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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가면, 가면무도회...우리나라의 탈, 탈춤?

淸山에 2012. 3. 24. 04:09

 

 

 
 
 
 
 베니스의 가면, 가면무도회...우리나라의 탈, 탈춤?
 
 
 
 

물의 도시, 이태리의 베네치아(영어로는 베니스)는

축제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에서 열리는 여러가지 축제로는

매년 8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서 9월 첫째 주까지 리도 섬의

팔라초 델 치네마(Palazzo del Cinema)에서 열리는 베니스의 영화제,

9월의 첫째 주 일요일에 대 운하에서 열리는 곤돌라 경주,

1895년에 시작되어 매 홀수 해의 6월말 부터 9월 말까지 카스텔로 공원을 중심으로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그리고 가면 무도회(Carnevale di Venezia)가 있습니다.

italy_trip_1586[1].jpg

베니스의 카니발, 일명 가면 무도회는

2월의 사순제의 성회일(Ash Wednesday) 전에 열리는 축제로

베네치아 공국이 가장 부유했던 16세기에는

매년 6개월간 진행될 정도롤 대단한 축제였으나

베네치아 공국이 몰락하면서 잠시 맥이 끊어졌다가

1970년에 다시 부활되었다고 합니다.

이 축제기간 동안 사람들은 가면(마스크)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동시에 명예나 부나 신분을 가리고서 귀족이 되기도 하고 교황도 되고

왕자나 공주가 되어 잠시나마 자신의 꿈을 이루어 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은밀한 사랑이나 기밀작전을 수행하는

비밀 수단이 될 수도 있으므로 사람들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축제입니다.

카니발 동안에는 베네치아의 거리와 다리, 광장 등이

화려한 의상에 각종 가면을 쓴 사람들로 넘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데

축제의 끝에는 카니발상이 불태워지고 사람들은 성회일 미사로 이어지는

재의 컨서트(Concert of Ashes)를 보기 위해 산 마르코 광장으로 행진한다고 합니다.

올 해는 2월 11일부터 15일까지 열렸습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에도 비좁은 베네치아의 골목길에는

가면을 파는 가게들을 많이 있었고

산 마르코 광장의 행상들도 가면을 팔고 있어서

이곳의 가면 무도회가 유명하다는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이제 생각해보니 가면을 하나 구입하지는 않을지언정

하나에 얼마나 하는지 물어 볼 껄...

물어 볼 생각도 못하고 사진만 찍었습니다.

역시 "껄"인생입니다.

그래서 구글 검색을 해 보니 가면무도회에 사용되는 복장이

하루 빌리는데만 적어도 100유로에서 2백 내지는 3백 유로나 하더군요.

물론 더 저렴한 것도 있겠지요.

베니스의 가면 무도회를 이야기 하다보니 오지랖 넓은 첼로는

우리나라에도 탈, 탈춤, 가면, 가면극 등이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북방흑제양반 봉사 시골영감 말뚝이 홍백양반
도령 할미 남방적제양반 서방백제양반 비비


차양반 할미 넷째양반 제대각시
영노 종가도령 수양반 말뚝이


먹중 말뚝이 왜장녀 눈끔적이 연잎 포도부장 옴중 완보
미얄할미 상좌
(도련님)
상좌
(서방님)
샌님 신할아비 원숭이 취발이
(쇠뚝이)
팔목중


맏양반 말뚝이 신장수 취발이 목중
노장 영감 원숭이
(images from web)

베니스에서 본 가면이 무척이나 화려한 것에 비해서

한국의 탈(가면)은 소박하고 초라하게 보이지만

오히려 해학적인 면이 더 많은 것같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가면극으로 유명한 "처용무"는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 무형 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서울에 가면 이런 "처용무"나 다른 가면극이나 탈춤을

구경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B. C. 7000경 신석기 시대의 돌가면

(image from wikipedia)

그런데 가면의 유래가 궁금하여 검색해 보니

가장 오래된 가면으로 기원전 7천년경 신석기 시대의 돌가면이 있네요.

거의 인류의 시작과 함께한 것같습니다.

사람들은 왜 가면을 쓰려고 할까요?

가면은 우선 외모와 신분을 가리는 것,

자기를 감추려고 하는것, 아니면 자기를 포장하는 것이

가면의 가장 중요한 역활인데 가면 무도회가 아니라도

현대인들은 무슨 가면을 쓰고 싶을까...

축제 이야기를 하면서 왜 이런 슬픈 노래가 듣고 싶어지는지,

영화 <흑인 올페>에 나오는 음악입니다.

"Manhã de Carnaval" ("Morning of Carnival"),

모두가 즐겁게 웃고 떠드는 축제의 끝에는

언제나 외로움과 슬픔이 도사리고 있는 것...