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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칩 망막' 이식 수술 "세상이 보인다" 빛 선물英 의료진 2명 시술 성공… 시각장애인에 '새 희망'

淸山에 2012. 5. 5. 07:10

 

 


 
 
 
'전자칩 망막' 이식 수술 "세상이 보인다" 빛 선물
英 의료진 2명 시술 성공… 시각장애인에 '새 희망'
입력시간 : 2012.05.04 16:55:45
수정시간 : 2012.05.05 00:16:55
 
 
영국 의료진이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환자망막에 빛을 인식하는 초소형 전자칩을 이식해 시력을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망막색소변성증극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3일 BBC방송에 따르면 옥스퍼드 안과병원과 킹스칼리지 공동연구팀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남성 2명의 망막에 전자장치를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수술은 영국에서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사람이 시력을 회복한 첫번째 사례다.
망막색소변성증은 빛을 감지하는 광수용체세포 기능이 퇴행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수정체를 통해 들어온 빛이 망막에서 전기신호로 바뀌어 뇌로 전달돼야 하는데 망막색소변성증에 걸리면 신호 변환에 심각한 장애를 겪게 된다.

영국 의료진은 이 신호변환 과정을 되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1,500개 감광화소를 집약한 3㎟ 넓이의 초소형 전자칩을 망막에 이식하고 귀 근처의 피부 아래에 전자칩을 제어할 장치를 심었다. 빛이 전자칩에 도달해 감광화소를 자극하면 감광화소가 시신경에 전자신호를 보내고 이것이 대뇌로 전달돼 영상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원리다. 이 장치를 이식받은 환자 크리스 제임스는 "전자칩이 이식되는 순간 섬광이 번쩍했다"며 "지금 가까운 거리에서는 직선과 곡선을 구분할 수 있다"고 감격했다.

물론 전자칩 이식이 완벽한 치료법이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전자칩이 정상 망막의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뇌가 천연색이 아닌 흑백 상태로 사물을 인식할 수밖에 없다. 녹내장이나 시신경 이상으로 인한 시력 상실의 경우 이 방법을 쓸 수 없다는 점도 한계다.

그러나 연구팀은 "오랫동안 시력을 잃었던 사람이 불완전하나마 시력을 회복하는 것은 엄청난 의미가 있다"며 "이 치료법이 앞으로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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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갇혀있던 삶, 전자 망막으로 빛을 만나다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 어둠 속에 갇혀있던 삶, 전자 망막으로 빛을 만나다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 입력 : 2012.05.05 03:05

    英 실명환자 2명 수술 성공
    현재는 흑백으로 형체 구별, 6m 앞까지 볼 수 있게 될 듯

    "10년 전 시력을 잃은 후 늘 빛을 볼 수 있는 날만 꿈꿔 왔다. 스위치를 켜는 순간 나한테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전구(電球)에 불이 번쩍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실명(失明) 환자들에게 시력 회복의 서광이 비쳤다. 영국에서 인공 전자 망막을 시각 장애인에게 이식해 시력을 일부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BBC가 3일 보도했다. '600만불 사나이'가 현실에서도 가능해진 것이다.

    런던 옥스퍼드대 안과 병원과 킹스 칼리지 안과 병원 의료팀은 지난달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영국인 2명에게 안구 뒤쪽 망막에 초소형 전자칩(인공 전자 망막)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환자들은 수술 후 3주가 지난 현재 빛을 감지하고 사물의 형체를 흑백으로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을 찾았다. 망막색소변성증은 빛을 감지해 이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시신경에 전달하는 망막의 광수용체(光受容體) 세포 기능이 망가져 종국에는 시력을 잃는 질환이다. 이런 경우 시신경의 기능은 살아 있기 때문에 망막에서 빛의 자극을 전기 신호로 바꾸어 준다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는데, 그 역할을 인공 전자 망막이 한 것이다.

    수술 환자 중 한 명인 크리스 제임스는 "지난 10년을 어둠 속에서 살았다. 하지만 인공 망막이 작동하는 순간 누군가 내 눈앞에서 플래시를 켜고 사진을 찍는 것처럼 빛이 번쩍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환자들의 시력이 점차 더 향상되어 시계(時計)를 볼 수 있고, 6m 거리에 있는 연인의 미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 전자 망막은 독일 '레티나(retina·망막) 임플란트 AG'가 개발한 반도체 칩이다. 가로·세로 3㎜인 이 칩에는 망막 광수용체 세포 기능을 하는 1500개 전자 화소(픽셀)가 장착돼 있다. 여기서 감지된 빛을 전기 신호로 전환해 시신경으로 보내준다. 의료진은 이 칩을 10시간의 수술을 통해 안구로 들어온 빛이 모이는 망막 부위 안에 심었다. 칩은 실같이 미세한 전기선으로 귀 뒤쪽 피부 밑에 심어진 자기(磁氣) 조절 장치와 연결됐다. 조절 장치는 다시 외부 배터리 장치와 연결된다. 환자들은 이 배터리 장치를 통해 인공 망막이 빛을 감지하는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레티나 임플란트 AG 측은 "이번 임상 시험 성공으로 망막색소변성증을 앓는 영국인 2만명과 시력 감퇴를 겪는 많은 환자에게 희망의 빛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증상 정도의 차이에 따라 4000~5000명에 한 명꼴로 유전적 요인이 작용해 발생한다. 올해 독일과 중국에서 추가로 10명의 환자에게 인공 망막이 이식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배터리를 머리 뒤쪽 두피 안에 심어 인공 망막이 무선(無線)으로 작동되도록 개발할 계획"이라며 "인공 망막이 널리 사용되기까지에는 추가 실험과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