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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鄕愁) - 정지용 시. 김희갑 곡 - 이동원, 박인수 & 섹스폰 연주 비교

淸山에 2010. 11. 24. 10:35
  

 

 향수(鄕愁) - 정지용 시. 김희갑 곡 - 이동원, 박인수 & 섹스폰 연주 비교
 

 

 
 
 
향수

시   : 정지용
노래 : 이동원 & 박인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傳說)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섹스폰 연주
 
 이동원 & 박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