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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배경음악 - 탁발승의 새벽노래 정태춘)

淸山에 2011. 2. 11. 21:27
 

 

 
 
 
 
 
 
 

 

 
 
빈 마음
 
 
 
사람들이 그처럼 매혹되어 있는 모든 것,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그처럼 골몰하고 있는 것,
그러한 것은 그들에게 아무런 행복도 가져다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골몰하고 있는 동안에는 그 갈망하는 것 속에
자신들의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그들은 다시 안절부절 못하고 아직 손에 넣지 못한 것을 바라며
남들이 갖고 있는 것을 부러워한다,
 
 
마음의 평화는 헛된 욕망의 충족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 같은 욕망을 버림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면,
그러한 헛된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네가 오늘까지 쏟아온
노력의 반이라도 좋으니,
그러한 욕망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해방시키는 데 힘써 보라,
 
그러면 너는 곧 그렇게 함으로써
훨씬 더 많은 평화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 에픽테토스-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버릴 수 있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무슨 인생이라 말할 수 있겠느냐.

 

버릴 수 없는 것은

그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 하나 얻지 못하니

이것이 너와 내가 숨 헐떡이며

욕심 많은 우리네 인생들이

세상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이라 하지 않더냐.

 

 

사람들마다 말로는 수도 없이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린다고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마음속에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버려야만 하는지 알지 못하고

오히려 더 채우려 한단 말이더냐.

 

사람들마다 마음으로는 무엇이든 다 채우려고 하지만

정작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몸 밖에 보이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 유리한

허울좋고 게걸스런 탐욕뿐일진데.

사람아...

그대가 버린 것이 무엇이며

얻는 것 또한 그 무엇이었단 말이더냐.

얻는 것이 비우는 것이요,

비우는 것이 얻는다 하였거늘

무엇을 얻기 위해 비운단 말이더냐.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것은 끈적거린 애착과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과 불만족스러운 무거운 삶뿐인 것을

비울 것이 무엇이며 담을 것 또한 무엇이라 하더냐.

어차피 이것도 저것도 다 무거운 짐인걸...

 

- 법정스님-

 

 

 

 

 

 

 
 
 
탁발승 새벽노래 정태춘

 
   1. 승냥이 울음따라 따라간다 별빛 차가운 저 숲길을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어서 어서 가자

   길섶의 풀벌레도 저리 우니 석가세존이 다녀가셨나
   본당의 목탁소리 귀에 익으니 어서 어서 가자

   이 발길 따라 오던 속세 물결도 억겁속으로 사라지고
   멀고 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이름없는 수많은 중생들

   추녀 끝에 떨어지는 풍경 소리만 극락 왕생하고
   어머님 생전에 출가한 이 몸 돌 계단의 발길도 무거운데

   한수야 부르는 쉰 목소리에 멈춰서서 돌아보니
   따라온 승냥이 울음소리만 뒤돌아서 멀어지네


2. 주지 스님의 마른 기침 소리에 새벽 옅은 잠 깨어나니
   만리길 너머 파도소리 처럼 꿈은 밀려나고

   속세로 달아났던 쇠북소리도 여기 산사에 울려 퍼지니
   생로병사의 깊은 번뇌가 다시 찾아온다

   잠을 씻으려 약수를 뜨니 그릇속에는 아이 얼굴
   아저씨하고 부를듯하여 얼른 마시고 돌아서면
   뒷전에 있던 동자승이 눈부비며 인사하고
   합장해 주는 내 손 끝 멀리 햇살이 떠 올라 오는데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 마루에 빛나네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 마루에 빛나네
   법당 마루에 빛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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