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빌바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문화관광지이다. 인구 40만명의 이 도시에 매년 9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미술관 자체가 예술품으로 평가받는 구게하임 미술관 덕이다.
구게하임 미술관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다른 유명 미술관과 달리 1990년대에 지어진 실험적인 현대 건축물이다. 그러나 미술관 하나만으로 빌바오가 성공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탈바꿈한 건 아니다. 도시 중심에 인접한 11만 평 규모의 아반도이바라 지역의 수변 공간(네리비온 강)을 활용해 미술관, 컨벤션홀, 음악당을 종합적으로 조성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미술관이 건립되기 전 1980년대 빌바오를 기억하는 사람은 지금의 빌바오에 대해 더욱 놀라움을 감추기 힘들 것이다. 빌바오는 1970년 대 중반까지 스페인 최고 산업 중심지로 철강과 조선업을 주축으로 한 항구도시였다. 80년 대 들어 산업침체로 공장들이 연달아 문을 닫으면서 빌바오는 실업율이 25%까지 치솟는 등 ‘쇠락의 도시’가 되고 말았다. 당시 낡은 공장과 항만시설로 뒤덮여 일반 시민들에게 차단됐던 강변은 절망의 상징이었다.
빌바오시 당국은 쇠락의 도시를 살려내기 위해 1990년대 ‘리아 2000’이라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처음 이 프로젝트는 시민들로부터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먹고 살기 힘든 시민들에게 미술관은 사치였고 당장 필요한 것은 일자리였다. ‘리아 2000’의 대외협력과장인 이냐끼 두깨 씨는 ‘그전까지만 해도 문화적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부흥에 성공한 도시의 예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공황시대의 미술관 설립은 사치라는 여론이 주를 이뤘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러한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1억 달러를 들여 건립한 구겐하임 미술관과 재개발이 이뤄진 아반도이바라의 네리비온 강 주변은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서, 또 유명한 관광인프라로 변모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1997년 이후 10년간 약 986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과거 산업 폐수로 죽어가던 네르비온 강은 꾸준한 정화작업을 통해 유람선을 탈 만큼 깨끗해졌다.
<출처 : 공감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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