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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모국어처럼 터득하는5단계 습득법

淸山에 2010. 11. 5. 15:29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터득하는5단계 습득법

 


학습하지 않겠다, 습득하련다 <뇌  8월호> 
 
 
언어를 배우는 데 태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실패해 본 적이 없는 최고의 방법이 있을까? 있다. 바로 모국어 습득법. 대략 태어나서 5살까지 다섯 단계를 거쳐 언어를 습득하는데, 1단계; 소리 자체를 듣는 귀가 뚫리면서 말귀를 대충 알아듣는다, 2단계; 옹알이를 통해 원어민 발성구조가 형성된다, 3단계; 기본 단어를 익히고 단어와 단어를 나열하는 원어민 구문 감각을 터득한다, 4단계; 간단한 대화를 유창하게 하고, 5단계; 글을 깨치고 문자언어 세계로 들어간다.

어린아이들은 이러한 단계를 일부러 공부하려 애쓰지 않아도, 마치 숨쉴 때마다 공기를 흡입하듯 주변의 언어를 흡수해서 자연적으로 습득한다. 이와 달리 일부러 애써서 배우는 것을 인위적 학습이라고 한다. 성인이 된 이후의 학습에 습득의 메커니즘을 적용하여 활용한다면 훨씬 더 큰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뇌의 메커니즘에 맞게 습득의 원리를 적용한 외국어 학습법을 제안한다. 

 



1단계 '귀와 입을 튀우는' 뇌 감각 깨우기

뇌 속에 외국어 감각을 개발하기 위해서 외국어를 감각적으로 습득하는 단계. 이 단계에는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들어야 한다. 자꾸 반복해 들어서 소리 감각, 어문 감각, 단어 감각이 뇌 속에 완전히 흡수되도록 하라.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이것은 갓난아기가 말을 배우는 과정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잘 알다시피 아기가 처음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저 우는 소리로만 의사 표현을 하다가 평균 12개월쯤 지나서야 비로소 ‘엄마’, ‘맘마’, ‘응가’ 등의 낱말들을 하나씩 말하기 시작한다. 그 이후로 하나 둘씩 어휘가 늘어가다가 대략 18개월쯤 되면, ‘엄마, 엉야’, ‘아빠, 응아’하는 식으로 단어를 연결해서 말하기 시작하고, 30개월쯤이 되면 ‘아빠 빠방 가자’ 하는 식으로 식구들 사이에서만 통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제법 문법 구조를 갖춘 문장들을 구사하기 시작한다. 일단 이런 식으로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 가히 폭발적으로 언어 능력이 향상된다.

아기들의 뇌 속에 그 말들이 어떻게 다 흡수되는 것일까? 언어가 뇌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바로 귀. 아기가 태어나서 몇 년간 겉보기엔 그냥 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엄청난 양의 언어 정보를 귀를 통해 뇌에 입력한다. 말없이 듣기만 한다고 해서 ‘침묵 기간’이라고 한다. 이렇게 온갖 정보가 아기의 뇌 속에 스며들어 포화 상태가 되었을 때, 발음하기 쉬운 말부터 발음하기 시작한다.

열려라 귀!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근본 원리는 같다. 처음에는 원어민 소리로 머릿속을 최대한 충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귀를 통해 들어온 외국어는 뇌에 다량 유입되고, 대뇌는 귀로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다량의 외국어를 어떻게든 처리하기 위해, 뇌 속의 언어중추라고 불리는 베르니케 중추에 있는 뇌 신경세포의 네트워크를 조밀하게 만든다.

베르니케 중추는 인간이 무언가를 이해할 때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평소 당신이 무엇을 듣거나 읽을 때, 베르니케 중추는 그것을 추창하는 역할을 한다. 추창이란 언어가 귀와 눈으로 들어오면 뇌 속에서 반드시 그것을 다시 읽는 것을 뜻한다. 평소에는 무의식적으로 추창하기 때문에 의식하지 못하지만, 연습 삼아 의식하며 이 글을 읽어보라. 의식해 보면 추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듣기만 해도 머리가 좋아지는 책〉의 저자인 다나카 다카아키는 ‘무슨 말이 들릴 때에도, 무슨 말을 들을 때에도 추창은 진행되지만 청각을 경유하는 음성의 경우 추창하고 있음을 자각할 수 있는 사람은 비교적 적다. 그러나 생소한 외국어와 같은 어려운 말을 듣고 있을 경우에는 추창함을 자각하기 쉬우며, 베르니케 중추는 뇌 전체를 총동원시켜 중추 내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경우 추창은 몇 번씩 반복된다. 외국어 습득에서 귀를 틔우는 것은 베르니케 중추를 활성화 시키고 보다 예민하게 한다. 이 중추에서 처리된 정보는 뇌의 각 부분으로 보내지고 활성화와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뇌 전체의 신경세포 활동을 효과적으로 촉진시킬 수 있다.

외국어 듣기 연습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자신의 수준보다 지나치게 높은 것을 들으면 효과가 없다는 것. 자신의 현재 수준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입력이 효과적이다. 대본 없이 그냥 들을 때, 절반 이상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라면 괜찮다.

열려라 입!

듣기 연습을 통해서 뇌 속에 외국어 감각을 흡수한 뒤에는 큰 소리로 읽어서 강화시켜야 한다. 귀를 통해 입력된 외국어 정보들을 뇌 속에 단단히 정착시키려면 웬만한 수준의 말은 입에서 튀어나올 정도로 입의 근육에 운동기억을 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큰 소리로 박자를 맞춰서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외국어를 사용하는 기회가 적은 교육 환경에서는 이 훈련이 아주 중요하다.

발음은 성대, 입, 혀, 입술, 이빨이 종합적으로 움직여서 소리를 내는 근육운동. 따라서 발음 연습은 운동 연습과 흡사하다. 먼저 정확한 동작을 배운 다음, 그것이 완전히 몸에 배어 자동적으로 될 때까지 반복 연습을 하면 누구나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다.

발음 기관 중에서 혀는 그 움직임과 형상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서울대 언어학과 이현복 교수는 “혀는 둥글거나 길게 모양을 바꾸고, 전진 또는 후퇴하거나 상하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가장 능동적인 발음기관이다”라고 한다. 혀를 움직일 때마다 새로운 소리를 발음할 수 있는데, 인간의 언어에서 쓰이는 소리의 90%는 혀의 동작에 달려있다는 것.

예를 들어 ‘아, 이, 우, 에, 오, 어, 으, 애’같은 우리말의 모음은 모두 혀의 동작으로 구별돼 발음되며, 영어에서 쓰이는 12개의 단순모음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 사람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혀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외국어 발음을 하기 힘든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이 발음할 수 있는 소리는 들을 수 있는 소리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듣는다는 것은 정확하게 소리를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정확하게 판별할 수 없기 때문에 발음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달, 딸, 탈이란 세 단어를 들려주었을 때, 발음을 구별하지 못해 의미를 혼동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영어를 쓰는 사람의 경우는 다르다. 영국 사람의 경우 ‘딸’을 ‘달’과 ‘탈’과 구별해 듣지 못한다. 영어라는 언어에는 딸에 상응하는 발음이 없기 때문에 발음을 해본 적이 없고 따라서 정확히 판별해 듣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어 발음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들어야 하고,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발음할 수 있어야 한다. 해결책은 인위적으로라도 혀의 동작을 조절하면서 외국어에만 있는 발음을 해봄으로써 귀가 판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우리말을 할 때 혀가 자유자재로 자연스레 움직이는 것은 오랜 시간을 거쳐 혀가 길을 익혔기 때문이다. 외국어 발음도 마찬가지. 혀가 움직이는 새로운 길을 익히도록 훈련을 하자.


2단계 '외국어 사고로 전환하는' 뇌 유연화하기

한국어 뇌회로에서 외국어 뇌회로로 유연하게 전환하는 단계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사물을 인식하고 현상을 이해할 때 자동적으로 한국어 회로를 사용하게 된다. 외국어에 있어서 일정한 행동 패턴이 발음이라면, 일정한 사고 패턴은 고정 관념이다. 모국어에서 파생된 고정 관념으로부터 사고가 자유로워지면 새로운 시냅스가 더 빨리 형성된다.

예를 들어 빨갛고 동그란 열매를 보면 한국어 뇌회로는 바로 ‘사과’를 출력한다. 그러나 영어 뇌회로는 ‘apple’을 출력한다. 시원한 바람이 살갗을 스칠 때 한국어 뇌회로는 ‘아! 시원하다’를 출력하고, 영어 뇌회로는 ‘Wow! So cool!’을 출력한다. 눈과 귀 혹은 감성 등이 포착한 이미지와 느낌을 한국어 시냅스는 한국어로 이름 붙이고 영어 시냅스는 영어 이름을 붙인다. 따라서 우리는 사물과 느낌에 붙여 준 온갖 한국어 이름을 떼어 버리고 습득할 외국어로 새로운 이름을 붙여줘야 한다.

1백 번 이상 반복해서 읽어라

이렇게 외국어의 새 시냅스를 형성하는 데 좋은 방법은 한 줄 한 줄 오래 머물지 말고, 박자를 맞추듯이 한 번에 한 줄 씩 일정한 리듬으로 읽어 내려가는 것. 굽이굽이 이어져 흘러가는 외국어의 어순감각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보라. 반복해서 읽을수록 외국어 문장이 흘러가는 이치가 느껴지고 외국어의 맛이 제대로 난다.

현장에서 다년간 영어를 가르쳐 온 〈영어혁명〉의 저자 정철 씨는 “가능한 입으로 몽땅 외우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이 뭐더라?’하면서 더듬거리지 않고 저절로 입에서 술술 나오게 하려면 최소한 1백 번 이상은 큰 소리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도 제대로 박자 맞추어 정성 들여 연습하지 않으면 며칠 안 가서 도로 다 잊어버리게 된다고.

통째로 암송하는 문장들은 특별하게 정해진 것은 따로 없고, 될 수 있는 대로 재미있는 내용의 스토리 같은 것이 좋은데 그 중에서도 자신의 직업 혹은 취미와 관련이 있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으면 영자신문 같은 게 좋고,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면 그에 관한 이야기를 암송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내용일수록 기억이 잘 되기 때문이다.

상황을 상상하며, 느낌을 실어 읽어라 

또 문장을 읽을 때 느낌과 상황들을 정확하게 머리 속에 그리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I love Seung-Heun Song”이라는 문장을 읽을 때 최대한 송승헌이 내 옆에 있다 생각하고 love라는 감정을 느끼며 크고 빠르게 읽는 것이다. 그 단어 단어마다의 느낌을 생생하게 느끼면서 말하는 것이 좋다. 또 들려오는 단어의 느낌과 이미지를 생생하게 느끼면서 듣는 것이 좋다. 우리 뇌는 아주 단순해서 하나의 작업을 하고 있으면, 즉 뇌에서 외국어 느낌과 이미지를 그리고 있으면 한국어 해석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외국어 시냅스가 형성되는 것이다.


3단계 '자신감 키우는' 뇌 정화하기

 


외국인만 보면 말문이 탁 막히고 겁이 나서 빨리 그 자리에서 도망쳐버리고 싶다거나,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또는 상황이 너무 어색해서 그냥 웃고만 있었던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외국어 말하기에 자신감이 떨어지는 구체적인 이유는 개인마다 다양하다. 외국어로 말하다 틀려서 창피를 당한 적이 있다든지, 발음이 안 좋아서 차마 말할 용기가 없다든지, 주위 사람들이 워낙 영어를 잘해서 자기가 말해봐야 웃음거리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든지 이유야 천차만별이겠지만, 그런 이유들은 공통적으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뮤지컬 배우처럼, 혹은 래퍼처럼 큰 소리로 오버하라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주관하는 뇌의 영역은 대뇌변연계이다. 두려운 감정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대뇌변연계를 ‘기쁨과 신남’으로 단련하는 것이다. 두려움으로 굳어버린 우리의 뇌를 재가동 시키는 원동력은 기쁨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떠 올려보라. 무대를 열정으로 꽉 채워 가슴까지 시원하게 하는, 바로 당신이 그 무대의 주인공이다. 때론 애절하게 자신의 감정을 섞어서, 혹은 무언가를 발산 하듯이 말해 보라. 약 10미터 앞에 있는 상대에게 말하고 있다는 기분으로 큰 소리로 읽고 말하라. 이렇게 큰 소리로 몰입해서 외국어를 읽거나 말하는 것은 만병통치약처럼 강력한 훈련법이다.

외국어의 리듬을 타라

이렇게 큰 소리를 내서 외국어를 습득하면 좋은 점이 또 있다. 보통 공부는 하면 할수록 머리가 아프지만, 이렇게 큰 소리로 리듬에 맞춰 읽기를 한 30분만 하고 나면 마치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난 것처럼 머리가 가벼워지고, 가슴은 뻥 뚫려 시원해지며 어느 새 스트레스까지 풀린다. 

게다가 이렇게 읽다보면 그 언어만이 가지고 있는 리듬감을 터득하게 된다. 이 리듬감을 터득하지 못하면 우선 원어민 말을 알아듣기 힘들다. 세상의 모든 언어들은 제각각 나름대로 독특한 억양과 리듬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먼저 우리말은 음절박자언어라고 한다.

우리말로 “안녕하십니까?”하면, 우리말은 글자 하나가 한 음절씩이니까 6박자가 되고, “안녕”하면 2박자가 되어서, 두 문장을 말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비교하면 6대 2로 4박자만큼 차이가 난다. 이렇게 우리말을 비롯해 일본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등 라틴계 언어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에 비해서 영어는 강세에 의해서 박자 맞추는 강세박자언어라고 한다. 영어에서는 한 문장을 말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강세의 숫자에 비례하고 음절수에는 관계없다. 다시 말해서 그 문장 내에 강세를 받는 음절수가 많으면 시간이 길어지고, 수가 적으면 짧아진다.

또 한국어의 발성은 보통 목에서 나오지만 영어와 중국어의 경우 배에서 나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카페 같은 한정된 공간에서 미국인이나 중국인들이 그들의 언어로 대화를 나눌 때 공간이 울리는 이유가 바로 그것. 각각의 외국어의 리듬감을 통해 그 민족의 정서를 느낄 수 있으니 리듬을 타라. 


4단계 '육감으로 말하는' 뇌 통합하기

동물학자들은 동물들에게도 서로 통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꿀벌은 방금 자신이 찾은 밀원의 방향과 거리를 꼬리를 흔드는 방식으로 다른 일벌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한다.

“얘들아, 나 방금 태양에서 오른쪽 30도 방향, 여기서부터 1.5킬로미터 지점에서 맛있는 아카시아 꽃을 발견했어. 너희들도 그쪽으로 가보지 않겠니?”

이런 의미로 춤을 춰 보인다. 그러면 이 언어를 이해한 일벌들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춤벌이 일러준 아카시아 꽃에 도달한다. 새에게도 언어가 있다. 휘파람새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노래를 부른다. 배우자인 암컷에게는 길고 짧은 음을 절반씩 섞어서 부른다. 하지만 경쟁자인 이웃 수컷이 나타났을 때는 긴 음으로 노래를 불러, “이 곳은 내 땅이니 빨리 나가!”라고 표현한다. 또 수컷 긴수염고래는 깊은 선율이 흐르는 사랑의 노래를 불러 암컷 수염고래에게 구애의 신호를 보낸다. 심지어 흑등고래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 온 무리에게 새로운 노래를 전수해주기까지 한다. 의사소통의 수단이 말이 아니어서 그렇지 어찌 보면 동물들은 인간 보다 더 육감적이고 원초적인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상대의 마음을 느끼는 커뮤니케이션 

3개 국어를 모국어처럼 하는 한국국제회의 통역학회 최정화 회장은 “언어는 종합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반응을 보고 눈을 들여다보고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그 사람에게 원하는 정보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깊이 교류하고 통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단순히 평가하고 분석하는 오감의 영역을 넘어 깊은 통찰력으로 이해하고 또 창조하는 육감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육감은 뇌간의 활성화와 관계가 있다. 인간의 뇌는 그 기능을 중심으로 크게 뇌간, 구피질, 신피질의 세 층으로 나뉘며 뇌간은 우리의 생명 기능을 관장하고, 구피질은 감정 반응, 신피질은 언어 활동과 사고를 관장한다. 앞 단계에서 신피질의 영역과 관련하여 습관과 고정관념을 바꾸는 트레이닝 법에 대해, 구피질의 영역과 관련해서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감정을 충분히 활용하는 트레이닝 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육감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구피질, 신피질 뿐만 아니라 뇌간까지 활성화 되어 서로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의 마음을 느끼고 마음을 전하는 말하기가 가능해진다.

비울 때 뇌간이 활성화 된다

마음을 느끼는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하여 이런 예화가 있다. 불문에 귀의한 어느 선승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몇 년 동안 홀로 좌선 수행을 했다. 그렇지만 ‘바로 이것이다’라고 자각할 수 있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었다. 실의에 빠진 그는 산을 내려와 절로 시주하러 오는 사람들의 상담자가 되어 주었는데, 계속 고민을 듣다보니 상대의 마음이 훤히 느껴지더란다.

그 원인을 생각해 보니 선승은 좌선으로 단련되어 머릿속이 완전히 ‘빈’상태, 무의 상태를 체험, 즉 시간도 공간도 잊을 만큼 잡념 없이 순간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다. 삼매경에 빠진 스님의 대뇌는 알파파로 떨어지고 뇌간과 구피질, 신피질이 통합되면서 육감이 개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뇌 속이 맑게 비워진 상태에서 순수한 통찰력으로 느끼고 바라보는 힘이 생긴 것이다. 그러고 보니 ‘비어 있어야 비로소 가득해지는 사랑’이란 어느 시인의 시 구절은 뇌 발달의 메커니즘에 비추어 보았을 때도 정확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외국어가 비록 서툴더라도 내 앞에 있는 외국인을 충분히 느끼며 편안하고 순수하게 대하라. 비록 비즈니스 차원의 관계라 할지라도 상대는 그런 당신의 요소를 오히려 높이 살 것이다.    


5단계 '목표를 실행하는' 뇌의 주인되기

무엇을 이룰 때 ‘노력’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보통 노력에는 반드시 고통이 수반된다고 생각한다. 노력의 유형을 몇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취업을 앞두고 토익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⑤번 보수에 의한 노력형에 가까울 것이고, 외국 여행에서 사귄 연인과 메일을 주고받는 사람이라면 ①번 본능적인 노력형일 것이다. 그럼 각자 외국어를 습득하기 위해 어떤 노력 유형에 해당하는 지 체크 해 보라.

① 본능적인 노력(본능적)
호흡처럼 본능에서 나오는 노력. 1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사는 애인을 매일 만나러 가는 것 같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당사자는 보통 그것을 노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 때문에 천리 길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② 기계적인 노력(자동적)
자발적이지만 ③번 이하의 노력이 ‘습관’에 이르게 되면 ②번이 된다. 또 밤에 온 집안의 문이 잘 잠겨져 있는지 몇 번이고 확인하는 경우도 여기에 포함된다.

③ 수동적인 노력(수동적)
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태롭다고 느끼는 경우에 하는 노력. 노력은 습관이 되면 그다지 고통을 수반하지 않는다. 무의식적인 노력도 원래는 이 범주에 포함된다. 예를 들면 위험을 피하려는 행동 같은 것.

④ 공포에 의한 노력(소극적)
하지 않으면 꾸중을 듣는다고 생각될 때의 노력으로, 이것에는 고통이 따른다.

⑤ 보수에 의한 노력(적극적)
대가가 보장되었을 때 하는 노력. 고통이 있지만, 보수에 대한 기대로 그것이 상쇄된다. 본능적인 노력이 이 범주에 속하기도 하고, 다음의 ③번과도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

⑥ 자발적인 노력(능동적)
자아실현을 위해 자신이 설정한 목표로 향해 나아가는 노력. 제 3자가 보면 고통이 수반되는 듯이 보이지만 당사자는 매우 큰 만족을 느낀다.

구체적 비전이 있으면 기쁘게 할 수 있다

위의 분류에서 보면 노력이라는 것이 반드시 고통을 동반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⑥의 ‘능동적 노력’에서 당사자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으로 잘 알고 있다. 외국어 습득을 위해 ‘애써 노력하지 마라!’는 말은 고통을 누르고 하는 공부는 별 효과가 없다는 의미이다. 결국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 기왕 외국어를 공부해야 한다면 승진 시험이나 취업 때문에 할 수 없이 하는 것보다는 능동적으로 즐겁게 하는 것이 당연히 더 효과적이다. 자칫 의욕만 앞서 무리한 진도 계획을 짜거나 지나치게 어려운 교재를 선택하는 것도 뇌에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경계해야 할 일.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 코티졸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손상된다. 구체적으로 외국어 공부에 대한 자신만의 비전을 세울 때, 고통 없는 자발적이고 본능적인 노력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럼, 외국어 가운데 예를 들어 영어 공부의 비전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지 알아보자.

영어 공부의 비전 세우기

영어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비법을 다룬 서적들이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기본은 이런 비법들을 섭렵하기 이전에 영어 공부에 대한 자신만의 구체적인 비전을 세우는 일이다.   

그렇다면 영어의 비전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 현재 자신의 영어 능력에 한계를 긋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현재 능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 비전을 세워 보기 바란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 외국인만 봐도 혹시 내게 말을 걸어올까 두려운 마음이 앞서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비전을 앞으로 2개월 내에 외국인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 보는 것으로 설정할 수 있다. 또 영어로 비즈니스 상담하는 것이 두려운 샐러리맨이라면 앞으로 6개월 내에 비즈니스 상담을 잘 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이메일을 통해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준비하기를 비전으로 삼고 노력할 수도 있다. 

비전은 하루, 일주일, 3개월 또는 6개월 등 구체적인 기간이 있어야 하며,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큰소리로 말하고 당당한 표정과 제스처를 취할 수 있다면 외국어 말하기에 있어서 이미 50% 이상 성공한 것이다. 나머지 40%는 꾸준한 연습과 노력. 나머지 10%를 채우는 것은 강력한 자기 암시이다.

자기 암시라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뇌에 긍정적인 정보를 심어 주는 것. 자기 암시의 방법은 간단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
자 자리에 앉아서 잠시 눈을 감고 자신이 세운 외국어 비전이 달성되는 즐거운 상상을 하는 것. 예를 들어 외국인에게 먼저 다가가 이야기하기라는 비전을 세웠다면 외국인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자신감 있는 표정과 말투로 유창하게 말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이런 자기 암시는 외국어 습득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뇌를 다시 프로그래밍 해 생각과 습관을 바꾸어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글│곽문주 joojoo@powerbrain.co.kr  사진│김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