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은 이름 新羅
新은 항상 혁신하는 자세, 즉 개혁적이고 진취적 정신을 반영한다. 羅는 공간적인 확장이고 포용이다.
趙甲濟
斯羅 斯盧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던 경주 부근의 작은 나라가 新羅란 국호를 정한 것은 지증왕 4년, 서기 504년이었다. 新羅란 이름은 德業日新 網羅四方(덕업일신 망라사방)에서 따온 말이다. 덕업이 날로 새롭고, 사방을 망라한다는 뜻이다. 지증왕은 64세에 즉위하여 개혁을 많이 했다. 麻立干이라 불리던 호칭을 王으로 고쳤다. 그는 또 국왕이 죽으면 남녀 각 5명을 죽여 같이 파묻던 殉葬(순장) 제도를 폐지했다. 모든 성공한 인물과 조직의 이름을 보면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신라도 마찬가지이다. 新은 항상 혁신하는 자세, 즉 개혁적이고 진취적 정신을 반영한다. 羅는 공간적인 확장이고 포용이다. 내면적으로는 항상 자기혁신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바깥으로는 넓게 끌어안고 크게 나아가는 자세인 것이다. 요사이 말로 바꾸면 외부 성장과 내부 혁신이다. 新과 羅, 즉 성장과 혁신은 모든 성공한 조직의 원리가 될 만한 두 단어가 아닌가. 성장과 확대에만 신경을 쓰면 부실해지고 혁신에만 집중하면 메마르고 야윈다. 성장과 혁신이란 상반되면서도 상호보완적인 두 요소를 균형잡고 조화시켜야 生動하는 조직이 된다. 新羅와 같은 패러다임이 통일대왕인 文武王의 文武이다. 상반되는 개념을 하나로 합쳐서 생긴 융합 에너지로써 삼국통일을 했다는 메시지가 이 문무왕이란 단어속에 숨어 있다. 한국의 左右를 新羅식으로 균형잡고 조화시켜 거대한 융합 에너지가 나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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