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은 왜 음력 1일에만 일어날까
지난해 7월 22일 부분일식 모습.
'대낮에 그믐달 또는 초승달이 뜨는' 부분일식이 15일 오후에 일어납니다.
한국천문연구원(박석재 원장)에 따르면 오늘 오후 4시 40분 무렵(지역에 따라 조금 다름)부터 해가 질 때까지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해(태양) 일부가 달에 가려지는 부분일식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날씨가 좋아야겠죠.
일식은 태양과 지구 사이에 달이 들어가서 태양이 달에 가려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태양 전부가 달에 가려지면 개기일식, 일부가 가려지면 부분일식입니다. 태양의 전부가 가려지지 않고 테두리가 남아 마치 금반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도 있습니다.
[출처=천문연구원 홈페이지]
15일 오늘 일식은 오후 4시 41분(서울 기준, 제주는 4시 43분)부터 시작되지만 5시 37분(제주 5시 48분)에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기(일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부분일식만 관측할 수 있습니다.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서쪽 하늘이 트인 곳에서 보면 서울에서는 해가 지기 직전 태양이 70% 가량 가려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제주는 77%까지 가려집니다.
한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케냐, 소말리아,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중국 등에서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후 5시 55분께 금환일식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다음 홈페이지]
태양과 지구 사이에 달이 들어가는 때, 즉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늘어서는 때를 삭(朔)이라고 합니다. 이때 지구에서 보았을 때 달의 뒷면만 태양빛을 받으므로 달을 볼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음력(태양태음력)에서는 이날을 음력 1일로 잡습니다. 따라서 일식은 반드시 음력으로 1일에만 발생합니다.
반대로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는 때를 망(望)이라고 합니다. 밤에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때입니다. 보름은 음력 15일을 말하죠. 하지만 둥근 보름달은 반드시 음력 15일에 뜨는 것은 아니더군요.
삭에서 다음 삭까지(또는 망에서 다음 망까지) 걸리는 시간, 즉 달이 태양을 기준으로 지구 주위를 한번 공전하는 주기가 29일보다 긴 29.53059일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둥근 보름달은 실제 음력 16일이나 17일에 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들어가 달이 보이지 않는 월식은 반드시 음력 15일에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2010년 새해 첫 월식 음력17일 생기는 이유' http://blog.joins.com/n127/11266101 ).
[출처=천문연구원 홈페이지]
오늘 우리나라는 일식이 일어나는 중간에 해(태양)가 서쪽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모처럼 찾아오는 금환일식을 아쉽게도 볼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있는 다음 일식은 2012년 5월 21일 찾아온다고 합니다. 이때도 부분일식입니다. 지난해 7월 22일 우리나라에서 부분일식을 볼 수 있었죠('한낮에 그믐달이 떴네' http://blog.joins.com/n127/10913019).
여름이었던 이날 햇빛을 내리쬐는 태양 일부분이 달에 의해 가려지는 바람에 전국적으로 기온이 2~4도 가량 떨어졌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에도 그런 현상이 발생할까요.
'역사.정치.사회 > 알면좋을 庫'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간지에 얽힌 이야기 (0) | 2010.02.07 |
---|---|
십장생(十長生) (0) | 2010.02.07 |
호빵 '사촌' 찐방 만드는 법 (0) | 2010.01.05 |
통계로 보는 祖國의 엄청난 발전과 國力 (0) | 2009.12.16 |
아리랑의 의미 (0) | 2009.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