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촌 강봉석 명인, 가마솥에 달인 구수한 옛날 쌀조청
김민지 셰프가 제안하는 조청 레시피
조청은 각종 조림이나 고기를 재울 때 양념장에 넣어 조리하면 요리에 단맛과 윤기를 더해주고, 무침이나 볶음요리를 만들 때 나중에 넣어 살짝 볶으면 오래 두고 먹어도 풍미와 빛깔이 유지된다. 멸치, 콩, 닭, 생선 등을 이용한 조림요리, 장아찌나 나물 등을 무칠 때, 생선이나 고기를 이용한 구이요리, 고추장이나 맛탕, 한과를 만들 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하다. 떡을 먹을 때 꿀 대신 찍어 먹거나 미숫가루를 탈 때 설탕 대신 넣어도 맛있다.
두레촌 강봉석 명인과 김민지 셰프.
“조청이 이렇게까지 정성스럽게 만들어지는 줄 몰랐어요.(웃음) 설탕에 비해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가족의 건강을 위해 음식을 만들 때 설탕 대신 조청을 쓰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네요. 조청을 실제로 요리에 사용해보니 단맛이 강하지 않고 여운이 있어요. 특유의 향이 약간 있어 식재료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발효를 거쳐 만들어서 그런지 오히려 식재료의 맛을 제대로 살려주더라고요. 윤기도 더해줘 음식이 한결 먹음직스러워 보이고요. 궁중떡볶이를 할 때나 달콤한 소스가 들어가는 돼지고기강정의 일종인 꿀때기를 할 때도 조청을 넣으면 좋아요. 물엿처럼 지나치게 걸쭉하지도 않아 사용하기 편합니다. 단맛이 나는 드레싱에 또는 강정 등을 만들 때, 반찬처럼 먹는 약고추장에 조청을 활용해보세요. 맛이 한결 깊어지고 음식도 보기 좋아져요.”
구운마된장소스샐러드
기본재료 마 300g, 쪽파 약간 된장소스 조청 2큰술, 된장·식초 1큰술씩, 고춧가루·다진 마늘 1작은술씩
만드는 법
1 마는 껍질을 벗겨 1㎝ 두께로 동글게 썰어 기름기 없는 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2 분량의 재료를 섞어 된장소스를 만든다.
3 쪽파를 송송 썰어 접시에 담고 그 위에 구운 마를 올린 뒤 기호에 맞게 소스를 뿌린다.
키조개관자조청약고추장
기본재료 키조개관자 2개 분량, 고추장 2컵, 조청 8큰술, 간장·다진 마늘 1큰술씩, 참기름·통깨 약간씩
만드는 법
1 키조개관자는 얇고 잘게 썬다.
2 프라이팬에 참기름을 약간 두르고 잘게 썬 키조개관자를 넣고 달달 볶는다.
3 ②에 고추장을 넣고 약불에서 저어가며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간장, 다진 마늘을 넣고 약불에서 한소끔 끓어오르면 불을 끈다.
4 ③을 저장용기에 담고 통깨를 뿌린다.
견과류레몬정과
기본재료 호두·아몬드 200g씩, 해바라기씨·밤(껍질 제거한 것) 100g씩, 건포도 50g, 조청·설탕 2컵씩, 물 1컵, 레몬 껍질 1개 분량
만드는 법
1 호두와 껍질을 제거한 밤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2 아몬드와 해바라기씨는 기름기 없는 마른 팬에 노릇하게 볶는다.
3 냄비에 조청과 설탕, 물을 1 : 1 : 0.5 비율로 넣은 뒤 설탕이 녹을 때까지 젓지 않고 은근한 불에서 끓인다.
4 ③에 견과류를 넣고 약불에서 간이 배도록 5분 정도 조린 뒤 체에 밭쳐 조청 시럽을 어느 정도 빼준다.
5 150℃의 기름에 ④의 견과류를 넣고 살짝 튀겨 기름기를 제거한다.
6 레몬 껍질을 강판에 갈아 ⑤에 넣어 고루 섞는다.
강봉석 명인이 제안하는 쌀조청을 이용한 DIY형 간편고추장
강봉석 명인은 요즘 두레촌을 찾은 체험객들에게 쌀조청을 이용한 DIY형 간편고추장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고추장은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젊은 주부들은 담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데 ‘간편고추장’은 조청을 비롯 몇 가지 재료만 갖추면 10분 만에 뚝딱 만들 수 있어 체험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추장의 주재료인 쌀가루나 보릿가루 대신 쌀조청을 활용해 전분을 익히고 당화 과정을 생략해 간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쌀조청을 이용한 DIY형 간편고추장
기본재료 (고추장 10㎏ 분량) 쌀조청 5㎏, 고운 고춧가루 2㎏, 메줏가루 250g, 소금 700g, 뜨거운 물 3.6ℓ, 소금물 약간, 보관용기 1개
만드는 법
1 큰 용기에 쌀조청과 팔팔 끓인 물을 붓고 조청이 녹을 때까지 잘 저어준다.
2 ①이 30~40℃ 정도로 식으면 메줏가루를 섞어 덜 풀어진 것이 없으면 고운 고춧가루를 붓고 다시 한 번 섞는다.
3 ②에 소금을 넣는다. 소금은 가정의 기호에 따라 가감하고 소금이 모두 녹을 때까지 저어준다.
4 ③의 고추장 농도가 되면 소금물을 약간 타준다.
5 끓는 물로 씻어 소독해 건조시킨 보관용기에 고추장을 담고 바로 먹거나 15일 정도 숙성시켜 먹는다.
강봉석 명인은… 34세에 본격적으로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 조청과 엿을 만들어온 지 40여 년이 되었다. 1981년 두레촌을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조청 만들기를 개량, 표준화했고 1997년에는 농림부 주관 ‘우리농림수산식품축제’ 포장디자인 부문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1998년에는 가공식품부에서 은상인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2008년에 농림수산식품부 전통식품 명인 제32호로 지정되었다.
김민지 셰프는… 퓨전 한식 레스토랑 ‘민스키친’의 오너 셰프. 음악을 전공했지만 음식 만드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해 음악 대신 요리를 택했다. 기본에 충실하되 약간의 변화로 색다른 한식을 즐길 것을 사람들에게 권하며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TV와 잡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취재 강부연 기자 | 사진 이보영 | 촬영 협조 두레촌( 043-853-0714 www.doorech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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