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하늘을 볼 때
요즈음은 돼지도
애완용으로 키울 수 있게
컵만한 크기로 유전자 변형을 시킨다.
하지만
걸레는 아무리 깨끗하게 빨아도 걸레일 뿐...
결코 행주가 되지 못하는 것처럼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이다.
돼지는
크기와 종류에 관계없이
목뼈가 아래쪽으로 굽어 있어서
아무리 고개를 들려고 해도
수평 이상은 올릴 수 없게 되어있다.
그래서 돼지는
죽을 때까지 하늘을 볼 수 없고
평생...땅바닥만 바라보며
먹고 살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돼지에게도
하늘이 보일 때가 있다.
그 때가 언제냐면....
넘어져서 발라당 뒤집어졌을 때이다.
뒤집힌 돼지는
그 때에 비로서 하늘을 발견한다.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열리게 되는 것이다.
세상은
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하늘도 있다는 것을
돼지는 그 때, 보게 되는 것이다.
돼지에게는
그 뒤집히는 경험이
새 지평을 여는
축복의 순간이기도 하다.
넘어져서
뒤집혀지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살다보면 우리 인간에게도
이렇게 뒤집혀지는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돼지처럼 꼭 뒤집혀져야만
보여지는 세계가 있다.
원하지 않는 뒤집힘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보고, 새로운 깨달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도...
가정도...
사회도...
민족도...
뒤집힐 때가 있다.
아니,
반드시 뒤집혀져야만
할 때가 있는데...
성경은
이런 뒤집힘을...
광야 혹은 고난이라고 부른다.
이런 뒤집혀짐은
괴롭고 고통스런 일이지만,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다면
오히려 유익한 것일지도 모른다.
대개...
사람의 영혼을
뒤집어 놓을 정도의 감동을
선사하는 위대한 작가나 예술가는
뒤집어진 고난의 경험을 갖고 있다.
성경에서
시편의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
때때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인류에게 큰 피해를 주는 태풍을
하나님께서
이 땅에 그대로 허용하시는 것은...
그렇게
바닷물을 뒤집어 놓으심으로 해서
바다가 정화되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그 뒤집힘을 당했을 그 때에...
각자에게 일어나는 반응이다.
첫 째 유형의 인간은,
전혀 개념이 없다.
그저 닥친 운명이라고
아무생각 없이 체념한다.
둘 째, 유형의 인간은,
하늘에게든, 사람에게든,
아님, 자기 자신에게든...
무언가에 대하여 원망한다.
셋 째 유형의 인간은,
그 뒤집힘을 수용하고...거기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는다.
바로 영적인 사람이다.
그대는,
어떤 부류의 사람이 되고 싶은가...
- 잰틀 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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