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5년 동안 20·30대 건강한 남자 의사 2만2000여명에게 아스피린과 가짜약을 각각 나눠 먹여 조사한 결과, 아스피린 그룹에서 심장병 발병률이 44% 줄었다. 약한 정도의 뇌경색을 경험한 600여명의 환자에게도 2년 동안 아스피린을 복용케 한 결과, 뇌졸중에 의한 사망 확률이 31% 낮게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아스피린이 눈의 망막병증 등 합병증 발생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당뇨병 환자는 혈소판 생존기간이 짧아 더 빨리 응집되는데, 아스피린이 이를 줄여준다. 또한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암 예방 효과에서는 다양한 연구들이 나온다. 호주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 복용자가 인구 통계 평균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40%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연구에서는 60세 이상 남성 1000여명을 6년 동안 관찰한 결과, 아스피린 복용 그룹은 전립선암 발병률이 4%로, 복용하지 않은 그룹 9%보다 크게 낮았다. 최근에는 유방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 있는 바람에 허벅지나 종아리에 있는 정맥의 피가 응고되는 현상인 이른바 ‘일반석 증후군’에도 아스피린이 예방 효과가 있다. 뉴질랜드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이 이같은 심정맥 혈전증 발병 확률을 29%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아스피린은 임신 초기 고혈압·두통 등이 생기는 ‘자간전증’ 증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아스피린 복용시 주의할 점
해열·진통 목적으로 먹을 때는 통상 500㎎의 고(高)용량이 적당하다. 그러나 심장병·뇌졸중·암 예방 등의 목적으로 매일 복용하고자 한다면 100㎎의 저(低)용량 아스피린 용법이 권장된다. 현재 시중에는 저용량 아스피린으로 ▲바이엘의 ‘아스피린 프로텍트’ ▲보령제약의 ‘아스트릭스’ ▲한미약품과 영진약품의 아스피린 등이 출시돼 있다. 아스피린은 일부에서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약 표면이 코팅되어 위장 내에서 녹지 않고 소장에 내려가 흡수되도록 제조된 아스피린 ‘장용제’가 권장된다. 강남성모병원 백상홍 심장내과 교수는 “저용량 아스피린 용법은 심혈관질환 발생이 우려되는 40대 이상 남성이나 폐경기 이후 여성, 흡연자, 당뇨병 환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 등에게 권장된다”며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고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스피린 복용 금지 대상
위궤양 등 장내 출혈 환자, 혈우병 등 출혈성 질환자, 아스피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활동성 간질환이 있는 사람,
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
"50세 넘으면 아스피린 매일 복용해야"
50대 이상의 나이에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저단위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해야 한다고 영국의 전문가가 주장했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심혈관 질환과 아스피린에 관한 연구의 선구자인 카디프대학 의과대의 피터 엘우드 교수는
최근 런던에서 아스피린재단 주최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아스피린 복용시 뇌줄중 및 심장마비를 약 3분의 1까지 줄일 수 있으며
소량의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면 암과 알츠하이머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엘우드 교수는
그러나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을 앓았거나
추가적인 발생가능성을 예방하기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했어야한 환자 가운데
53%만이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학의 안토니 바이엘 박사는
“북미지역 전문가의 80%가 치매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투여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그는 “아스피린이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도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아스피린이 출혈의 위험을 야기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데,
위에 출혈이 있을 경우 수혈까지 필요한 심각한 문제가 될수 있다는 것.
현재까지 이뤄진 여러 연구에서는
매일 75㎎짜리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심장마비 위험을 약 30% 줄인다는 결과가 나와 있으며
이는 뇌줄중이나 암의 경우에도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한 연구에서는 매일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여성들의 유방암 위험을 28%까지 줄여준다고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