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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집보다 5배나 큰 새끼 키우는 어미 참새의 분투기

淸山에 2011. 2. 17. 10:23

 

 
 

자기 몸집보다 5배나 큰 새끼 키우는 어미 참새의 분투기

                                          -- Tiny hedge sparrow feeds cuckoo five times its size --

 

 

 

                                                                             

 

자기 몸집보다 5배나 큰 새끼 키우는 어미 참새의 분투기




 자연계는 아름답고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가혹하다.  뻐꾸기라는 새는 다른 새의 집에 알을 낳아 그 집 주인에게 자기 새끼를 키우게 하는 습성이 있다.  실제로 자기 보다 5배나 큰 뻐꾸기 새끼에게 마치 자기 새끼와 같이 부지런히 먹이를 날라다 주는 어미 참새가 있다.

 보통 다른 어미 새 보다 크게 자라는 뻐꾸기지만 참새가 상대라면 그 차이는 무려 5배에 달한다.  어미 새는 새끼가 부화한 다음에도 새끼가 날게 되기까지 부지런히 그리고 쉴새없이 먹이를 물어 나른다.  그 성질을 이용하여 자신의 새끼를 다른 새의 둥지에 기생시키는 "탁란(托卵)" 행위를 하는 것이 뻐꾸기이다.



        식욕왕성한 뻐꾸기 새끼 등에 올라 타 먹이를 먹이는 어미 참새


 다른 새끼보다 먼저 부화해 크게 자란 뻐꾸기 새끼는 다른 새의 알이나 새끼를 둥지에서 떨어뜨려 어미 새의 애정(먹이)을 독차지 하게 된다.  이 사진의 경우도 참새집에 낳은 뻐꾸기 새끼가 놀라울 정도로 점점 크게 자랐으나 그래도 어미 참새는 피곤해하면서도 끝임없이 먹이를 날라 새끼가 무사히 성장해 둥지를 떠날 때까지 헌신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뻐꾸기의 탁란(托卵) 현장모습, 왼쪽 큰 것이 뻐꾸기의 알 그리고 오른쪽은 먼저 부화한 뻐꾸기 새끼가

 남은 알을 버리고 있다.

 탁란(托卵)이란 새가 자신의 둥우리를 짓지 않고 다른 종의 둥우리에 산란하여 포란 및 육추를 위탁하는 습성으로 두견이·뻐꾸기·벙어리뻐꾸기·매사촌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탁란조는 상대방의 어미새가 둥지를 비운 틈을 타서, 그 둥지에서 알을 1개 또는 몇 개를 물어내고, 몇 초 동안에 자신의 알을 1개 넣는다.  그 알은 보통 상대방 새의 알보다 먼저 부화하는데, 부화한 새끼는 등의 오목한 곳에 포란을 도와 준 새의 알이나 새끼를 올려놓고 둥우리 밖으로 던져버린다.


 그런데 욕심쟁이인 뻐꾸기 새끼는 이미 둥지를 떠났음에도 둥지 근처에서 배회하며 주택가 화분에 서서 먹이를 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러자 지금까지 키워온 어미 참새가 나타나 어디선가 먹이를 물고 나타나 5배나 크게 성장한 자식(뻐꾸기)에게 먹이고 있다.

 뻐꾸기 새끼는 이미 어미 보다 5배 사이즈로 성장해 버려 새끼의 등에 올라 타지 않으면 먹이를 먹일 수 없는 모습을 영국에 서머셋(Somerset)에 사는 마이크 스턱키(Mike Stuckey, 64)씨가 자기집 정원에서 촬영한 것이 이번 사진이다.

 자신 보다 5배나 큰 몸집의 뻐꾸기 새끼에게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몇배의 노력을 들여 키우는 어미 참새의 모습에 무엇이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다.

                                                

자연계와 비교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할지 모르지만
인간계에서도 어딘가 이와 같은 "뻐꾸기의 탁란(托卵)행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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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22, 2010

                                                    

 

그런데 뻐꾸기 새끼는 왜 먼저 부화할까?
 뻐꾸기 어미는 다른 새들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제는 뻐꾸기 새끼가 어떻게 해서 다른 알보다 먼저 껍질을 깨고 나와 경쟁자들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고 자신을 제 새끼로 착각한 어미새로부터 먹이를 독차지하느냐였다.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수수께끼였던 "뻐꾸기 새끼가 경쟁자들보다 더 빨리 껍질 밖으로 나오는 비밀"을 영국 셰필드 대학 연구팀이 풀어냈다.

 9월30일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기 전에 자기 몸속에 24시간 알을 품을 수 있는 "체내 부화"능력이 있다.  연구팀이 뻐꾸기 알을 어미 체온과 같은 40도 환경에서 24시간 부화시키자 이런 과정을 거친 태아는 다른 어떤 알보다 발육이 앞섰다. 

 이어 금화조 알을 뻐꾸기와 같은 인공환경에서 24시간 추가로 부화시키자 뻐꾸기 새끼와 똑같은 단계로 발육했다.  체내에선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어미 몸속에서 24시간은 몸 밖에서의 31시간과 같다.  뻐꾸기 새끼는 다른 새끼들보다 하루에서 이틀 정도 더 유리한 출발선에 서게 되는 셈이다.

연 구팀은 "뻐꾸기 알이 다른 새의 알과 똑같거나 더 늦게 알을 깨고 나온다면 위탁모 새끼들을 제치고 경쟁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런 발견을 영국왕립협회 생물학학술지에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