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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 김시천 시

淸山에 2011. 1. 26. 20:32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  김시천 시
 
 
그래요, 사실 산다는 건
슬픔 한 무더기 가슴에 품고 가는
짧은 여행이지요
당신이 건네는 언어는 섬세하고 미묘하여서
나는 그저 당신에게 나를 맡깁니다
내 무겁고 어두운 상념의 덩어리들을
다 버리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당신에게로 갑니다
마치 눈물처럼,
첫사랑을 고백하던 연인들의 눈물처럼
당신의 슬픔은 맑고 투명하게 빛납니다
나는 그러한 당신의 곁에서
슬픔에게도 따뜻한 체온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래요, 산다는 건 슬픔 한 무더기
가슴에서 꽃이 되게 하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마침내 슬픈 가슴을 열고
차게 빛나는 새벽 별 하나
만나는 거지요
 
..................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슬기둥 - 이준호(작곡), 정수년(해금)
 
이 곡은 겨울에 눈 덮인 설악산의 밤을 지내고
동트는 새벽을 맞는 아름다움을 그린 해금 독주곡이다
 
이 곡은 원래 "음악과 시와 무용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작곡된
무용음악 "태양의 집" 가운데 한 부분으로 만들어진 음악이었으나
곡의 완성도가 높은데다 정수년의 훌륭한 해금연주가
빛을 더하여 독주곡으로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신디사이저와 기타의 소편성 반주 위에 해금의
독특한 색깔과 선율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이 곡은
연주자에게는 고도의 기량을 요구하지만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해금의 매력에 한껏 매료되게 만드는 작품이다.
 
From Sunset To Dawn / Seulgidoong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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