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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사나 연설을 할 때 참고가 되는 책

淸山에 2013. 5. 10. 05:37

 

 

 

 

주례사나 연설을 할 때 참고가 되는 책

鄭玄秀 전 외환리스금융 부사장이 엮어서 낸 '名言名句選'(명언명구선

 

趙甲濟 

 

 

 
 
  줄곧 금융인으로 살아오면서 '습관적 독서'를 즐겨온 鄭玄秀 전 외환리스금융 부사장이 엮어서 낸 '名言名句選'(명언명구선)은 쓸모가 많다. 토트 출판사에서 나온 720 페이지짜리 책인데(정가 2만9000원), 인간의 지혜가 농축된 글들이다. 鄭 선생(올해 78세)은 평소 책을 읽을 때마다 좋은 문장이 있으면 일일이 메모해두었다가 책으로 내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정현수 선생과 해외 여행을 여러 차례 했는데, 그때마다 들려준 名言과 우스개들을 이 책에서 발견하고 반가웠다. 名言보다 중요한 건 名言을 알아보고 골라 낼 수 있는 안목이다. 이 책은 정현수 선생의 수준을 보여준다.

정호승 시인은 讀後記에서 '내 인생의 가장 귀한 선물을 받은 것 같다'라고 했다.
 
  나는 직업적으로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적절하게 인용하는 名言 하나가 독자와 청중들을 깨우고, 글과 말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을 여러 번 실감하였다. 이 책은 직업적 문필가에겐 참고서이고, 일반 독자에겐 '즐거운 놀이터'이다. 名言뿐 아니라 우스개, 속담도 소개되어 있다. 결혼식 주례를 맡은 사람, 건배사로 고민하는 사람이 좋아할 책이다.
 
  처음 이 책을 펴고 4시간을 내리 읽어내려가면서 뽑아둔 名言중의 名言들을 소개한다.

 인도의 聖人 마하트마 간디가 꼽았다는 '사회적 죄악 일곱 가지'는 이러하다.
 
  1. 원칙 없는 정치
  2. 일하지 않고 누리는 富
  3. 양심 없는 쾌락
  4. 人格 없는 知識(지식)
  5. 도덕 없는 商행위
  6. 희생 없는 신앙
  7. 인간성 없는 학문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만연하는 七去之惡(칠거지악)을 하나도 빠짐 없이 지적한 간디의 통찰력과 知性에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
  <복수하는 최선의 방법은 너의 敵처럼 되지 않는 것이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원한은 원한에 의해 풀어지지 않으며, 원한은 원한을 버릴 때 비로소 풀어진다>(法句經)


  정현수 선생이 펴낸 책이 흥미로운 것은 人生 경험이 풍부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폭 넓은 名言의 선택 덕분이다. 공산주의자부터 자유주의자까지, 염세주의자부터 성경까지, 富者(부자)로부터 과학자까지 名言의 소스가 다양하다. 공산주의 비판의 논리를 세운 하이에크는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나서는 사람들 때문에 오히려 세상이 지옥으로 변한다>고 경고한다.


  <神이 존재한다면 그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을 벌하기 위해서일 것이다>라는 무신론자의 말도 실려 있다. 공산주의자들은 '역사의 神'을 만들어 수많은 인류를 미혹하고 괴롭혔다.
 
  독서에 대한 名言도 많다.
  <책이 없는 방은 영혼이 없는 육체이다>(키케로)
  <세상의 모든 것은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지기 위하여 존재한다>(말라르메)
  <영리한 사람은 학문을 멸시하고, 단순한 사람은 학문을 숭배하고, 현명한 사람은 학문을 이용한다>(프란시스 베이컨)
  <책 읽는 습관을 붙인다는 것은 인생의 거의 모든 불행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피난처를 만드는 일이다>(서머셋 모옴)
  <남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보내라. 남이 고생한 것에 의하여 쉽게 자기를 개선할 수 있다>(소크라테스)
  <이 세상은 책이다. 여행을 하지 않은 사람은 한 페이지만을 계속 보는 사람과 같다>(성 아우구스티누스)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명언도 많다.
  <대화에서의 침묵은 위대한 話術이다. 자기 입을 다물 때를 아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윌리엄 헤즐릿)
  <잘 생각지도 않고 하는 말은 겨누지 않고 총을 쏘는 것과 같다>(우크센 세르나)
  鄭玄秀 선생은 가끔 자신의 어록도 소개한다.
  <한 사람이 갖게 되는 思考의 범위는 그 사람의 어휘력에 비례한다>
 
  사랑에 대한 語錄이 단연 가장 많다.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다>(생 텍쥐페리)
  <사랑이란 마음의 폭군이다. 이성을 어둡게 하고 분별을 어둡게 하고 충고에 귀먹게 한다>  (J 포드)
  <연애는 전쟁과 같은 것이다. 시작하기는 쉬우나 그만두기는 어렵다>(멘겐)
  <남자는 언제나 여자의 첫사랑이 되고싶어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리석은 허영심에 불과하다.

언제나 여성들이 바라는 것은 그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 되고싶은 것이다>(오스카 와일드)
  <불행한 결혼의 대부분은 당사자 중 한 사람이 연민의 기분에서 결혼할 마음이 생겨서 한 결혼이다>(몽테 롤랑)
  <좋은 결혼은 눈먼 아내와 귀먹은 남편이 만나는 것이다>(몽테뉴)
  <아내는 젊은이에게는 戀人(연인)이고, 중년 남자에게는 半여자이며, 늙은이에게는 간호사이다>(프란시스 베이컨)
 
  人間觀에 대한 명언도 많다.
  <버릴 사람은 야단도 치지 말고, 눈여겨 본 사람은 매정하게 다루어라>(李秉喆)
  <낯선 이에게 친절하라. 그는 변장한 천사일지도 모른다>(無名氏)


  예술에 대한 것.
  <예술은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자기 안의 위대한 본성을 일깨워준다>(앙드레 말로)
  <우연하게 이뤄진 것은 예술이 아니다>(세네카)
  <문학은 부끄러움을 가르치는 거울>(토니 모리슨)
 
  인생에 대한 것.
  <삶이 비극인 이유는 우리가 너무 일찍 늙고 너무 늦게 철이 든다는 데 있다>(벤자민 프랭클린)
  <하나님도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이 죽은 후에 내린다>(S. 존슨)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마하트마 간디)
  <죽음! 이 세상에서 유일한 평등>(필립 베일리)
 
  이 책에서 가장 재미 있는 부분은 우스개와 속담을 모은 章이다.
  <유머가 없는 사람은 스프링이 없는 마차와 같다. 길 위의 모든 조약돌에 걸려 삐걱거린다>(헨리워드 비치)
  <땅에서부터 재면 내가 자네보다 작지만 하늘에서부터 재면 내가 더 크다>(나폴레옹)
  <여보 사망해>(잘못 보낸 문자 메시지)
  <대통령을 그만둔 이후 뭔가 달라진 게 있습니까? '있고 말고. 골프 시합에서 나를 이기는 사람이 많아졌어!'(아이젠하워)>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
  <딸아이는 귀하게 키우고 아들아이는 천하게 키워라>
  <아들을 잘못 두면 한 집이 망하고, 딸을 잘못 두면 두 집이 망한다>
  <못생긴 며느리 제삿날에 病 난다>
  <말이 고우면 비지 사러 갔다가 두부 사온다>
  <잃어야 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富者이다>
  <내 배 부르니 평안감사도 조카 같다>
  <두부 먹다 이 빠진다>
  <돈으로 틀어막아서 안 되는 일은 재채기뿐이다>
  <주머니가 무거워지면 마음은 가벼워진다>
  <애들은 자고 나면 예쁜 짓을 하고 늙은이는 자고 나면 미운 짓을 한다>
  <두 말 하면 잔소리, 세 말 하면 개소리>
  <웃음은 지갑 속에 든 수표이다>
  <동생 줄 것은 없어도 도둑 줄 것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