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픈 301번 버스 -
연우/느림보 거북이
그 사람
언제나 301번 버스를 타고
웃으며 내게 왔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수 없이 바뀌어도
그 사람 나를 보러
먼길을 찾아 왔었습니다
그 사람
나를 사랑 하였기에
또 미치도록
내가 사랑 하였기에
간절한 그리움과
보고픔을 채우려고
꿈 같은 사랑과 기쁨을 싣고
내게 단숨에 왔었습니다
그러던 그사람
지금은 볼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301번 버스에서
그 사람이 내리는 모습을
두번다시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 이제는
내 곁에서 영원히 떠났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리 울어도
그 사람은 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나를 사랑하고
그렇게 나만을 좋아하고도
그 사람 마음은
차겁게 변해 버렸습니다
하루가 멀게 내 사랑을 먹고
죽을때 까지 사랑하자더니...
내품에 안겨서
그렇게 속삭이던 그 사람
아픔과 눈물만 남겨두고...
사랑을 접고......
차선도 없는.......
정지선도 없는.......
세워도
잡아도
함께 탈 수 없는
브레이크 없는........
내품에 돌아오지 못 할
이별의 버스에
오른 것 같습니다
오늘도 301번 버스는
그사람 내리던 승강장에서
매쾌한 매연 먼지를
일으키며 멈춰 서는데
내가 죽도록 사랑한
그 사람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 사람 없으면
살아 갈 수 없는 줄 알면서
마음에 슬픔 남기고
가슴에 아픈 추억 남기고
훌쩍 떠나 버렸습니다
고통은 밤마다
통증으로 밀려 드는데
이루지 못한 사랑은
왜 이렇게 아프기만 한가요
기다리다 지치고
넋 잃고 살아가며
그 사람이 보고싶으면
버릇처럼 나도 몰래
301번 버스를 기다려 봅니다
행여 그 사람 올까봐
갈라진 심장
한잔 술로 달래가며.........
혼이 나간듯이
그 사람 기다려 봅니다
그 사람
너무 너무 사랑했기에
내 혈관에 흐르는
그 사람 흔적 보듬으며
야심한 밤
301번 버스가 끊어질때 까지
눈물로
눈물로
야광충이 되어
그 사람 기다려 봅니다
황망한 가슴에
찬바람이 스며들 때
난 또 취한체
무거운 발걸음을 떼며
춤추는
아스팔트 위를 걷습니다
새벽 안개에 눌린
처진 어깨 가누지 못하고
내 사랑 데려간 야속한
301번 버스를 원망하며
눈물을 떨굽니다
그 사람 이제는
영원히 만날 수 없나 봅니다
내일이면
301번 버스는 다시 오는데
그 사람은 이제
내 곁에서 멀어 졌습니다
이 세상에
나만 버려 두고 갔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301번 버스가 데려간
그 사람은....
단 한번
사랑한 내사랑 입니다.
- 거북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