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국악명상 庫

[스크랩] 추야월(秋夜月) 이생강 단소 外~

淸山에 2009. 8. 16. 16:46
 



      지난 금요일 밤, 묘봉암을 찾았습니다. 시어머님 생신이 바로 오늘이걸랑요... 기적의 약수를 먹고, 산사에서 하룻밤을 묵어보자고 남편을 살살 꼬드겼지요. 울 남편은 마눌이 황빠(황우석 박사 지지자)만 그만두면 하루에 한번 업어준다고 했을만큼 황박사님께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입니다. ㅋ 오후 2시쯤 서울에서 출발했지만, 정체가 심해서 묘봉암 가는 길은 칠흑같은 어둠 뿐. 은해사 정문에서 이렇게 늦은 밤에 묘봉암으로 통행 금지시킨다고 하셨지만 혜신스님을 뵙기위해 간다니까 무사통과... 초행길에 경사진 길에, 꼬불꼬불,,, 손에 진땀이 났지라... 비가 약간 내린 터라.. 지반이 물러서 자동차 바퀴가 헛돌고 진퇴양난... 핸드폰은 수신불가지역임을 알리고,...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더듬 더듬... 더듬이 달린 곤충처럼 ... 휴... 다시는 첩첩산중길을 다니나보자... 헥헥... 드뎌 목적지인 묘봉암 도착.. 공기가 어쩌면 그렇게 맑은지... 푸른 공기라고 할까.. 공기에 색깔을 입치자면 진초록색 공기빛이랄까... 타이거사랑님이 거기서 한달만 요양을 하셨으면...싶었습니다. 처음 절을 맡으신 스님이 너무 위축되신다고 주말마다 부산팀이 오시는 거 같았습니다. 바다사나이님과 애국자님과 깃발님이 오셨고 스님 두 분도 계셨습니다. 맛있는 찬으로 상을 가득 채우시고 기다려 주신 애국자님도 캄사함당,. 애국자님 반찬솜씨 주깁니댕... 바다사나이님은 울 남편을 설득해서 황빠로 동지로 영입하려고 사력을 다하시더군요,. 식후에, 스님은 보이차를 권하셨습니다. 통나무 탁자에 다기를 놓고, 보이차 파티를 했습니다. 슈퍼에서 파는 그런 보이차 맛과는 깊이가 다르던데요.. 깊은 맛과 향... 조용한 산사에서 늦은 밤... 우리들은 도란도란 밤 깊은 줄 몰랐슴당,,, 빠들 모이면 이야기가 끝이 없지요. 가을 밤 하늘의 만월... 산사에서 보름달 구경도 색다른 맛이었지요. 년중 가장 달이 커지는 때라고 하네요. 별은 초롱초롱 빛나고...
















  
        중천(中天)의 밝은 달은 촛불이며 나의 벗이 됐나니 흰구름 자리 펴고 산허리 휘둘러 병풍 두르리 대나무 젓대소리 솔바람소리 소량(蕭凉)도 해라 청한(淸寒)함은 뼈에 저리고 심간(心肝)을 깨워주네. 흰구름 밝은 달 두 손님 모시고 나 홀로 차 따라 마시니 이것이 바로 승(勝)이로구나... 초의(草衣)선사
      추야월(秋夜月) 이생강 단소 내 마음은 가을달인가 물에비친 달처럼 뜨뜻한 방에서 온 몸을 굽고나니 몇 시간 잠을 못 잔 거 같았는데도 몸은 날아갈 듯했습니다. 아마 신비의 약수와 좋은 공기와 보이차를 무수히 마신 덕인 거 같습니다. 이 약수는 기적의 약수라고 불리고 있었는데 물맛이 뛰어나게 좋았습니다. 커피맛이 너무 부드럽던데요... 신기했습니다. 그 높은 지대에서(8부능선) 바위틈에서 물이 나오다니... 전라도에서 오신분은 석간수를 가져 가려고 물통 20개를 싣고 오셨답니다. 묘봉암에서 일출은 기막히다고 했는데 남편은 어둠속에서 일어나서 일출을 본 모양입니다.


 
      인생은 다 바람같은 거야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비바람만 맴돌지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것이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을 떨어뜨리 듯 덧 없는 바람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짜피 바람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니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 다 바람이야 그러나 바람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가는게 좋아... 글 - 묵연스님
      가을의 새벽 / 얼후 & 첼로 바람과 산
       
      묘봉암은 은해사의 말사로서 
      많은 말사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풍광이 가장 뛰어난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절을 짓기 전엔 큰 바위 밑에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다가
      그 바위아래 불상을 앉히고 지붕을  덮었답니다.
      법당 안으로 큰 바위가 그대로 들어서 있었는데
      그 바위에 색을 입힌 것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천연바위 그대로 두었다면 훨 좋았을텐데...
      나중에 혜신스님께 한번 건의를 해 볼 요량입니다.
      그런 법당은 처음 봤슴당.. 신기한게 디게 많아요.
      절벽 같은 곳에 사찰을 짓다니.. 
      국난이 있을 시에 큰 스님들이 오셔서 기도를 한 곳이랍니다
      















 
        산사 / 심진스님 바람도 떠나간 조용한 산사에 스님의 독경소리 은은도 한데 지저귀던 산새의 울음소리도 스님의 예불인양 장엄하구나 연꽃가득 피어난 부처님얼굴 세파에 시달린 이내설움 아시는 듯 연못속에 비치는 산사의 풍경 풋풋한 꽃향기로 피어납니다
      산사 / 심진스님 명상음악 / 청정한 마음
       
      청정한 마음
      요오기 바위를 보세요..
      지붕을 뚫고 쏘오옥 들어갔잖아요..
      기발하다.. 워째 저기에다가 절을 지을 생각을 했을꼬...
      









 
        바람부는 산사 / 정목스님 아무것도 없는 종이위에 산은 그려도 바람은 바람은 그릴수 없어 벽을 향하여 참선하는 님의 모습 그려도 마음은 마음은 그릴수 없네 솔바람이 우우~ 우 잠을 깨우는 산사에 바람소리가 들릴뿐 마음은 그 어디에도 없어라 내 영혼 깊은 곳을 적시는 산사에 바람소리 산사에 바람소리 해 저물고 달이 뜬 산사에 가냘픈 촛불이 바람에 바람에 꺼질듯이 흔들리고 달빛이 창문에 베이니 소나무 그림자 파도처럼 파도처럼 출렁이네 솔바람이 우우~ 우 잠을 깨우는 산사에 바람소리가 들릴뿐 마음은 그 어디에도 없어라 내 영혼 깊은 곳을 적시는 산사에 바람소리 산사에 바람소리
      바람부는 산사 / 정목스님 산중의 맛 / 대금 연주곡
       
      어쩌면 이렇게 좋을까...
      세상 모든 거 다 떨쳐버리고 가사장삼 걸치고 
      이렇게 좋은 곳에서 사시니 스님들의 얼굴빛은 너무나 맑고 빛나보였습니다.
      여름 한주일 만이라도 그 곳에서 지내고 싶었습니다,
      모든 걸 잊고, 이 작은 암자에 한달말 살면 잡병도 다 나을 거 같고...
       오는 길에 은해사를 지나니 저수지가 보였습니다, 찰칵~
      형형색색의 가을산은 긴 그림자를 저수지에 담그고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한가지 소원을 이루어진다고
      울산에서 부부가 오셔서  법당으로 들어가시고...
      수험생을 둔 부부였습니다.
      제가 목탁을 한번 두드려 봤는데요...
      스님께서 상당한 수준이라고 막 추켜줬습니당... 
      가톨릭교도가 왜 이리 절이 존겨?
      참 요상도 하여라~
      정말 저는 요새 산사에서 살고 싶습니다.
      사찰의 단층 무늬만 보면 침이 흘렀는데
      그 단층무늬를 봐도 정겹고.... 연등도 이뿌고...
      










 
        청산은 나를보고 사랑도 부질없어 미움도 부질없어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버려 성냄도 벗어버려 하늘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훨~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강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훨~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강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김란영 / 청산은 나를보고 대금 연주곡 / 산노래 아 가을인가 / M,Sop 김학남
       
        글, 사진 - 지설
        편    집 - 씽크뱅크 
      만약 어떤 한사람이 내가 올리는 글과 음악을 통해서 마음의 위안과 삶의 활력소가 된다면, 
      그것처럼 보람되고 행복한 일이 또 어디있는냐는 생각에...  
      그 한사람을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오늘도 올려봅니다. 
      진정으로 나의 글과 음악이 꼭 필요할지 모르기에...    071107
      




      출처 : 음악을 사랑하는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