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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을 지은 주흥사

淸山에 2011. 3. 18. 19:13
 

 

 
 
 
천자문을 지은 주흥사
 
 
 
중국 남조의 양(梁)나라에 주흥사(周興嗣, 468~521)라는 가난한 선비가 있었는데,
실력은 있지만 도무지 등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를 몇 년, 호구지택으로 책을 수선해 주기로 했습니다.
 
낙장(落張) 내용을 복원해 주는 일이기 때문에 여간 박식하지 않고서는 엄두도 못 내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수보잔서(修補殘暑: 해어진 책을 복원해 줍니다)라고 큼직하게 써 가지고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하루는 어떤 이가 신기한 나머지 누더기 같이 해어진 책을 가지고 나와 복원해 주기를 청하였습니다.
 
그는 즉석에서 복원해 주었습니다. 물론 원서와 한 자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 소문은 금방 장안에 처져 마침내 천자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천자는 그를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일부러 서가에서 좀먹은 책 한 권을 뽑아 복원을 명하였습니다.
 
그러자 주흥사는 "이 책은 복원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신은 이 책의 핵심내용을 요약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한림원에 기거하면서 복원해 보도록 하시오."
주흥사는 며칠 후 4자 250구의 장편시를 복원하여 '천자문'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정형시에다 완벽한 내용의 요약에 천자는 감탄을 금치 못하고 당장 관직을 내려 그를 등용했습니다.
이것이 천자문의 유래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그 동안 너무 고심한 나머지 온통 머리가 셌다 해서 천자문을 일명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합니다.
 천자문은 한문 초학자를 위한 교과서 겸 습자 교본으로. 왕희지의 필적 중에서 해당되는 글자를 모아 만들었습니다.
 
천자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맨 처음 천지로부터 시작하여 자연의 이치를 설명하고,
다음에는 학문의 길, 성현과 군자의 도리를 말합니다. 그리고는 궁전과 조정 등 정치가 이루어지는 장소를 묘사하며,
다음으로는 국토와 농정 등 서민의 삶의 터전을 이야기합니다. 그 다음에는 선비의 마음가짐을 말하고,
끝으로 사람의 됨됨이를 말합니다.
 
이렇게 해 자연과 정치, 세상과 인간을 이야기하는 천자문의 세계는 끝납니다.
여러분들은 주흥사와 같은 집념과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