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 발발 56주년을 앞두고 미군과 미국 정부 소속 사진가들이 당시의 참화를 담은 사진집이 발간됐다.
소설가 박도씨는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청((NARA)의 사진자료실에 있는 사진 중 230여점을 선별, ‘지울 수 없는 이미지 2’(눈빛출판사)를 20일 펴냈다. 지난 2004년 NARA에서 수집한 1차 사진자료들을 모아 ‘지울수 없는 이미지 1’을 출간했던 박씨는 두번째 사진집에서 “우리의 부모님들은 그 혹독한 전쟁기를 어떻게 이겨내셨을까”에 중점을 두고 사진을 골랐다고 밝혔다.
따라서 사진집에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활약상보다는 전란 속에서 신음하는 민초들의 참혹한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집의 1부에는 전쟁 중의 남대문,서울역,국회의사당 등 당시 보기 드물었던 컬러 사진 40점이 수록돼 있고, 2부에는 전쟁으로 울부짖는 피란민과 고아, 전쟁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전쟁포로 및 군의 활동상과 함께 실려있다.
이와함께 눈빛출판사는 ‘지울 수 없는 이미지1’에 담았던 사진과 그 후 찾아낸 사진 중 100장을 골라 전쟁을 직접 체험한 김원일 문순태 전상국 이호철 등 소설가 4명의 증언 에세이를 함께 실은 ‘나를 울린 한국전쟁 100장면’을 동시에 발간했다. 문화일보는 두 사진집에 실린 사진 중 일부를 골라 싣는다.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탱크 주변 갓쓴 노인들 1951년 2월4일, 마을에 진입한 육중한 탱크 주변에 마을 주민들로 보이는 두루마기 입은 노인들이 모여 서있다. 전쟁의 불안에 수런거리는 노인들의 대화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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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업고 피란가는 아들 한국전쟁 발발 56주년을 앞두고 당시의 상처들을 담은 사진집 2권이 사진전문 눈빛 출판사에서 발간됐다. 소설가 박도씨가 2004년 2월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청(NARA)의 사진자료실에서 찾아낸 한국전공 사진들을 모아 펴낸 ‘나를 울린 한국전쟁 100장면’ 1951년 1월14일 늙은 아버지를 업은 중년의 아들이 얼음이 둥둥 떠내려 가는 차가운 강물을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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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집서 무슨 생각? 6·25 전쟁이 한창인 1951년 3월 1일 전주에서 한 소녀가 전란으로 허물어진 집의 섬돌에 앉아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추위, 배고픔보다 공포에 더 떨었을 이 어린 소녀는 앞날의 가시밭길을 어떻게 헤쳐나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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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시신 옆 어린 남매 이미 숨을 거둔 어머니의 시신 옆을 지키는 어린 남매. 누나는 어린 동생을 달래보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남매는 이곳을 지나던 영국군과 호주군들을 따라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살아있다면 환갑 나이일 이들은 지금 어디서 어머니를 추억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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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소년병 심문하는 美병사 1950년9월28일 서울 신당동에서 붙잡힌 북한군 소년병을 미군병사가 심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