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연평도… 美 정찰위성 감시 강화… K-9 모의사격 훈련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연평도=김충령 기자 chung@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해 북한이 추가도발을 할 경우에 대비한 각종 조치를 지난 17일까지 마무리하고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북 해안포 동굴진지 등을 정밀타격하기 위해 공군 F-15K 전투기는 사정 278㎞의 장거리 공대지(空對地)미사일 '슬램(SLAM)-ER'과 합동직격탄(JDAM) 등을 장착한 채 비상대기 태세에 들어갔다.
JDAM은 GPS로 유도돼 24km 떨어진 목표물도 정확히 맞힐 수 있으며, F-15K에는 900㎏급 JD AM(GBU-31) 7발, 225㎏급 JD AM(GBU-38) 15발을 탑재할 수 있다. 미군 통신요원들은 북한군이 GPS 교란장비로 우리 공군 F-15K의 JDAM 공격을 교란할 가능성에 대비, 특수장비를 연평도에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전투기 외에 해군 4500t급 한국형 구축함, 초계함, 호위함 등 각종 함정, P-3C 해상초계기, 육군 미사일사령부 소속 국산 '현무-Ⅰ·Ⅱ'(사정거리 180~300㎞), 미국제 '에이태킴스 블럭-1A'(사정거리 300㎞) 지대지(地對地) 미사일들도 비상대기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수백㎞ 상공에서 15㎝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미국 정찰위성 KH-12도 평소보다 자주 북한 상공을 선회하면서 북한 서해안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고, 주한미군 U-2 정찰기, 한국군 금강·백두 정찰기들도 연평도 인근 지역에 대해 집중 정찰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통신요원을 비롯해 통제·의료지원 요원 등 주한미군 20여명은 이르면 20일 중 실시될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연평도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이 정전협정을 준수해 이뤄지는 순수 방어훈련임을 확인하기 위해 군사정전위 및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도 연평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을 앞두고 한층 경계태세를 강화한 연평부대 장병들도 19일 K-9 자주포로 모의 사격 훈련을 하고 흙을 담은 마대로 방호 진지를 보강하는 등 북한의 추가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연평부대 관계자는 "K-9 자주포뿐 아니라 모든 화기의 사격태세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고 병사들도 만반의 준비를 하며 전의(戰意)를 불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북한의 도발에 우리 군의 K-9 자주포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사격 명령 후 5분 안에 쏠 수 있도록 장병들이 계속 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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