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Violin Concerto No.3 in G major K.216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Anne Sophie Mutter
안네 소피 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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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violinist Anne-Sophie Mutter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1악장 Allegro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2악장 Adagio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3악장 Allegro
[장일범의 백 투 더 클래식]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솔리스트라면 도전하고픈 명곡
![](http://file.mk.co.kr/meet/neds/2012/04/image_readtop_2012_246446_1335142688613178.jpg)
지난 4월 7일과 8일 영국 런던의 빅5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명지휘자 로린 마젤의 지휘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가졌다. 마젤은 노련한 지휘로 말러의 교향곡 1번과 5번,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 등을 신성 에스더 유의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했다.
마젤은 12세의 나이에 제10회 폴란드 비에냐프스키콩쿠르 주니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에스더 유는 15세 때인 2010년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에서 성인들과 겨뤄 당당히 3위에 올랐다. 이미 런던과 중국에서의 협연 후 한국에서 다시 연주한 82세의 노장 마젤과 17세 꽃다운 나이의 에스더 유가 한 무대에서 벌이는 협연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할아버지와 손녀뻘이라고 할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함께 무대 위에서 경연을 펼치는 일은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오로지 클래식 음악 세계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고도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모차르트 때도 그랬다. 어린 신동 모차르트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궁정과 귀족들의 집에서 연주를 하면서 노대가들의 박수갈채와 귀염을 한 몸에 받곤 했다.
모차르트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모두 5곡 썼는데 1775년 19세의 나이에 4곡을 연달아 작곡했다. 이는 모두 1775년 6월부터 12월까지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발표한 작품들이다.
모차르트는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수 있었다. 쳄발로 같은 건반악기는 물론 바이올린과 비올라도 빼어나게 연주했다. 그래서 그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은 솔리스트에게 화려한 기교를 발휘할 기회를 주고 있음은 물론, 사교음악으로서의 명랑성과 단순한 듯한 명쾌함도 갖고 있다.
당시 모차르트가 솜씨를 자랑하던 세레나데나 디베르티멘토적인 귀족들을 위한 사교음악의 화려함, 갈란테적인 프랑스 음악의 여운, 피날레에서 감지되는 민요풍의 분위기, 나르디니나 타르티니 같은 명바이올리니스트풍의 이탈리아적인 기교, 젊음이 넘치는 발랄한 정취는 낭만적인 멋을 주는 동시에 젊은 모차르트의 타고난 풍부한 정서를 다양하게 보여준다.
특히 3번 협주곡 G장조 K.216은 2번을 작곡한 지 3개월 만에 작곡한 작품이다. 이 곡은 전체적으로 프랑스풍이 강하다. 단순 명쾌한 1악장의 알레그로 선율, 피날레도 완전한 프랑스풍의 포푸리(Potpourri·접속곡)다. 이 작품에서는 다른 협주곡에 비해 모차르트의 개성이 드러나는데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 사이의 대화적 성격, 관악기를 중시하는 점 등이 확실히 그렇다.
재미있는 것은 1악장의 첫 주제는 같은 해인 1775년에 작곡한 2막 음악극 ‘양치기 왕’ 1막 아민타의 아리아 중 관현악 부분의 멜로디와 같다는 점이다.
2악장은 느린 아다지오며 3악장은 론도 알레그로로 특히 3악장의 빠른 알레그레토 주제는 ‘스트라스부르거’라고 불리는 옛 선율과 거의 같기 때문에 이 곡을 스트라스부르그 협주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곡의 가장 독특한 점은 마지막 부분에서 의외로 조용하게 끝난다는 것이다. 화려하고도 당당한 피날레를 예상하는 청중들에게 조용하게 오보에와 호른을 울리면서 끝을 맺는 3악장은 유머러스하면서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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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범 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