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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보이지 않는 빙하의 세계…신비속을 걷다 - 뉴질랜드

淸山에 2011. 4. 3. 21:14

 

 
 
 
끝도 보이지 않는 빙하의 세계…신비속을 걷다
 뉴질랜드
 
 

수억 년을 기다려온 프란츠 요제프 빙하가 내 마음속 한가운데로 다가온다. 전 세계적으로 빙하가 점점 산 위로 올라가는 추세지만 폭스 빙하와 프란츠 요제프 빙하는 여전히 해수면 높이까지 흘러내려 온다. 이게 바로 뉴질랜드 남섬 서해안이 세계에서 가장 쉽게 빙하를 구경할 수 있는 이유다.

뉴질랜드 웨스트코스트에서 가장 장대하고 사람의 발길이 드문 빙하를 대상으로 환상적인 산악지형을 감상하며 가이드 안내 빙하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서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뉴질랜드 산악가이드협회에서 인정하는 전문 가이드가 안내한다.

영국과 말레이시아, 호주 출신의 친절한 전문 가이드가 신비한 얼음의 세계로 안전하게 안내해준다. 빙하 하단부를 구경하러 걸어가는 길에서부터 장관이 시작된다. 빙하가 흘러내려오는 유빙의 유유한 흐름과 강 계곡의 좌우 절벽을 올려보면서 그 옛날 빙하가 전진과 퇴각을 반복하면서 남긴 거대한 자국들을 만나볼 수 있다.

빙하에 가까이 다가서면 누구나 그 엄청난 규모에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우기에 찾아간 탓인지 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30~40여명의 방문객들이 파란색 점퍼 차림에 등산화를 신고 허리엔 아이젠을 찼다. 모두 모여 가이드의 설명을 듣지만 마음은 이미 빙하 위를 걷고 있다. 길이 13km가 넘는 폭스 빙하는 연간 강설량이 약 30m에 이르는 서던 알프스 정상부에서 고산빙하 4개가 합쳐져 하나로 된 후, 2.6km 아래 지점까지 흘러내린다.

차곡차곡 쌓인 눈이 압축돼 수백 미터 두께의 파르스름한 얼음으로 바뀌면 산 아래 계곡으로 밀려 내리며 녹게 되는데, 말단부의 얼음 두께도 여전히 300m 정도다. 빙하는 흘러내리면서 빙하 바닥과 가파른 지면의 접촉 부분에 있는 얼음이 녹아서 윤활유 작용을 하기 때문에 빙하 흐름이 촉진된다.

비탈진 계곡 지면으로 인해 이리저리 갈라지게 되는 빙하 표면은 극적이고 위험한 경관을 보여준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빙하는 서서히 녹아 강으로 유입되고 마침내 온대 우림을 거쳐 남섬 서해안의 태즈먼해로 흘러들어 일생을 마치는 것이다.


1. 뉴질랜드 서던 알프스의 꽃, 프란츠 요제프 빙하. 수억 년 세월의 기다림 프란츠 요제프 빙하가 인간들의 발걸음을 허락한다. 2. 영국, 말레이시아 출신 가이드와 함께 정상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3. 프란츠 요제프 빙하 초입의 안전 표지판. 4.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연신 셔터소리만 들린다.
고독한 땅, 웨스트코스트의 신비

원시의 세계가 끝없이 펼쳐진다. 누구도 상상치 못한 거칠고 야성적인 자연이 펼쳐지는 곳.

인구가 3만1000명에 지나지 않는 웨스트코스트는 아직도 초창기 개척지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우리의 10월에 해당하는 뉴질랜드의 봄은 해빙기와 맞물려 원시 자연에 해양성 빗방울을 하염없이 쏟아붓는다.

이곳 서해안은 신비로운 자연의 기이한 모습들로 그득하다. 숱한 강과 우림, 빙하, 지질학적인 명소로 유명하다. 웨스트코스트 주민을 코스터(coaster)라 부르는데, 서던 알프스에 의해 외부지역과 단절된 탓에 코스터들은 외롭지만 독특한 자체 문화를 발달시키게 되었다. 고독한 땅에서 비와 바닷바람을 이겨내며 강인한 정신을 이어왔으며 독립성과 성실성을 중시하는 개척정신을 지역 주민들의 말투와 마음가짐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다.

프란츠 요제프 빙하가 자리한 웨스트랜드 국립공원은 서던 알프스 서쪽지역의 1175㎢ 를 덮고 있으며, 그것은 남섬의 서해안 줄기를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동쪽으로는 마운트 쿡 국립공원과 경계를 짓는 주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국립공원 내에는 60개가 넘는 빙하가 있는데, 보통 그 길이가 8km가 넘는다.

1. 태고의 자연, 원시의 빙하, 수억 년 세월을 버텨낸 자연의 시간이 느껴진다. 2. 프란츠 요제프 빙하를 찾아나서는 발걸음엔 긴장감이 그득하다. 3. 여행자의 쉼터, 프란츠 요제프 빙하 방문자 센터. 4. 가이드와 함께 본격적인 빙하 탐험에 나서기 위해 산길로 접어든다. 5. 빙하 계곡이 흘러드는 요제프 빙하 입구에서 안전 등반을 위한 최종 점검시간.

 

 

 

 
 
빙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란츠 요제프 빙하는 해발 300m에서 내려와 숲을 통과하기에 국립공원에 가장 큰 흥밋거리이며 위대한 자연의 호기심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도 하다. 고기압과 저기압이 번갈아 나타나 흐리고 자주 비가 내리는데 이것은 남섬과 서던 알프스 지역의 일반적인 날씨다.

프란츠 요제프 빙하는 3~4시간을 자동차로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부분의 숲과 빙하는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캠핑카를 타고 여행하는 캠퍼 밴 마니아들이 이 지역에 많이 나타나는 것은 어디에서나 쉽게 자연과 하나 되어 국립공원의 다양한 기운과 자연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끝도 보이지 않는 빙하 위를 걸었다. 한기에 더해,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마음마저 시리게 적신다. 인간의 발길을 허락한 그곳까지 우리는 쉼 없이 걸어야만 갈 수 있다. 넘어지고, 또다시 일어났다. 미끄러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올랐다. 시작이 있었고, 그렇게 또 끝이 있었다. 프란츠 요제프 빙하의 숨결을 내 마음에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었다. 쉼 없이 간다는 건,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가장 순수한 방법이다.


1. 프란츠 요제프 빙하의 마지막 정상을 향해, 묵묵히 전진하는 등반대원들. 2. 순수의 결정체, 서던 알프스의 얼음꽃, 프란츠 요제프 빙하 유빙.
프란츠 요제프 여행 TIPS 
 
*프란츠 요제프 빙하 오르기

프란츠 요제프 빙하는 남섬의 서쪽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차로 5시간, 퀸스타운 북쪽으로 5시간, 넬슨에서는 7시간이 걸린다. 서쪽 해안의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갑작스럽게 빙하가 보이면 프란츠 요제프 타운에 도착한 것이다. 프란츠 요제프 타운은 서던 알프스 뒤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해발 200m에 위치하여 따뜻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이곳은 서쪽의 태즈먼 해에서 15km 정도 떨어져 있다.

하루 동안 할 수 있는 빙하 오르기는 프란츠 요제프 빙하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빙하 꼭대기의 장대한 광경과 빙하 호수, 파란빛의 크레바스(빙하의 갈라진 틈) 그리고 끊어지듯이 흐르는 폭포가 있는 가파른 로키 계곡 등 이러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레포츠다. 전문 가이드와 함께 작은 그룹을 지어 빙하 위로 올라가게 된다.
*헬리 하이크

헬리 하이크는 프란츠 요제프 빙하를 헬리콥터를 타고 상공에서 전반적으로 둘러보는 관광으로 자신이 원하는 빙하에 내려서 그 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 빙하 꼭대기의 장대한 광경과 빙하 호수, 파란빛의 크레바스 그리고 가파른 로키 계곡을 다 볼 수 있기에 조금은 비싼 투어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가격 : 성인 230뉴질랜드 달러 / 어린이 190뉴질랜드 달러
*프란츠 요제프에서의 캠핑

국립공원 내에서 하룻밤을 보내려면 슬리핑 백, 조리기구, 충분한 음식, 우의, 장갑, 모자, 방수 및 방한복 등의 적절한 장비와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출발 전에 공원관리부에 들러 날씨나 트랙 상황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좀 더 전문적인 여행자라면 여행계획서를 작성하여 하산할 때 공원관리부 관광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신고해야 한다.
·프란츠 요제프 와이아프 지역 사무실 연락처 : +64 3 752 0796   팩스 : +64 3 752 0797
*기후

프란츠 요제프는 온난한 기후에 속하며, 봄과 초여름에 비가 자주 내린다. 한랭전선과 온난전선이 만나기 때문에 이 지역의 날씨는 매우 변화가 심하고, 예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러한 날씨는 그리 길게 가지는 않는다. 실질적으로 공원의 날씨는 산의 영향을 받아 온화한 날씨를 보여준다. 습기 찬 공기가 서던 알프스의 서쪽 해안가에 높은 강수량을 일으킨다. 웨스트랜드 국립공원은 맑고 청명한 날씨가 대부분이나 때에 따라 엄청나게 많은 양의 비를 뿌리기도 한다.

·여름 : 9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이며, 기온은 평균 30도다.
·가을 : 15~25도 정도 되며, 프란츠 요제프 빙하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다.
·겨울 : 가을 기온이 계속되면서 7월에 겨울이 시작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적은 양의 비가 내린다. 평균기온은 6~14도이다.
·봄 : 일반적으로 습하며 대부분의 눈이 이 시기에 많이 내린다.

함길수는 한양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탐험 여행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로벌 탐험 전문팀 지오 챌린지(Geo Challenge)를 이끌고 있는 그는 문화, 모험에 포커스를 맞춘 영상작업을 통해 우리 삶의 문화 지평을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SBS와 함께 쌍용자동차 무쏘를 타고 알래스카에서 칠레 최남단 푼타아레나스에 이르는 7만8000㎞의 로키, 안데스산맥 대 탐험을 다녀왔으며, 지난 20여 년간 동남아, 유럽, 시베리아, 북미, 중남미, 호주, 뉴질랜드, 아프리카 등을 탐험했다.

/ 이코노미플러스
  함길수 자동차 탐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