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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온도 관리

淸山에 2010. 8. 2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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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그래도 가족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몇 가지 이유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를 가족이라는 자리에서
이해하려 하고 반사적으로 사랑과 용서를 베풀려 한다는 점이다.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희망하는 것이 있다.
곧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며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한낱 희망으로만 존재하는 건 아닐 것이다.
언젠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하는 아름다운 관계들이 얼마든지 더 많아질 수 있다.
 
더욱이 나이가 들수록 일의 성취와 목적보다 더불어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을 알기에 관계를 세워 가는 데 더 마음을 쏟아붓곤 한다.
 
하지만 가족처럼 관계 유지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젊은 날에는 목적을 따라 사람들과의 관계가 형성되기에 목적을 이루고
나면 어느새 돌아서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관계는 다르다.
 
가족은 서로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가족 구성원들을 생각하며 존중하려고 한다.
 
따라서 가족이 아닌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을 중심으로
나와의 관계를 설정하기에 오랜 관계 유지가 쉽지 않은 것이다.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도 좋지만
기존의 좋은 관계들을 잘 유지하는 건 더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나와 다를 수밖에 없는 기준과 존중해 줘야 할 특별한 상황들을 배려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숲무덤새가 새끼를 부화하는 둥지를 살펴보면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탁월한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
 
거대한 나무 잎사귀 둥지 속에서 숲무덤새 암컷이 알을 낳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으면 둥지 밖에선 수컷이
둥지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잎사귀를 부지런히 덮거나 치운다고 한다.
 
수컷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둥지의 온도는 화씨 91도란 최적의 온도,
곧 1도 이상의 변화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알을 낳는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항상 그 온도를 일정하게 할 수 있다면 변함없는 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영하의 얼음 밑으로 흐르는 물이 영상 4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할 때 인생은 더 풍성해지고 행복해진다.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할 뿐만 아니라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몸만 하더라도 약 2만개의 땀샘이 골고루 퍼져 있어 땀을 통해 몸 안의 열을 밖으로 내보낸다고 한다.
 
특히 손바닥, 발바닥, 이마 등은 다른 부위에 비해 땀샘이 많아 땀을 가장 많이 흘리는 곳이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일하는 사람은 하루 1리터의 땀을 흘리는 데 비해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은 22리터의 땀을 흘린다고 한다.
 
우리의 몸이 이러한 땀의 작용을 통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듯,
인간관계의 처음과 나중을 한결같이 조절하며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나의 생각과 의도를 오해하고 다른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며 다가올 때 그 사람을 대하기란 참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기 인생을 꿋꿋하게 사는 관계 관리 방법이 있다.
 
누군가 나를 오해하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바른 기준과
올바른 방식을 선택함으로 내가 원하는 것들을 성실하게 이루며 나아가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해명하려 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주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나를 바꾸려 하지 말자.
 
내가 생각하는 바른 소신과 기준이 있다면 그 가치를 붙들고 형편에 따라 감사하고
소신껏 살아가면서 내 인생의 온도를 유지하자. 다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의 온도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내 마음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자.
 
  
leeyuesu@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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