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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淸山에 2011. 1. 31. 17:10
 

 

 
 
 
 
 
 
 
 
 
모퉁이 에서
꺾어지는 빛을 따라
나도 함께 꺾어진다.
 
길다랗게
그어진 전신주의 그림자
덕지덕지 붙은
부착물들은 까맣게 펄럭인다.
 
시멘트 냄새가
코를 찌르는 벽을 따라 가니
그 벽면에
오돌오돌 튀어 나와있는
그림자가
길게 늘어나고
 
중간의
매끄러운 벽면에
질세라 낙서로
"○○는 바보야"로 채워져 있다.
 
그래
굴곡이 많은 삶
중간에 평면이 있다고 해서
그기에 안주하니
바보지 바보고 말고.
 
삶의
굴곡 따라 흐르는 빛이
어느 순간
정지해 버린 곳이
바로 평면이 아니었던가.
 
무미 건조한
평면 에서는
다신
빛으로 
그림을 그릴수 없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