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 배움/해학 & 영상

어느 백화점의 남자 화장실

淸山에 2013. 7. 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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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백화점의 남자 화장실

 

 

 

큰 일 보는 곳이 두칸인데

그 중 한쪽에 들어가 앉아서 막 볼일을 보는 참에

옆칸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말을 걸어 온다.

 

"안녕하세요?"

 

 

 

 

 

된장~~화장실에서 일 보는데 무슨 인사 ?

혹시 휴지라도 달라고 하는 건 아닐까 싶어서 대꾸한다.

 

"네, 안녕하세요."

 

그랬더니 옆에서 바로 대답한다.

 

"네, 식사는 하셨습니까?"

 

진짜 된장할...

 

똥 싸는데 밥먹는 이야기 하는 것은 또 뭣이여 !

 

 

 

 

 

 

"예, 방금 먹었습니다.

그쪽에 계신 분도 식사는 하셨습니까?"

그랬더니 옆에서 기상 천외한 내용으로 말하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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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죄송합니다.

이만 전화 끊어야겠습니다.

옆에서 어떤 미친 녀석이 자꾸

내 말에 대답을 하네요..."


 

 

 

 

 

어느 하루 - 임춘리


밭고랑 다독이는 손끝에서
생명이 숨을 쉬며 움 틔울 때
이 고랑 저 고랑 넘나드는 몸은
천근만근 하루를 잡고 주저앉아
등줄기 타고 흐르는 땀은
옷가지와 하나 되어
한 줄기 바람을 기다린다.

새벽이슬 한 모금씩 마시고
우 쑥 자라나는 수고로움
확인하는 순간까지
풍요를 기원하는 손길에 묻어나는
땀방울 무게만큼 안겨주는
거짓 없는 자연

일상의 정성도 저문 깊은 밤
곤한 숨소리에 화들짝 놀란
별빛 고운 밤하늘이 싱그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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