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전 쏴 올린 美'보이저 1호', 곧 태양계 벗어난다 김지섭 기자 이메일oasis@chosun.com
보이저 1호의 모습.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보이저(Voyager) 1호가 인공 물체로는 처음으로 태양계를 벗어나 새로운 우주 영역에 들어선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1977년 9월 5일 낮 12시 56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 41호 발사대에서 발사된 지 35년 만이다.
보이저 1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에드 스톤(Ed Stone·76) 칼텍 교수는 “보이저 1호는 현재 헬리오시스(태양계를 둘러싼 경계지대)를 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 우주에 완전히 진입하기까지 4~5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저 1호는 발사 이래 초속 약 17km로 여행하면서 태양계의 행성과 주변의 달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지구로 전송해 왔다. 현재는 태양에서 182억km 떨어진 지점에서 태양계 끝을 향해 날아가는 중이다.
보이저 1호의 세부적인 모습.
보이저 1호의 본래 임무는 목성·토성 탐사였다. 목성의 커다란 붉은 점과 토성의 반짝이는 고리를 근접 촬영한 사진을 보내기도 했고, 목성·토성의 알려지지 않은 위성을 발견했다. 태양에서 60억km 떨어진 우주에서 태양계를 촬영한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
보이저 1호에는 황금 도금이 된 레코드판과 전축이 실렸다. 이 레코드는 외계인과의 만남을 대비한 것이다. 지미 카터 미 대통령의 메시지와 세계 55개 언어로 된 인사말 등 다양한 ‘지구의 소리’가 담겼다.
태양 전지판보다 10배나 가벼운 ‘방사성 동위원소 활용 전력공급장비(RTG)’로 움직이는 보이저 1호는 2025년쯤 플루토늄이 바닥난다. 전력이 차단돼도 보이저 1호는 어둡고 차가운 태양계 바깥을 관성에 의해 하염없이 날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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