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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는 인생의 보배 - 쇼팽에게 보낸 편지 / Anna Getman

淸山에 2013. 8. 13. 17:47

 

 

 

 

 

좋은 친구는 인생의 보배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권태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늘 함께 있으면서 부딪친다고 해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창조적인 노력을 기울여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그저 맨날 비슷비슷하게 되풀이되는
습관적인 일상의 반복에서
삶에 녹이 스는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
따로따로 자기 세계를 가꾸면서도
공유하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칼릴 지브란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처럼
그런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공유하는 영역이 너무 넓으면
다시 범속에 떨어진다.
 

 

 

 

행복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절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에도 이런 절제가 있어야 한

 


 

 

행복이란 말 자체가
사랑이란 표현처럼
범속으로 전락된 세태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행복이란,
가슴속에 사랑을 채움으로써 오는 것이고,
신뢰와 희망으로부터 오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데서 움이 튼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쇼팽에게 보낸 편지 / Anna Getman

 


 

 

Anna German - The Letter To Chopin(쇼팽에게 보낸 편지 )


저녁노을이 들판에 누울 때면
빛과 어둠의 옷을 입은 네가 찾아오지.
저녁 안개 속에서 나를 맞는 것은
풀잎의 바스락대는 소리와 물의 반짝임이라네.
바람에 실려 온 봄노래가
대지에 울려 퍼지는 것을 듣네.

그 음은 투명하고 맑으며
귀에 익고 정겹네. 마치 고향처럼...
은하수로부터 밤이 밀려와 반짝이는
장미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네.
하지만 이곳을 떠나기 전에
포도주 같은 네 음악에 흠뻑 취하고 싶네.
내 마음 속에는 너의 멜로디가 남아있네.

저녁노을이 들판에 누울 때면
빛과 어둠의 옷을 입은 네가 찾아오
은하수로부터 밤이 밀려와 반짝이는
장미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네.
하지만 이곳을 떠나기 전에
포도주 같은 네 음악에 흠뻑 취하고 싶네 . . .

 

 

 

 

 

Anna Getman

안나 게르만은 1936년, 우즈베키스탄의
작은 마을 우르겐치에서 태어났지요.

그녀는 2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성이 '게르만'인
폴란드 새 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새 아버지마저도 전쟁으로 세상을 떠나고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폴란드로 이민을 떠나지요.

그녀는 지질학을 공부하던 중
친구에게 이끌려 무대에 서게 되었고
1964년, 오폴레에서 열린
제2회 폴란드 송 페스티발에서 대상을 수상,
소련의 국영 레코드사인 멜로디아와
첫 앨범을 발매합니다.

또 1967년에는 산레모 가요제에 참가해서
이탈리아의 Dalida와 실력을 겨루기도 했는데
그녀는 이 때 부터 성공을 거두면서
이탈리아에서 활동을 하지요.

그러나 이어진 자동차 사고로 인해
음악 생활을 중단한 그녀는
1970년, 멜로디아의 편집장인 아나 까찰리나의 권유로
당시 소련 최고의 작곡가인

알렉산드라 빠흐무또바의 '희망'을 녹음하게 되고,
그녀의 명성이 소련에서 되살아나게 됩니다.

1980년,


호주에서 가진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1982년, 바르샤바에서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지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