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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대화를
하고, 한잔 한잔 마시는 와인은 발그레한 얼굴과 함께 행복감을 선물합니다. 제가
와인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소주는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입니다.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마시고, 마시고, 또 마십니다. 테이블에 소주병이 쌓여 갈수록 공감대가 더해지고,
서로의 유대감을 확인합니다.
요즘은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람이 더 늘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 한파에 마음 속 주름이 늘어가는 사람들이 이
상황을 잠시라도 잊으려는 모습이겠죠.
하루 빨리 경제가 좋아져
행복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카스티요 데 몰리나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Molina Reserva C/S, 2006)
크리미한 느낌이 근사하게 목을 적신다. 오픈해서 바로 마셔도 진가를
드러낸다. 탄닌은 부드럽고, 산도 또한 적당해 누가 마셔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이 가격 대 프랑스 와인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맛을
선사하니 기분은 하늘로 날아갈 듯 하다. 사실 이런 와인이야 말로 데일리 와인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거다. 와인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진정으로 삶과 함께 하는 와인 말이다. 함께 한 일본 전골 요리와도 멋들어지게 어울린다.
최성순 와인21닷컴 대표는 “보통 와인을
처음 마시면 향이나 맛이 튀는 느낌이 있는 데 그런 게 전혀 없다.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진정한 에브리 데이 와인이다. 평소에도 자주 마시는
데 마실 때 마다 좋다”고 평가했다.
칠레 ‘산 페드로’사에서 만든 와인으로 2005년 ‘인터내셔날 와인 챌린지’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몰리나 포도원은 1200ha로 단일 포도원으로는 남미 최대 규모다.
○메달라 카베르네 소비뇽(Medalla C/S, 2005)
1983년
‘메달’이라는 뜻의 이름을 달고 처음 선보인 이 와인은 이름 그대로 많은 메달을 땄다. 2004년 ‘베스트 아르헨티나 와인’으로 뽑혔고,
2006년 ‘인터내셔날 와인&스피리츠 컴피티션’에서는 금메달을 받았다. 입 안을 사로잡는 탁월한 맛에 수긍하게 된다.
코
안을 지나 폐까지 훑고 지나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스모키한 향과 무게감을 지니며 탄탄하게 균형 잡힌 맛은 풀 바디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삼겹살에 소주를 주로 즐기는 남자 직장인들도 쉽게 만족감을 드러낸다. 직장인 김홍진 씨는 “와인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닌데 이건 정말 맛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고기랑 먹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미에서 가장 큰 와인그룹
‘트라피체’사에서 와이너리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와인이니 어찌 남다른 정성을 기울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