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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 와도 고작 2번밖에 못보는 신비한 속살 '백두산'

淸山에 2013. 4. 20. 05:10

 

 

 

 

 

100번 와도 고작 2번밖에 못보는 신비한 속살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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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여행기>


아! 여기가 천지인가! 잉크를 풀어 놓은듯한 파란 물빛…. 그리고 하늘빛…하늘과 맞닿은 해발 2,600m 우리는 그렇게 다시 구름 모자 쓴 백운봉 꽃밭에서 천지를 만난다. 벼랑에 뿌리를 내린 백두산 양귀비는 수줍은 듯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천지의 내륜과 외륜을 크림 빛깔로 수놓은 노란만병초는 열여섯 폭 점묘화를 그린다. 이렇게 좋은 날씨는 1년에 고작 7일 정도라고 산 위 정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영산 백두산 천지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보여준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였던가? 백두산을 두고 이런 농담이 있다. 백두산을 왜 백두산으로 이름을 불렀는지? 그 이유는 100번을 와서도 2번밖에는 볼 수 없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여 백두산이란 말이 있다. 또 하나는 조상 3대가 복을 쌓아야 그 후손이 처음 와서 단번에 백두산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이나 신비롭고 잉크 빛 천지의 신비한 속살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으니 어찌 우리의 영산이 아닐 수 없으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그저 한 폭의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는듯한 느낌이 들 뿐이다 아무리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서 이리저리 보아도 그저 한낮 그림 앞에서 모두 다 포즈를 취할 뿐이다.

 

천지를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목에는 온통 양탄자처럼 푹신푹신한 소관 목으로 뒤덮이는데 여름이면 이곳 역시 들꽃 천지를 이룬다. 이 초원의 꽃밭 한가운데서 백두산 자연을 둘러보며 백두산 등정길 도중에서 만나는 들꽃. 그 중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것은 두메양귀비 노란만병초 두메자운 등이다. 작고 가녀린 이네들이 비바람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메어진다. 나무마저 크지 해 작은 나무가 풀처럼 바닥에 몸을 붙이고 기는 곳. 그래서 여기 꽃은 더 아름답다

 

100번 와도 고작 2번밖에 못보는 신비한 속살 '백두산'

 

 우리는 백두산을 다녀왔다고 하면 그것이 전부인 양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백두산은 네 갈래의 등정길이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나라 지리산을 오를 때 경상도 쪽에서 오르는 길이 있고 전라도 쪽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마찬가지 이지만 지리산은 산봉우리 한 지점에서 만나는 것이고 백두산은 커다란 천지가 있어서 코스를 달리 할 때마다 저 멀리서 바라다 볼 뿐이고 경치 또한 각 코스마다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100번 와도 고작 2번밖에 못보는 신비한 속살 '백두산'

 

백두산의 중국 이름은 장백산(長白山)이다. 머리가 허옇다 하여 백두산이니 중국 측 이름도 뜻은 같겠다. 이 산을 국경이 가로지른다. 본디 물은 하나이겠으나 애꿎은 천지 물은 남쪽 60%가 북한 물이고, 북쪽 40%는 중국산이다.

1962년 양국이 맺은 조약의 결과다.

 

백두산에 오르는 길은 크게 네가지다. 동서남북 방위에 따라 오르는 길이 각각 있다. 백두산 등정로엔 북파.서파 식으로 '파(坡)'란 각운이 붙는다. 중국말로 '파'는 '언덕'이란 뜻이다.

 

100번 와도 고작 2번밖에 못보는 신비한 속살 '백두산'

 

■ 북파=가장 일찍 열린 길이요, 가장 널리 알려진 길이다. 백두산 관광 기념 사진의 90% 이상이 예서 촬영됐다. 북파길도 크게 둘로 나뉜다. 장백폭포와 나란한 580여개의 계단을 오르는 길. 한시간쯤 오르면 달문을 거쳐 천지에 다다른다. 북파 등정로는 해발 2670m의 천문봉을 오르는 길이다. 사람이 아니라 차가 오른다. 천문봉 턱밑까지, 그러다보니 정상 5분 거리까지 자동차가 올라간다.


■ 서파=1990년대 말부터 일반인에게 알려졌다. 최근 부쩍 각광받는 코스다. 북파 쪽은 산세가 급하지만 서파는 장대한 고원 지대다. 엄청난 규모의 꽃밭이 능선을 따라 펼쳐진다. 하늘 아래 모든 것이 들꽃이다.


■ 남파 & 동파=남파도 있다. 압록강을 끼고 오른다. 아직 일반 관광객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동파는 현재로선 유일한 북측 산행로다. 고은 시인이 98년 이리로 백두산에 올랐다. 다시 열리기를 기다릴 뿐이다.


■ 천지 종주=서파에서 시작해 5호 경계비에 오른 뒤 청석봉.백운봉.녹명봉.차일봉을 차례로 넘어 달문으로 내려오는 13㎞ 구간이다. 천지를 오른편에 끼고 장장 10시간 이상을 내닫은 여정이다. 천지 종주 코스가 국내에 소개된 건 2001년께. 이제껏 1000명 남짓한 한국인이 이 코스를 완주했다고한다.

 

100번 와도 고작 2번밖에 못보는 신비한 속살 '백두산'

 
한허계곡을 품고 있는 고산 초원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알프스 초원을 무색케 할 정도로 광활한 데다 호범꼬리 장백제비꽃 구름범의귀 하늘매발톱 개감채 등 온갖 희귀한 야생화들이 피고지는 천상의 화원이다. 진주처럼 영롱한 빗방울이 꽃잎에 맺혔다가 초록융단을 구르고 이름모를 작은 산새는 날개를 접은 채 백두산의 고즈넉한 아침을 노래한다. 다시 가보고픈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는 영원한 산이다.

 

글·사진 제공 : 차이나빌 (http://www.chinavill.net/)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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