하랴



知來者之可追(지래자지가추):



앞으로나 바른길을 가면 될 것을



實迷塗其未遠(실미도기미원):



길 잃고 아직은 그리 멀리 가진 않았으니



覺今是而昨非(각금시이작비):



지금이 옳고 지난날이 틀렸음을



舟遙遙以輕(주요요이경양):



배는 흔들흔들 미끄러지고



風飄飄而吹衣(풍표표이취의):



바람은 한들한들 옷깃을 스치네



問征夫以前路(문정부이전로):



지나는 길손에게 길도 묻고



恨晨光之熹微(한신광지희미):



새벽빛 희미함이 아쉽네



乃瞻衡宇(내첨형우):



마침내 옛집 지붕이 보이니



載欣載奔(재흔재분):



기뻐 걸음을 재촉하네



僮僕歡迎(동복환영):



아랫 것들도 나를 반기고



稚子候門(치자후문):



어린놈들도 문에서 반긴다.



三徑就荒(삼경취황):



오솔길은 지워졌으되



松菊猶存(송국유존):



솔, 국화는 남아있구나



携幼入室(휴유입실):



어린 놈 손잡고 방으로 드니



有酒盈樽(유주영준):



술이 한 병 놓여있네



引壺觴以自酌(인호상이자작):



술병을 당겨 자작을 하며



眄庭柯以怡顔(면정가이이안):



느긋이 뜰 앞 나뭇가지 바라 보네



倚南窓以寄傲(의남창이기오):



남쪽 창에 기대어 흐뭇해 하네



審容膝之易安(심용슬지이안):



좁으면 어떠하랴 편하면 그만인 것을



園日涉以成趣(원일섭이성취):



나날이 거닐며 정겨워하고



門雖設而常關(문수설이상관):



찾는 이 없는 문은 닫혀만 있네



策扶老以流憩(책부노이류게):



늙은 몸 지팡이에 의지해 거닐다가



時矯首而遐觀(시교수이하관):



때로 머리 들어 하늘을 보네



雲無心以出岫(운무심이출수):



구름은 무심히 산봉우리 돌아나고



鳥倦飛而知還(조권비이지환):



나르다 지친 새들 둥지를 아네



影翳翳以將入(영예예이장입):



뉘엿뉘엿 해 그림자 드리울제



撫孤松而盤桓(무고송이반환):



홀로선 소나무 어루 만지네



歸去來兮(귀거래혜):



이제 돌아왔노라



請息交以絶遊(청식교이절유):



홀로 사는 법을 배우니



世與我而相違(세여아이상위):



세상과 나는 서로 다르네



復駕言兮焉求(복가언혜언구):



무엇을 찾아 다시 세상으로 나갈까



悅親戚之情話(열친척지정화):



친척들과의 정담에 즐거워하고



樂琴書以消憂(낙금서이소우):



거문고 타고 책 읽으며 시름 달래리



農人告余以春及(농인고여이춘급):



농부가 봄을 알리면



將有事於西疇(장유사어서주):



서쪽 밭에서 밭을 갈리라



或命巾車(혹명건차):



혹은 치장한 달구지 몰고



或棹孤舟(혹도고주):



혹은 한 척의 배를 저어



旣窈窕以尋壑(기요조이심학):



때론 시냇물을 찾고



亦崎嶇而經丘(역기구이경구):



험한 산도 넘고 언덕도 지나리라



木欣欣以向榮(목흔흔이향영):



나무들은 무럭무럭 생기를 띠고



泉涓涓而始流(천연연이시류):



샘물은 졸졸 솟아 흐르네



善萬物之得時(선만물지득시):



만물이 때를 얻음을 가상히 여기고



感吾生之行休(감오생지행휴):



내 삶의 쉴 날을 느낀다.



已矣乎(이의호):



아~ 벌써



寓形宇內復幾時(우형우내복기시):



몸을 벗는 그 때는 오는 법



曷不委心任去留(갈불위심임거류):



어찌 마음을 맡기지 못하여



胡爲乎遑遑欲何之(호위호황황욕하지):



공연히 수선 피우랴



富貴非吾願(부귀비오원):



부귀는 원하는 바 아니며



帝鄕不可期(제향불가기):



극락왕생도 바라지 아니 하네



懷良辰以孤往(회양진이고왕):



좋을 때 홀로 거닐다



或植杖而耘耔(혹식장이운자):



때론 지팡이 세워두고 김도 매고



登東皐以舒嘯(등동고이서소):



동쪽 언덕에 올라 노래하고



臨淸流而賦詩(임청류이부시):



맑은 물가에서 시를 지으리



聊乘化以歸盡(요승화이귀진):



살다 때가 되면 그 곳으로 돌아가



樂夫天命復奚疑(낙부천명복해의):



기꺼이 천명을 받으리



 
 
歸去來辭의 도연명
 
중국 진(晉)나라 시인 도연명(陶淵明)이 지은 운문(韻文).
405년(진나라 의회 1) 그가 41살 때 마지막 관직이었던
팽택현(彭澤縣)의 영(令)자리를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올 때의 심경을 노래한 것이다.
 
초사체(楚辭體)를 따른 전문(全文) 240여 자(字)는
각운(脚韻)이 다른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귀거래혜(歸去來兮)>로 시작되는 제 l 장은
관리생활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심경을 읊었고,
제 2 장은 집에 도착한 기쁨을 노래했다.
 
제 3 장은 고향에서의 생활과 그곳에서 얻은 철학을 담았으며,
제 4 장은 자유를 누리면서 자연의 섭리에 몸을 맡겨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자신의 모습을 노래했다.
 
이 작품을 쓴 동기를 밝힌 서문에는
원래 성격에 맞지 않는 관직을 누이동생의 죽음을 구실로
그만둔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양(梁)나라의 소명태자(昭明太子)
소통(簫統)의 《도연명전(陶淵明傳)》에는, 감독관의 순시를
의관속대(衣冠束帶)하고 맞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오두미(五斗米;적은 봉급)를 위해 향리의 소인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고 하며 그 날로 사직하였다고 전한다.
 
이 작품은 도연명의 기개를 나타내는 이러한 일화와 함께,
은둔(隱遁)을 선언한 일생의 한 절정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도연명의 대표작이며 전원생활에의 지향을 노래한 문학으로서
소명태자의 《문선(文選)》에도 실려 있다.
 
후한(後漢) 장충(張衝)의 《귀전부(歸田賦;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 농삿일을 한다는 내용)》등...
그보다 앞선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나,
후세 문학에 끼친 영향면에서 가장 높이 평가되며
또한 많은 그림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