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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301번 버스

淸山에 2012. 7. 14. 15:25

 

 

 

 

 

 

    - 슬픈 301번 버스 - 연우/느림보 거북이 그 사람 언제나 301번 버스를 타고 웃으며 내게 왔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수 없이 바뀌어도 그 사람 나를 보러 먼길을 찾아 왔었습니다 그 사람 나를 사랑 하였기에 또 미치도록 내가 사랑 하였기에 간절한 그리움과 보고픔을 채우려고 꿈 같은 사랑과 기쁨을 싣고 내게 단숨에 왔었습니다 그러던 그사람 지금은 볼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301번 버스에서 그 사람이 내리는 모습을 두번다시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 이제는 내 곁에서 영원히 떠났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리 울어도 그 사람은 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나를 사랑하고 그렇게 나만을 좋아하고도 그 사람 마음은 차겁게 변해 버렸습니다 하루가 멀게 내 사랑을 먹고 죽을때 까지 사랑하자더니... 내품에 안겨서 그렇게 속삭이던 그 사람 아픔과 눈물만 남겨두고... 사랑을 접고...... 차선도 없는....... 정지선도 없는....... 세워도 잡아도 함께 탈 수 없는 브레이크 없는........ 내품에 돌아오지 못 할 이별의 버스에 오른 것 같습니다 오늘도 301번 버스는 그사람 내리던 승강장에서 매쾌한 매연 먼지를 일으키며 멈춰 서는데 내가 죽도록 사랑한 그 사람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 사람 없으면 살아 갈 수 없는 줄 알면서 마음에 슬픔 남기고 가슴에 아픈 추억 남기고 훌쩍 떠나 버렸습니다 고통은 밤마다 통증으로 밀려 드는데 이루지 못한 사랑은 왜 이렇게 아프기만 한가요 기다리다 지치고 넋 잃고 살아가며 그 사람이 보고싶으면 버릇처럼 나도 몰래 301번 버스를 기다려 봅니다 행여 그 사람 올까봐 갈라진 심장 한잔 술로 달래가며......... 혼이 나간듯이 그 사람 기다려 봅니다 그 사람 너무 너무 사랑했기에 내 혈관에 흐르는 그 사람 흔적 보듬으며 야심한 밤 301번 버스가 끊어질때 까지 눈물로 눈물로 야광충이 되어 그 사람 기다려 봅니다 황망한 가슴에 찬바람이 스며들 때 난 또 취한체 무거운 발걸음을 떼며 춤추는 아스팔트 위를 걷습니다 새벽 안개에 눌린 처진 어깨 가누지 못하고 내 사랑 데려간 야속한 301번 버스를 원망하며 눈물을 떨굽니다 그 사람 이제는 영원히 만날 수 없나 봅니다 내일이면 301번 버스는 다시 오는데 그 사람은 이제 내 곁에서 멀어 졌습니다 이 세상에 나만 버려 두고 갔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301번 버스가 데려간 그 사람은.... 단 한번 사랑한 내사랑 입니다.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