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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 石柱 정명모

淸山에 2012. 5. 23. 06:01

 

 

 

 

봄날은 간다 - 石柱 정명모

 

 

 

봄날은 간다 - 石柱 정명모
 
동토(凍土)를 뚫고 올라온 아지랑이
하늘높이 올라가더니 
비,바람 모셔왔는가
꽃 피우고 잎새 틔우니
춘삼월 호시절이구나.
 
주인없는 비와 바람이
덧없는 세월(歲月)을
오로지 한다는 사실을
나는 모르고 있었네.
 
윤 삼 월 보릿고개 끝내 넘지 못해
두견이 울음보다 더 서러운 눈물로
밤마다 저고리 앞섶 적시는
애기씨의 한(恨) 많은 사연
아는듯 모르는듯 봄을 재촉하니
 
타는듯 붉게 피어나는
넝쿨장미 만발하는 담장을 보며
찔레꽃 향기에 등떠밀려
떨어지는 꽃잎처럼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