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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紅)매화 - 최인걸

淸山에 2012. 4. 3. 17:47

 

 

   
홍(紅)매화 - 최인걸
겨우내 
마알간 그리움을 
나뭇가지마다 걸었다.
폭 삭혀진 그리움 
봄바람에 간지러워 
밤새 미치도록 긁었다.
말간 그리움이
가지마다 붉게 맺혀
고웁게 피어나더이다. 
그 이름 홍매화 
분홍저고리 입고 
입술 깨문 소녀여라. 
비탈길 언덕배기
행여 뉘 오시려나
꽃잎 떨어뜨려 길에 편다. 
님 아니 오시려나 
초록색 치마 갈아입고 
이 봄을 또 보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