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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간부 '행운의 2달러 입이 함지박' 뇌물용도 선호...품귀현상

淸山에 2011. 9. 9. 17:37

 

 

 

  

北간부 '행운의 2달러 입이 함지박'

뇌물용도 선호...품귀현상

 

북한에서 ‘뇌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2달러짜리 지폐(좌)와 기사관련 그래픽. /조선일보DB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있는 2달러짜리 지폐가 북한에서 ‘뇌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중국에 자주 왕래하는 평양소식통을 인용해 “2달러 지폐를 가지고 있으면 재수가 좋다는 소문이 북한 전역에 번지면서 2달러 지폐를 구해달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전했다.

‘2달러 열풍’은 당 간부들에게 뇌물로 쓰기 좋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부터 시작됐다. 북한 주재원과 자주 접촉하는 조선족 김모씨도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 간부들에게 2달러 지폐를 선물하면 입이 함지박만 해진다”면서 “중국에 주재하는 북한 외화벌이 일꾼들의 지갑 속에는 항상 빳빳한 2달러짜리 지폐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2달러짜리 지폐는 활용도가 낮아 발행 매수가 많지 않다. 이 같은 희소성으로 인해 ‘행운의 2달러’라고 불리는 것이다.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영화 ‘상류사회’에 함께 출연했던 프랭크 시나트라로부터 2달러짜리 지폐를 받은 후, 모나코 왕비가 됐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유명해졌다. 소식통들은 “한때 중국에서는 이런 속설이 널리 퍼져 2달러 지폐 수집 열풍이 불었는데, 이것이 뒤늦게 북한 주민들에까지 전해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달러의 가치가 북한에서 크게 뛰고 있다. 함경북도 주민 류모씨는 “2달러 지폐를 북에 갖고 들어가면, 10달러는 너끈히 받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국의 인권운동단체 관계자는 “북한에서는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빠듯하고 장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2달러짜리 지폐에 얽힌 행운에 기대하는 열기가 더 강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