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치.사회/관심 세상史

[사설] '김현희는 가짜'라고 조작하던 暗黑 세력들의 정체

淸山에 2012. 6. 22. 19:26

 

 

 

 

 

'김현희는 가짜'라고 조작하던 暗黑 세력들의 정체

[사설]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의 김현희씨는 최근 TV조선에 출연해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나를 해외로 이민 보내 못 들어오게 한 뒤 '가짜(범인이)라서 도망갔다'고 몰고가려 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내가 이민을 거부하니까 국정원이 1급 보안 사항인 나의 주거지를 방송에 노출했고 그래서 5년 동안 피신 생활을 해야 했다"고 했다.

 

2003년 11월 3일 천주교인권위원회와 정의구현사제단 신부 115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폭파범이라고 발표한 김현희는 가짜이고 KAL기가 폭파됐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며 전면 재조사를 요구했다. 천주교 사제단이 신호탄을 쏘자 공영·민영 TV가 '김현희는 가짜'라는 관(官) 주도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달려들었다. 보름 뒤인 11월 18일 MBC 'PD수첩'은 천주교 신부들의 기자회견문을 인용하면서 "김현희가 북한에 있을 때 찍었다는 사진이 그가 북한 사람이라는 유일한 증거로 제시됐지만 확인 결과 그 사진은 가짜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 프로에 KAL기 진상규명대책위원회 소속 심재환 변호사를 등장시켜 "김현희는 완전히 가짜다. 이건 어디서 데려왔는지 모르지만 절대로 북한 공작원이 아니라고 우리는 단정한다"고 했다. 심 변호사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의 남편이고 이석기 진보당 의원이 연루된 '민혁당 사건' 변호를 맡았었다. MBC에 이어 11월 29일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가, 이듬해 5월엔 KBS '일요 스페셜'이 2부작으로 PD수첩과 같은 내용을 다뤘다.

 

2005년엔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위원회'가, 2007년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위원회'가 잇달아 KAL기 사건 재조사에 나섰지만 이들도 김현희씨의 생생한 증언 앞에서 결국 KAL기 사건이 북한 공작원 김현희씨에 의해 이루어졌고 안기부가 사건을 기획·공작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발표해야만 했다.

 

김씨는 TV조선 인터뷰에서 "(목사 출신인) 오충일 국정원 과거사위원회 위원장은 'KAL기 사건을 조사하는 핵심 이유는 김정일이 하지 않았다는 걸 밝혀내려는 것이다'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백주(白晝)의 암흑(暗黑)이란 건 2003년 이후 이 땅에서 벌어진 바로 이 사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한낮을 밤중보다 깜깜하게 만들던 암흑 세력들의 정체와 의도를 밝히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