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벌과 함께

벌과 같이 하는 나날들

淸山에 2013. 2. 5. 18:22

 

 

 

"벌과 같이 하는 나날들" 이야기를 새롭게 구상하였다.

 

벌 키운지 2년차가 되어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지만

양봉 일기를 빠지지 않고 기록하고 있었다.

그 양봉 일기는 나의 곳간으로 나만이 읽고 쓰는 영역인데

이제와 생각하여 보니 누군가 블로그 찾아 오는 분들과 공유 할 부분도 있어

공개 될 내용의 글이 있어, 좋을 생각이 떠 올라 오늘부터 얼마나 긴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하나씩 쌓이다 보면 이 이야기도 끝 모를 횟수가 될 것 같아 첫발을 과감히 내밀어 본다.

 

천년도 하루의 쌓임이여

하나 둘 걸음의 시작은 수천 수만리를 걸을 수도 있으리니!

 

 

 

 

 

 

 

벌과 같이 하는 나날들

 

우리들 일상 생활 중 벌을 만나면 몸소 피해가는 두려움으로 무섭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벌에 쏘였던 기억이 있어 벌 가까이 다가 가지 않던 일에 벌 관심이 나의 일상사 되었으니

참 묘한 인연이다.

 

지금은 2년차 벌 관리에 벌을 어떻게 키우고 또 꿀 채밀하는 일까지 모든 과정을 겪어 보느라

팔 다리에 벌 쏘이는 일은 부지기수여 잠시 따끔하다가 마는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봉침 맞는 기분으로 쏘인다.

사실 일부러 쏘일려 하지 않지만 한번 쏘이면 그 벌 죽는 안타까움으로 쏘이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이며

벌 관리에 신중하게하여 지금껏 큰 경험을 하고 있다.

 

처음 벌에 관심 갖던 재작년 2011년 7월경

언터넷 벌 카페에 발을 들여 놓고 벌의 이모저모 속속들이 정보를 캐다가

집 가까이에 오클랜드 벌 클럽 있는 것을 알고 그곳 회원 가입이 나에게 또한 큰 공부가 되었으며

봄 철 시즌이 다가 오자 벌을 사 보겠다고 판매 정보에 올라 온 것을 연락취하여 멀리 Hellensvill 마을까지

다녀 온 일은 결국 그 벌을 사지 못하였으나 내 생전 처음으로 벌통 속을 검사하여 상태가 어떠한지를 검토하여 보기도 하였다.

 

이후 10월 22일 벌 2통을 NZ$1000.00에 구입하고 또 10월 29일에 벌 1통  NZ$340.00에 구입하여

매일 온 시간을 벌과 함께 지내니 하루의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 갈 수가 없었다.

 

봄 기온이 따스할 무렵 온 꽃들도 만발하여

벌마저 바쁜 나날이 되풀이 될 무렵 도심지 가까운 주택가에서 벌을 기를 때 이웃의 불평이 올라가면

집에서 더 이상 벌을 키우지 못하는 걱정 속에 20분 자동차 거리의 한적한 감 농장에 벌을 판매하는 광고를 보고

그것을  NZ$1000.00에 5통을 구입하여 이제는 일주일 한번씩 출장까지 가는 일이 되었다.

동네 불평이 여차하면 멀리 시골 농장으로 옮길 준비가 되었으니 다소 안심하였지만

이 불평이 곧 다가 올 줄 누가 알았으리라!

한참 벌통도 위로 하나 둘 올라가고 조금 있으면 꿀을 따게 될 무렵

벌 장비 만드느라 기계톱을 켜 한참 작업에 몰두하니 이웃 담 너머로 웬 남자가 나를 부른다.

가까이 가니 시청에서 나왔는데 벌 문제로 문 좀 열어 달란다.

이윽고 올 것이 왔구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곤두박질 속에 문을 열고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웃 집에서 시청으로 벌로 인한 불평 전화가 와 이렇게 찾아 왔단다.

내용인즉 그 이웃집의 아이들이 벌에 알레르기가 있어 조심스럽게 전화하였다며

그의 집 가까이에 있는 벌통을 저 멀리로 옮겨주면 되겠단다.

 

내가 두번째 벌을 사고 그 벌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것을 지금의 자리에 옮기느라 보름가까이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었다.

하여 오늘의 불평에 벌 옮길 염두가 쉽지 않았다.

시청 직원은 옮길 경우 자기도 옮기는데 도와 줄 수 있다하며 곧 작업을 하자 한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일주일 말미만 주면 아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고 의견을 제안하여

시청 직원은 만족히 돌아 갔다.

이후 그 벌 옮길 묘안이 없는기라.

꿀 따기 직전으로 벌통이 4개가 올려져 그 무게만 하여도 엄청 무겁고

또 잠시 들어 올렸다 한 들 그 크기를 감당한 차량이 없는기라.

이리 저리 내가 내렸던 제안에 해결기미가 없자 나는 그 이웃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 그 이웃 제안 의견으로 그의 집 담 가까이에 있은 벌통을 저 끝(나의 집 뒤 마당이 아주 넓다)으로 옮겨 주면 된다 하니

그렇게 하면 어떻겠냐 하니 그렇게만 하여 주면 만족한단다.

하여 그 일 이후 보름에 걸쳐 15m 떨어진 곳으로 옮겨 그 불평을 해결하였었다.

또한 그 시청 직원이 뒷 마당으로 들어 섯을 때 보이는 벌통이 3개가 있자 그는 나에게 벌통 1개만 본 것으로 간주하였었다.

즉 오클랜드 시 지역에는 벌을 키울 때 1통만 키우는 조건이 있다.

그러한 규정이 있는 것을 나도 알기에 나는 바짝 긴장하였었다.

그런데 그 직원이 벌 키우는 일상사에 이런 일 허다 한 것인지 다소 너그럽게 의견을 말하며

또 이웃의 불편을 잘 해결할 준비로 서로의 합의가 잘 맺어지게 하고 돌아 갔었다.

 

이런 우여곡절 속에

꿀 따는 날은 엄청 바쁜 나날이었다.

생전 해 보지 않았던 일에

꿀마저 어떻게 채밀하는지 클럽에서 눈여겨 본 것이 유일한 일로

그에 따라 나 역시 방법을 따라 하였다.

온 몸 쓰시고 힘도 들었지만 맛있는 꿀이 모여져 그 맛을 볼 때는 누군들 상상할 수 있을까 그맛을!

 

12월 24일에 꿀 정제 작업으로  35Kg 나왔다.

크리스마스 예배 시간에 그 생산꿀의 일부를 제단에 받치니 그동안의 노고가 싹 풀리는 기쁨은 또 어떠하였을까!

 

 

 처음으로 벌 구입하겠다고 시골로 찾아
 
 
 
우리 집
 

벌터 그리고

 

 처음 들어 온 우리 벌들

 

 

 

 

 

 

 

우리벌이 나에게 찾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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