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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百」 弱冠, 壯年, 不惑, 六旬, 耆老(기로) 등은 나이의 별칭

淸山에 2011. 5. 23. 16:58

 

  

 

「望百」   
  
 
  弱冠, 壯年, 不惑, 六旬, 耆老(기로) 등은 나이의 별칭 
 
趙南俊 전 월간조선 이사  

 

   
  
   
 
素石 李哲承 선생이 90세를 맞이했다고 한다. 아직도 허리가 꼿꼿하고 생각과 행동은 더 곧다.

아마도 百壽 이상 長壽할 것으로 믿는다.


90세를 다른 말로 무엇이라고 하느냐는 질문이 있어 나이를 부르는 단어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는 예로부터 사람의 나이를 말할 때, 口語로는 스물, 서른, 마흔 등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해 왔지만, 글로 쓸 때, 특히 어른의 나이는 흔히 별칭을 썼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志學(또는 志于學)=15세, 而立=30세, 不惑=40세, 知天命=50세, 耳順=60세,

 從心=70세 등은 孔子가 《論語》에서 사용하면서 보편화한 단어다.

 

爲政(위정)편에 『吾十有五志于學(오십유오지우학) 三十而立(삼십이립)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

五十而知天命(오십이지천명) 六十而耳順(육십이이순)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라고 했다.

 

『나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30세에 자기 확립을 하였고, 40세에 흔들림이 없었고, 50세에 천명을 알았고, 60세에 세상이치를 깨달았고, 70세에 마음먹은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는 뜻이다.


70세의 뜻으로 흔히 쓰이는 「古稀」는 唐나라 때 시인 杜甫가 「曲江」이라는 시에서

「人生七十古來稀(70세까지 사는 사람은 드물다)」라고 읊은 데서 유래한 것이다.


20세는 弱冠, 48세 桑年, 60세 六旬, 61세 回甲 또는 望七, 62세 進甲, 100세는 百壽 또는 期壽라고 한다.

90세는 별도로 나오는 말이 없으니, 「九旬」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


弱冠은 《禮記》 曲禮편에 나오는 말로, 갓을 쓰는 시기를 말한다. 갓을 쓰는 예식을 冠禮라고 한다. 冠婚喪祭의 첫머리를 차지할 만큼 옛사람들은 이를 중시했다. 이 밖에 30세는 壯(=장가 들 시기), 40세는 强(=벼슬할 시기), 50세 艾(애=머리 희어지는 시기), 60세는 耆(기), 70세는 老라 했다. 그 이후까지 사는 사람이 드물었음인지, 80~90세는 합쳐 耄(모)라 했으며, 100세는 百壽 또는 期壽라 했다. 王朝시대엔 임금이 60세 넘은 늙은 臣下를 耆老所에 들게 하고 几杖(궤장 · 案席과 지팡이)을 하사했다고 하는데, 耆老所의 耆와 老는 여기서 나온 말이다.


桑年의 桑은 또 又자를 열 十자와 동일하게 보며 나무 木에도 열 十자와 여덟 八자가 있으므로 10× 4+8=48이라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즐겨 쓴다. 期壽의 期는 요즘엔 一期, 二期, 任期 등에 쓰이고 있지만,

본래는 100을 단위로 하는 수사였다.


61세를 望七이라고 하는 것은 70세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71세는 望八, 81세는 望九, 91세는 望百이다.
卒壽=50세, 喜壽=77세, 米壽=88세, 白壽=99세 등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는 있으나, 모두 日本式 造語다.

 

卒壽는 卒자를 초서로 쓰면 五자와 비슷하다고 해서, 喜壽의 喜자를 초서체로 쓰면 七七을 상하로 놓은 것 같다고

해서, 米壽는 쌀 米자를 破字(파자)하면 八十八로 갈라진다고 해서, 白壽는 일백 百자에서 한 一자를 빼면 흰

白자가 남는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요즘엔 80세를 가리키는 傘壽라는 말도 쓰인다.

모두 典據가 없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