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옛시조 모음

정필선이 홍제원에서 노는데, 나는 가지 못하고 시를 지어 부치다 - 金宗直

淸山에 2010. 10. 31. 13:36
 

 

 
 

 
 

鄭弼善遊洪濟院僕無奴馬不赴作詩以寄

정필선유홍제원복무노마불부작시이기
정필선이 홍제원에서 노는데, 나는 가지 못하고 시를 지어 부치다 - 金宗直(김종직)

英英宮坊彦(영영궁방언) : 뛰어난 궁방의 학사님이여
風望儀前修(풍망의전수) : 풍채와 인망 모두 옛 성현을 모방하셨구료
暫停露門講(잠정로문강) : 잠시 대궐에서 하던 강술을 멈추시고
畫此川上遊(화차천상유) : 이 냇가의 놀이를 계획하시네


暖日泛草木(난일범초목) : 따뜻한 햇볕은 초목에 널리 퍼지고
滿眼來牟秋(만안래모추) : 눈에 가득 들어오는 건 보리철 가을이로세
華構挹遐矚(화구읍하촉) : 화려한 문장은 먼 경치 끌어들여
可以舒幽憂(가이서유우) : 깊은 근심도 펼 수 있겠지요


同官摠材雋(동관총재준) : 동료 관원들 모두 뛰어난 재주 있어
有似壎篪酬(유사훈지수) : 훈지처럼 서로 정을 주고 받는구려
畸人不見鄙(기인불견비) : 못난 사람까지 비루하게 보지 않고
邀共觀游鯈(요공관유조) : 함께 피라미 구경코자 초대하였구려


我今謝缰鎖(아금사강쇄) : 나는 지금 얽매임을 벗어나
啓處得自由(계처득자유) : 자유롭게 편히 지낸다네
但恨旅食來(단한려식래) : 다만 한스러운 것은 객지 생활 어려워
鬼笑什一謀(귀소십일모) : 장사꾼 같은 약삭빠른 계산 귀신이 비웃는다오


雖云倂日炊(수운병일취) : 비록 몇 날에 한번씩 밥을 짓지마는
樵僕無時休(초복무시휴) : 나무하는 종은 때도 없이 놀았다오
馬閑少莝秣(마한소좌말) : 말이 쉴 때 먹일 꼴도 모자라
虺隤不任騶(훼퇴불임추) : 말이 야위어 추종도 못맏긴다오


徒行豈非好(도행기비호) : 걸어서 가면 어찌 좋지 않으랴만
却怕經陵丘(각파경릉구) : 높은 구릉 지나기를 두려웠었지오
竛竮負勝賞(竛병부승상) : 혼자 외로이 좋은 구경도 못하니
何異樊籠囚(하이번롱수) : 우리에 갇힌 거나 어찌 다를까요


落日獨隱几(락일독은궤) : 석양까지 홀로 안석 기대어 있다가
出門無朋儔(출문무붕주) : 문을 나서도 친구가 아무도 없어
北郭繚仁王(북곽료인왕) : 북쪽 외곽은 인왕산을 바라보며
望望空轉頭(망망공전두) : 실망하여 공연히 머리 돌리고마네


晴光澹如酒(청광담여주) : 날 갠 경치 술처럼 맑으니
興馳藥玉舟(흥치약옥주) : 흥취가 약옥주 술잔에 달려가는구나
平生懊惱處(평생오뇌처) : 평생토록 길이 번민하던 곳이
應在洪濟樓(응재홍제루) : 응당 중국사신 머무는 홍제원이 있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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