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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 카메라에 담은 일식 과정

淸山에 2016. 3. 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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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담은 일식 과정
 

 [중앙일보] 입력 2016.03.09 15:30 수정 2016.03.09 15:43

 

강기헌 기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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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천문연구원]


.9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일식이 한국 등에서 관측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일식 관측을 위해 인도네시아 테르나테(Ternate) 섬에 개기일식 원정 관측팀을 파견했다.

관측팀은 개기일식 전 과정을 관측해 태양 대기의 일종인 코로나의 온도 및 방출 속도 등을 측정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기상상황으로 인해 정밀 관측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일식 과정은 카메라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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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천문연구원]
.사진은 9시 52분(한국시간) 관측팀이 촬영한 일식 모습. 사진 왼쪽 붉은 부분이 홍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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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

[출처: 중앙일보] 카메라에 담은 일식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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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 131분 특급 우주쇼… 인도양서 시작, 태평양서 막내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입력 2016-03-10 03:00:00 수정 2016-03-10 04:38:21


해를 품은 달 
9일 인도네시아 현지서 관측 해보니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루우크에서 9일(현지 시간) 촬영한 개기일식. 인도양에서 태평양으로 가로지른 만큼 관측이 가능한 지상 공간이 적어 상당수 천문 전문가들은 크루즈선에 탑승해 개기일식을 관찰했다. 루우크=AP 뉴시스


인도네시아 현지 시간 9일 오전 7시 21분(한국 시간 9일 오전 9시 21분), 수마트라 섬의 항구도시 팔렘방. 밝았던 동쪽 하늘이 동트기 전 새벽처럼 어두워졌다.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정점에 다다른 순간이었다. 

현지인들은 “괴물 ‘바타라 칼라(Batara Kala)’가 구름 속에 숨은 태양을 모조리 삼켰다”고 설명했다. 바타라 칼라는 인도네시아 민속신화에 등장하는 지하 세계의 신으로 한국의 ‘불개’ 설화처럼 태양을 삼킨다.

오전 6시 20분부터 시작된 일식을 보기 위해 팔렘방 중심에 위치한 젬바탄 암페라 대교 위에는 새벽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안타깝게도 짙은 구름이 끼면서 달과 태양이 완전히 겹치는 순간을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주변이 눈에 띄게 어두워지자 하늘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태양이 사라지자 인도네시아 우기의 더위도 한풀 꺾였다.

오전 8시에 이르자 태양의 가운데를 통과한 달이 아래쪽으로 빠져나가면서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찌푸린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8시 31분 일식이 끝났다.

인도양에서 시작해 태평양에서 막을 내린 이번 우주쇼는 동서로 1만 km 거리에서 관찰됐다. 박한얼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지역의 폭은 155km에 불과했다. 이마저 대부분 바다 지역이어서 육상지역에서 관찰할 곳이 넓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에선 부분일식 9일 오전 서울 도심에서 해가 달에 부분적으로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진행되고 있다(왼쪽 사진). 2012년 5월 이후 4년 만에 발생한 현상을 관찰하기 위해 국립과천과학관을 방문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보호가면을 쓴 채 부분일식을 보고 있다. 과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서울에서는 오전 10시 10분부터 1시간 9분가량 부분일식이 일어났지만 태양의 3.5%가 가려지는 데 그쳤다. 제주에서는 태양의 약 8.2%가 가려졌다.


지구에서 개기일식이 일어난 것은 지난해 3월 유럽에서 관측된 이후 1년 만이다. 한반도에서의 개기일식은 1887년 8월 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만강 인근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됐지만 서울에선 여전히 부분일식으로만 기록됐다. 서울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마지막 개기일식은 1852년 12월 11일에 있었다. 다음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북한지역에서 관측될 것으로 전망되며,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


개기일식 동안에는 평상시 볼 수 없던 태양의 상층 대기인 채층과 수백만 도에 이르는 코로나와 홍염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트르나테 섬에서 일식을 관측한 봉수찬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식 현상은 지상에서 코로나를 관찰할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라며 “천문연구원에서는 코로나 관측기를 우주로 보낼 예정인데 이번 개기일식 덕분에 지상에서 사전실험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팔렘방=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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