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ckr / Okinawa Soba) ⓒ News1
20세기초 일본 도쿄에서 활동하던 게이샤(기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100년 만에 공개됐다. 포스터 사진속의 주인공은 고혹적인 자태와 우아함으로 당대 뭇 사내들의 가슴을 뛰게한 최고의 '명기'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 미국 사진 작가는 최근 '오키나와 소바'라는 닉네임으로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 여러 장의 사진 엽서를 게재했다.
오키나와 소바에 따르면 사진 속 여성은 '하와류(Hawaryu)'라는 이름을 가진 게이샤이다. 사진들은 1910년에 찍힌 것이다.
하와류는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입고 머리는 핀으로 단정하게 매만졌다. 그녀의 도자기 같은 피부와 인형같은 외모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Flickr / Okinawa Soba) ⓒ News1
그녀는 머리스타일로 봐 게이샤 견습생 마지막 단계인 마이코로 추정된다. 이로 미뤄 나이는 20세 정도로 짐작된다.
사진 하단에는 사진을 찍은 작가의 이니셜이 쓰여있다. 작가들은 시수이 나루세와 요토 츠카모토로 추정된다.
소바는 "나루세 작가는 이 사진이 후대에 예술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여긴 게 분명하다"며 "그래서 자랑스럽게 사진에 이니셜 모노그램을 새겨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바에 따르면 사진들은 대량으로 인쇄된 후, 작가가 수작업으로 섬세하게 색을 덧칠했다.
게이샤는 18세기부터 일본에 등장한 직업으로 고급 연회에서 남자 손님들의 흥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게이샤들은 얌전한 태도로 남자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품격있는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게이샤가 되는 과정도 혹독했다. 게이샤가 되려는 여성은 어린 시절부터 시코미, 미나라이, 마이코라고 불리는 3단계 의 체계적 훈련을 완수해야만 실전에 나설 수 있었다.
게이샤들은 1920년대 일본에서 가장 전성기를 누려 그 수는 8만 명 이상이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 수가 급감했고 현재는 2000여명 만이 게이샤 전통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