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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國, 韓國이 세계 전략에 도움이 되는 지 회의

淸山에 2013. 9. 12. 12:42

 

 

 

 

 

"美國, 韓國이 세계 전략에 도움이 되는 지 회의"
세계 최악의 지정학적 상황에 처한 비 전략적 대한민국 [출처] 월간조선9월호 게재논문|작성자 이춘근

월간조선(이춘근)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이 논문은 '미국, 한국이 세계 전략에 도움이 되는 지 회의'라는 제목으로   월간조선 20139월 호 에 게재 된 글 입니다.

 

 

I. 세계 최악의 지정학적 상황에 처한 비 전략적 대한민국 

 

 

모든 국가들은 경쟁 한다. 약소국들은 강대국이 되기 위해 경쟁하며 강대국들은 1등이 되기위해 경쟁한다. 국가들이 경쟁하는 이유는 자신의 현재 지위보다 한 등급이라도 상승된 지위에 오르고 싶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1등 자리도 2등자리도, 꼴등 자리도, 모든 자리는 하나뿐이다. 국가들은 지위 상승을 위해서는 자신보다 위에 있는 나라의 지위를 빼앗아야 만 한다. 그래서 지구상 모든 나라들은 아무리 친한 나라라 할 지라도 경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경쟁하는 나라들 일 지라도 이웃 나라를 아예 제거해 버려야 겠다는 목표를 가진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오늘의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를 말살 시키겠다는 이웃과 더불어 위험한 삶을 살고 있는 나라는 오로지 한국과 이스라엘 두 나라 뿐일 것이다. 두나라 중 한국의 처지는 이스라엘 보다 훨씬 불리하다. 이스라엘은 자신을 없애 버리겠다는 이웃 나라들을 각개 격파 하기에 충분한 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이웃들이 힘을 합치더라도 이를 능히 막아낼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은 지금 주변국은 커녕 북한의 위협조차 능히 막아낼수 있는 처지에도 있지 못하다. 북한은 한국과 1:1 로 붙으면 자신이 승리할 자신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또한 말하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종합 국력에서 북한보다 30배 이상의 우위를 보이는 대한민국이 북한에게 쩔쩔매고 있다는 사실은 당장 극복, 수정 되어야 할 한국의 가장 큰 고질 병이다. 북한에게 대화하자고 조르는 것도 한국 이며, 돈을 주며서도 쩔쩔매는 것이 대한민국이다. 이런 국제관계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나라가 이스라엘보다 훨씬더 열악한 상황에 있다고 말 할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 주변국들은 모두 세계 1,2,3,4 위의 강대국이라는 사실이다. 이스라엘은 이웃을 격파 할수 있다지만 우리는 결코 그럴 처지가 못된다. 일본과 중국, 러시아는 지리적으로 한반도에 운명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수 없는 나라이며, 미국은 현재 전략적 이유에서 한반도 문제에 깊게 개입하고 있는 세계 패권국이다.  

    

이렇게 험악한 상황에서 존재하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지도자들의 국제정치 및 국가안보에 관한 인식은 가히 태평천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이 국방을 위해 지출하는 돈은 비율상으로 이스라엘의 절반 밖에 되지 않으며 세계평균 수준에 불과하다. 냉전이 끝난 후 20여년 동안 세계에서 국방비를 가장 빠른 속도로 증액시킨 나라는 중국인데 우리 나라 언론인 혹은 정치가들중 지난 수십년 중국의 국방비 성장률이 중국의 경제성장률보다 훨씬 높았다는 사실을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또한 지난 십여년 동안 일본의 국방비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본과 중국에 대한 인식이 현실을 잘 반영하는 것인지 궁굼해서 묻는 질문이다. 

     

2010년 중국이 함공모함을 진수 시켰을 때 서해를 내해로 만든 중국” “찬란한 태양이 뜨다라고 정신 나간 보도 제목을 뽑은 한국 언론도 있었다. 지난 86일 일본이 헬리콥터 항모를 진수 시키자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히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비난 했다. 중국의 항공모함은 대한민국의 안보에 엄청 도움이 되는 모양이고 일본의 헬리콥터 항공 모함은 대한민국의 안보에 엄청난 위협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일본의 항모와 맞장 뜰수 있는 해군력 증강 캠페인이라도 벌이자는 언론은 보지 못했다.  

    

금년 초, 우리나라 국민들의 국제정치학적인 무감각에 관한 재미있는 시론이 신문에 게재 된 바 있었다. 한국인이 잘 모르는 세가지라는 제목의 시론으로 한국인들이 자신들이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를, 얼마나 위험한 처지에 있는지를, 그리고 중국과 일본이 얼마나 무섭고 대단한 나라인지를 잘 모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자신도 모르고 , 북한도 모르고, 일본, 중국도 모른다는 말 일 것이다. 한가지 더 추가 하라면 필자는 한국 사람들은 미국이 얼마나 무섭고 냉혹한 나라인지도 잘 모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손자병법(孫子兵法)자신을 알고 적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知彼知己 百戰不殆)라고 설파 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는 자신도 모르고 적도 모르고 누가 믿을 수 있는 친구인지도 모르는 황당한 상황에 있는 것은 아닌가?  

 

 

 

 

 

 

 II. 21세기 국제정치 구조의 변동 

 

 

 

급변하는 세계정세 

 

    

최근 한반도 주변 국제정치의 변동 속도는 마치 조선왕조가 종말을 고하던 1800년대 후반의 그것을 방불케 한다. 당시 조선의 왕실과 엘리트들은 망해가는 조선을 구하려고 이궁리 저궁리 했지만 결국 나라가 멸망 당하는 치욕을 면 할 수 는 없었다. 조선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하니 이웃 나라의 힘을 이용하여 살 방법을 강구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신흥 강국 일본의 힘을 빌리자는 세력, 그래도 중국의 힘에 의존해야 한다는 세력, 미국의 힘을 빌리자는 세력, 러시아의 힘을 빌리자는 세력들이 있었다.  

    

당시의 이야기는 조선의 우국지사들이 국제정치를 잘 모르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일본과 러시아의 힘을 빌리자는 세력은 일본, 러시아 본질적인 대 한반도 정책이 중국의 한국에 대한 종주권을 빼앗아 제것으로 만들려 함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친중파는 독립의 의지가 없는 세력이었고 친미파들은 미국이 한반도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크지않으며, 더구나 아직 그럴만한 힘이 없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당시 세계 최강은 영국 이었는데 조선의 우국지사들 중에 영국의 힘을 활용하자는 세력은 없었다.  

    

지금 한국이 당면한 국제구조의 변동 역시 구한말의 안보 상황을 연상케 한다. 한국을 점령해서 식민지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나라는 없지만 우리가 국제정치의 변동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국제정치적으로 대단히 낭패스런 상황에 처할수도 있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낭패에 해당되는 상황을 여러 가지 상정해 볼수 있겠지만, 많은 국제정치학자들이 전망하고 있는 상황은 완전히 핵무장하고 적화 야욕에 불타며 지금보다 경제 사정이 나아진 북한과 지속적으로 대처해야 하고, 중국은 막강해 졌으며, 일본과는 완전히 적대관계에 들어가고, 미국은 한국에서 서서히 손을 뗀 상황을 상정할 수 있겠다. 즉 미국이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에 별로 적극적이지 않으며, 일본과의 협력이 불가능하고 대단히 친 중국적인 대한민국을 포기하고 그 대신 일본을 필두로 베트남, 인도, 호주, 필리핀 등 중국에 노골적으로 저항하는 국가들과 동맹 관계를 대폭 강화,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벌이는 경우를 상상 할수 있을 것이다.  

    

2013년 현재 한국이 보이는 행동을 미래에 대입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도래한다면 우리는 북한, 일본과는 물론 미국과도 잠재적인 적대 관계에 들어갈 지도 모를 최악의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중국에게 의존하면 되겠지만 그 경우 브레진스키 교수가 예측한대로 한국은 중국의 종속국이 되는 상황을 면 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국제정세의 변동은 지난 20여년 동안 진행 되던 동북아시아 국제정치 구조가 다시 다른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가 시작된 이후 불과 13년 밖에 되지 않은 기간동안 국제정치의 대세가 벌써 세 번째의 변화를 보이고 있을 정도다. 미국의 외교정책(Foregin Policy) 지는 국제정치 분석가들 사이에 가장 널리 회자되었던 주제가 2001년 직후 수 년 간 은 반테러전쟁’(Anti-Terror Warfare) 이었고, 그후 거의 10년 정도는 중국의 부상’(Rise of China) 이었는데 2012년 미국에서 셰일 오일(Shale Oil) 개발이 본격화 됨으로써 앞으로 한 동안 국제정치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미국의 에너지 붐’ (American Energy Boom) 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회복

 

     

캐내기 어렵고 경제성도 문제가 있어 있으나 마나였던 혈암(頁巖, Shale)에 포함되어 있는 천연가스와 석유를 캐내는 기술이 완전히 개발된 미국은 지금 마치 자이언트라는 영화에서 보았던 것 같은 에너지 혁명을 이루어내고 있는 중이다. 노스다코다, 오하이오 등 미국 방방곡곡에서 본격적으로 셰일오일이 채굴 되고 있으며, 미국은 2020년 또 다시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이되는 동시에 석유 수출국이 될 전망이다. 추정되는 세일 오일 매장량을 포함 할 때 미국은 앞으로 15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석유를 확보한 상태다.  

    

이미 최근 수년 미국의 석유 수입량은 대폭 감소되고 있는 중이며 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미국이 러시아를 험하게 대 해도 문제될 것이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최근 러시아가 미국 정보국 직원의 망명을 받아들이자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퓨틴 대통령과의 예정되었던 정상회담을 취소 해 버렸다. 

    

물론 미국에서는 셰일 오일의 유무익에 관해 논쟁이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는 중이지만 그것은 우리가 보기에 배 부른자의 한가한 논쟁일 뿐이다. 공해 문제 등이 해결 되지 못한 상황에서 그것을 꼭 퍼내서 써야 하느냐? 왜 한가하고 아름답던 농촌 마을을 시커먼 석유로 오염시키느냐 따위의 논쟁을 벌이는 그들이 부럽다.  

    

필자는 지난 7월 미국 방문 중 세일 오일 때문에 미국의 힘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의 Power Surge라는 책에 소개된 셰일오일 채굴 현장 중 하나인 오하이오주의 작은 마을 캐럴톤(Carrolton)을 직접 가서 보았다. 미국의 외딴 시골 마을에 대형트럭들이 채굴 장비를 싣고 부지런히 왕래하는 모습을 보며 국제정치의 구조를 변화시킬 엄청난 사건일 수도 있겠구나고 생각했다.  

    

50년대 간행된 미국의 국제정치학 서적들은 중동지역을 미국 국가이익의 3등급지에 해당한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1등급, 즉 사활적 이익(Vital Interest) 이 걸린 지역은 서유럽과 일본 이었고, 2등급 지역은 서유럽과 일본을 지키는데 대단히 중요한 한국, 터키 등이 있는 지역이었으며, 3등급 지역은 미국이 지켜도 되고 안지켜도 되는 지역을 의미하는 것 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세계 최대의 석유 수입국이던 지난 수십년 동안 중동은 미국의 사활적 이익이 걸린 지역으로 간주되었다. 미국 대통령 중 대표적으로 온건한 외교정책을 상징하는 카터 대통령조차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석유 수급이 위협 받는 경우 미국은 전쟁을 불사할 것이라는 카터 독트린을 발표했을 정도다. 2001년 이후 미국이 테러리스트를 소탕하기위해 아프간과 이라크를 침공 했을 때, 세계는 미국이 석유 장악을 핑계로 침략 전쟁을 벌인다고 손가락 질 했다.  

    

오일세일 혁명이 본격화 되면 앞으로 미국이 중동에서 전쟁을 치를 일은 없어지게 될 것이다. 힘이 허약해진 러시아가 중동을 통해 인도양으로 진출하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 오늘, 중동을 지키던 미국의 함공모함들은 퇴역해도 되고, 더 중요한 다른 지역으로 파견되도 된다. 201111월 미국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은 “21세기 세계정치는 아시아에서 결정 될 것이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가 아니다. 미국은 결정이 이루어질 한 복판에 가 있을 것이다.” 고 선언 한 적이 있었다. 셰일 오일로 인한 미국의 에너지 붐은 클린턴 장관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가 아니다라고 애써 강조한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한 궁굼증을 해소시켜 주는 것 이었다.  

    

201215일 간행된 미국의 국방전략보고서에서 미국은 앞으로 두 개의 전쟁을 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언급이 있었고 우리나라 언론과 학자들은 미국이 돈이 없어서 두 개의 전쟁을 치르지 못하는 허약한 나라가 되었다며 방정을 떨었었다. 미국이 중동에서 전쟁 할 이유가 소멸되고 있는중이라는 심오한 뜻을 몰랐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의 새로운 정책은 아시아 회귀 (Piviot Asia)’ 란 이름으로 표현 되었다. 

    

2008년 가을 월 스트릿트 금융시장 붕괴는 미국 몰락의 결정판으로 인식되었고 2009년은 미국 몰락의 원년으로 기록 되었다. 2009년 세계 10대 회사중 1,3,5, 7위의 회사가 중국의 회사들로 채워질 정도였다. 미국의 회사들은 2,4,6 위를 차지했고, 중국과 미국의 위치가 영영 뒤 바뀌는 줄 알았다. 그러나 20137월 세계의 10대 회사 중 1-9위 자리는 미국 회사들이 차지 하고 있으며, 2009년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의 회사는 세계 10위로 밀려났다. 미국은 지금 다시 회복하고 있다. 아니, 사실은 미국이 몰락한 적이 없었는지 모른다.  

 

 

 

 

 

 

 

중국의 부상 둔화와 중국 부상의 전략적 결과

 

    

2000년 대 초반이래 약 10년간 중국의 부상은 국제정치 최대의 화두였다. 성질 급한 학자들은 이미 중국이 미국을 앞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미시 맥래 같은 기자는 1994년 저서에서 2003년이 되면 중국 경제는 규모상 미국 경제를 추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무리 늦어도 2014년 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2010년 무렵 중국이 과거와 같은 속도(년평균 9-10%) 로 경제발전을 지속 할 경우 2020-2030년이면 미국을 충분히 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필자는 혹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 % 로 내려가면 어떻게 될까를 탁상 전자 계산기를 가지고 계산해 본 적이 있었다. 7% 씩 성장한다고 가정 하면 2030년 무렵 중국의 GDP는 미국의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가 될 것이라는 계산 결과를 얻었었다.  

    

2012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7 % 대로 떨어졌고 앞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다시 9-10% 대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학자들은 세계 경제발전사에 한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던 년 평균 10% 경제성장이 60년씩 계속 될 수 있다는 허황한 가정으로 중국의 미래를 예측했던 것이다.  

 

문제는 그 동안 중국의 군사력이 눈부시게 증가 했다는 사실이다. 중국 정부 발표 기준으로 1989년 당시 50억불 수준의 중국 국방비는 2013년 현재 1,200억불에 육박했다. 10년 전인 2002년 중국의 국방비는 2012년 중국 국방비의 1/5 정도에 불과했다. 미국의 평론가 조지 윌 (Goerge Will) 씨는 이미 1990년대 말 중국의 부상은 마치 20세기 초반 독일의 부상을 보는 것 같다. 독일의 부상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귀결 되었다. 중국의 부상이 그렇게 귀결 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언급을 한 바 있었다 

  

지난 30년 동안 중국의 군사력 증강 비율은 중국의 경제성장 비율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었다. 경제성장이 급격히 둔화된 2013년 국방비도 공식 발표상 전년대비 11.5 % 증액된 액수다. 미국은 냉전 시절, 매년 소련 군사력에 관한 보고서를 간행했던 것처럼, 2000년대 이후 매년 중국의 국방에 관한 보고서를 간행하며, 중국의 국사력 증강에 대처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은 중국이 항공모함을 진수시킨 2010년 중국에게 왜 항공모함이 필요한지 이유를 밝히라며 윽박질렀다. 

 

에드워드 럿왁(Edward N. Luttwak) 이 최근 저서 중국의 부상 대 전략의 논리(Rise of China vs. Logic of Strategy) 에서 주장하듯 중국의 부상을 방치할수 없다는 것이 전략의 논리. 중국은 등소평의 유훈, 저들을 앞설 수 있을 때 까지 결코 발톱을 보이지 말라를 너무 빨리 어겼는 지 모른다.  

 

중국은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중국의 주변 국들은 대부분 중국의 힘으 부상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 중국이 군사력을 늘이는 것은 국력 증강의 당연한 귀결이다. 국력에 걸맞는 군사력을 갖추지 않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이다. 그러나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주변국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인도는 오로지 중국을 공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9만명으로 구성된 중국 타격군을 건설함과 더불어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미국 해군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다낭 항을 내주다 시피 했다. 호주 역시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다윈(Darwin)이라는 도시에 미국 해병대 2,500명이 주둔 할 기지를 제공했다.  

 

 

 

일본의 우경화

 

    

대한민국의 국제안보 환경을 꼬이게 만드는 또 하나의 변수는 2012년 이후 보다 노골화 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다. 그렇다면 왜 일본은 갑자기 우경화 되고 있는 것일까? 필자는 일보의 우경화를 국제정치 구조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지난 수백년 동안 일본과 중국은 라이벌 이었고 두 나라는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중일 양국은 비록 안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힘의 균형이 지난 10여년 동안 급속하게 중국 측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2010년 중국은 GDP에서 조차 일본을 앞서 세계 제 2 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중국의 급속한 군사력 증강, 특히 해군력 증강은 일본의 지위를 불안하게 했다. 사실 해양을 둘러싼 중일 분쟁에서 일본은 최근 중국에게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불법 어로를 행한 중국 어선 선장을 체포해 온 일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금지 협박에 그날로 백기투항한 적도 있었다. 

    

한국의 전자 산업 및 자동차 산업이 일본을 앞설 정도로 발전하는 모습에 일본은 3등국가로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국가적 위기감도 느꼈다. 세계 최고의 고령화 국가가 된 일본은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나라로 비쳐 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이 최근 나타난 일본의 우경화 현상이다. 지난 7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일본 국민들은 압도적으로 우파를 지지했다 

 

한국과 중국은 일본의 우경화를 격렬하게 비난는것과는 달리 세계는, 특히 미국은 일본의 우경화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지는 2013528일자 일본 특집호에서 자위대를 다른 모든 나라들처럼 상비군으로 전환 시킨 애국적 일본은 동북아시아의 안전보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A patriotic Japan that had converted its “self- defence forces” into a standing army just like any other country’s would add to the security of North-East Asia) 고 쓰고 있을 정도다 

 

우리는 말하는 우경화는 이코노미스트가 보기에는 일본이 애국적’ (Patriotic) 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이며, 한국과 중국은 일본의 군사력 증강을 동 아시아 안보 구조를 심각하게 훼손 시킬 일 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코노미스트지는 일본의 군사력 강화를 아시아의 안정에 오히려 도움이 될 일이라고 보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일본이 더 이상 약해질 경우 아시아에서의 균형유지라는 미국의 대전략이 심각하게 훼손당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은 센카쿠 섬을 중국에게 빼앗길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일본에게 만약 중국이  빼앗아가면 미국이 다시 빼앗아주겠다고 공언하며 금년 초여름 캘리포니아에서 일본과 상륙작전 연습을 함께 했다.   중국이 러시아와 사상 최대의 해군 합동 훈련을 벌이는 도중, 미국은 일본과의 합동 훈련을 급조, 중러 훈련에 맞불을 놓았다. 기세 등등해진 일본은 차제에 본질적으로 공격적인 성격의 군대인 해병대까지 갖추겠다는 꿈도 꾸고 있다  

      

 

 

 

 

 

 

III. 한국의 전략적 선택

   

 

주변국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감정적 인식 

 

 

일제의 잔악한 식민통치 기억이 비교적 뚜렷하게 남아 있는 편이라 우리 국민들은 감정적으로 반일적이다. 물론 중국에 종속되어 기를 펴지 못하고 살았던 수백년 역사는 우리 국민의 기억속에서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6.25 전쟁 당시 중국의 개입으로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는 원한 때문에 중공 오랑캐라던 반중적인 태도가 요즘처럼 거의 다 없어져 버린 상황은 한편으론 불가사의 한 일이다.   소련에 대한 격렬했던 반감 역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것도 불가사의 중 하나다. 더욱 놀라운 일은 한국의 발전 과 국가안보의 원동력이었던 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한국은 현재 세계에서 미국의 쇠고기를 제일 많이 수입하는 나라중 하나 이지만, 불과 몇 년전 수십 만 명이 길에 뛰쳐나와 미국 쇠고기 먹으면 죽는다고 난리쳤던 나라다.

    

이상의 사례들은 한국인들이 국제정치를 보는 관점이 압도적으로 정서적(情緖的) 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감정이 아니라 냉혹함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국제정치를 정서적으로 본다는 것은 한국이 처한 국제환경을 고려할 때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아직도 20세기식 전쟁 발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아시아 한 복판에 존재하는 대한민국이 정서적인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다 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세상을 어떻게 바라다 보고 분석해야 한다는 말인가? 

 

 

국제정치 분석의 기초

 

    

잭 리비 (Jack S. Levy) 교수는 우리가 아는 전쟁에 관한 지식은 2,400 여년 전 투키디데스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논했던 바를 크게 초월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발발을 스파르타는 아테네의 힘이 무럭 무럭 증강 하는 것을 두고 볼수 없었다라고 요약했다. 스파르타는와 아테네는 서로 미워하지 않았다. 다만 스파르타는 힘이 성장하는 아테네가 두려웠을 뿐이다. 그래서 더 이상 두려운 나라가 되기전에 전쟁을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투키디데스는 전쟁의 결정적인 원인이두려움” (Fear) 이라는 사실을 밝혀 낸 것이다.  

    

미움보다 두려움이 더 큰 전쟁의 원인이 되는 것은 바로 경쟁을 본질로 삼는 국제정치의 구조적 특징에서 연원하는 것이다. 미국과 소련은 70여년전 서로 상대를 미워했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서로를 미워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두 나라는 독일의 나치스가 무서웠다. 그래서 미소 두나라는 힘을 합쳐 무서운 나라 독일과 전쟁을 벌였다.  

    

국제정치 분석의 기초는 미운 나라가 아니라 무서운 나라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일이다. 그리고 그 무서운 나라가 내뿜는 두려움을 최소화 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국가 안보 전략의 요체다. 미국의 전략가들은 한결같이 한국에게 중국의 위협을 완화 시키기 위해서 일본과 협력할 것을 조언한다. 그러나 한국은 그렇게 하기 대단히 어려운 정서적 국제정치관을 가지고 있다. 정서적 국제정치관은 두려운 나라 보다는 미운 나라를 적으로 돌리기 마련이다. 

 

 

한미관계는 한국안보의 축

 

    

최근 한국정부는 한미 연합사 해체문제와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를 재 연기시키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모양이다. 전략적으로 올바른 일이다. 그런데 미국의 일차적 반응은 시큰둥 한 것이었다. 예로서 차기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는 계획대로 전시 작전 통제권을 한국군에게 넘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미국 합참 의장 뎀프시 장군 역시 같은 투로 말 했다.  

    

미국이 이처럼 시큰둥하게 반응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미국은 한국이 자신의 국방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느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미국은 한국이 정말 미국의 세계 대전략에 적극 협조 해 줄 나라인지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미국은 미래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대단히 소중하게 생각한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는데 있어 일본과 대한민국 모두를 결정적으로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일본을 동북아시아 안보를 위한 코너스톤(Corner Stone) 이라고 말했고 한국은 동북아시아 안보의 린치핀(Linchpin) 이라 말했다. 린치핀과 코너스톤이 적국처럼 행동한다면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이 헝클어진다. 물론 한일 관계의 악화는 미국의 동맹적 지위를 독차지 하고픈 일본의 야망이 큰 원인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일본을 적으로 돌리고 맞장 뜨는 것도 전략적으로 현명한 선택은 아니다. 

    

유력신문 논설위원 한 분이 지적한 바처럼 지금 미국에서는 어차피 중국 편이 될 한국을 빼고 하자말이 나온다 한다. 국제정치의 오래된 진리에 의하면 우리 나라를 진정 동맹국으로 인정해 주고 독립과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을 가진 나라는 미국 뿐이다. 그런 미국이 한국을 중시하고 적극 지원할 전략적 조건까지 마련해 주는 것은 우리 나라의 몫이란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이춘근  

2013년 8월 12일 작성 

2013년 9월 호 월간 조선게재 

[출처] 월간조선9월호 게재논문|작성자 이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